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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Real이 되려면] 5. ‘시간 싸움’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
  |  입력 : 2019-10-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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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담당자와 사이버 범죄자의 싸움, 결국에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요소
현재 탐지 평균 시간은 99일...이걸 실시간에 가깝게 줄여야 ‘진짜 보안’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사이버 보안’이 가상 공간에서만이 아니라 실제 물리 공간에서까지 효력을 발휘해야 하는 때다. 점점 더 ‘안전’이라는 말과 어울리는 요소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그러한 변화에 대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에 없던 책임을 감당하려면 어떤 점에 집중해야 할까? MS의 아비나시 로트케(Avinash Lotke) 국장에게 물었다.


보안과 안전의 융합을 설명하려면 디지털 혁신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디지털 혁신이란 무엇인가?
여러 가지 정의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아이디어를 디지털 기술로 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에 없었던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일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지만, 우리가 전통적인 방법으로 해왔던 것들을 디지털 기술의 시각으로 다시 보고, 새로운 방법론과 프로세스를 찾아내는 것도 디지털 혁신이다. 그러다 보니 그러한 과정과 공정을 관장할 법과 규정들도 새롭게 바뀌어야 하고, 기술과 규정 사이에 생기는 간극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뭔가가 완전히 뒤집히고 새롭게 개편되는 상황에서 일어나는 모든 변수들도 고려해야 하는 게 온전한 디지털 혁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변수까지 고려한다’고 했다. 그것이 디지털 혁신에서 보안이 해야 할 일일까?
그렇다. 사실 뒤집어엎고 새로워지는 것에는 사람들의 머리가 빨리빨리 돌아간다. 하지만 되돌아보고 변수를 차단하며 구멍을 막는 일에는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능숙하지 않은 일을 우리가 담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라, 모든 위험과 변수를 사전에 차단할 수는 없다. 분명 어디선가는 구멍이 뚫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지금과 같이 빠른 변화의 시기에 보안은 예방만큼 대응 속도를 중요시 해야 한다.

결국 ‘진짜 보안’이라는 건 속도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탐지 속도다. 사이버 범죄의 본질은 돈이다. 돈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범죄자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이들은 물리 세계의 강도들처럼 한 번에 들고 사라지는 식으로 일을 저지르지 않는다. 눈에 띄지 않게 피해를 누적시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로 시간이 돈이고, 시간이 피해가 되는 때다. 시간 싸움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어지고 있고, 때문에 진짜 보안이란 이 ‘시간’이라는 요소를 보호해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 변화를 우리는 이끌고 있는가, 이끌리고 있는가?
약간씩 섞인 것 같다는 게 내 솔직한 의견이다. 분명한 건 ‘진짜 보안’으로 변모하는 과정이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어렵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짜 보안’이 무엇인지도 우리는 아직 확실히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변화도 분명히 있지만 아직 쉽다고 말할 단계는 절대 아니다.

그 증거는 간단하다. 공격 탐지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99일이고, 어떤 지역에서는 2년이라는 기록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99일은 시스템과 네트워크 안에 침투한 공격자들, 우리의 목숨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위치에 온 사이버 범죄자들이 충분히 활동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더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우리는 아직 ‘진짜 보안’이 되지 못했다.

어떻게 해야 탐지 속도라는 게 올라갈까? 보안 기술도 혁신되어야 할까?
그것도 그렇지만, 보안의 속도라는 건 항상 ‘예상’과 ‘예측’과 관련이 깊었다. 운동선수들의 반응속도가 대단히 높아 보이는데, 물론 운동신경이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뛰어난 게 사실이지만, 그들은 시합 중에 생기는 돌발 상황들을 우리보다 더 많이 알고 있기도 하다. 즉 평범한 사람들보다 더 많은 변수에 대해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에 맞는 반응을 보다 빠르게 보일 수 있다. 괜히 뛰어난 운동선수들은 머리도 좋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보안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기술과 환경, 일반 소비자와 디지털 기술의 관계에 대해 선수처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변수와 상황을 예상할 수 있게 되고, 알맞은 속도로 반응할 수 있게 된다. 아까 ‘진짜 보안’으로서 우리가 강제되고 있는가 물었는데, 지금의 환경과 소비자들에 대해 우리가 확실하게 알게 되기 전까지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할 입장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가혹하게 들린다. 멋진 발명품 하나 만들어 주목받는 것보다 더 어렵게 들린다.
그럴지도 모른다. 보안이 화려하게 빛나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보안은 정보 공유와 협력 체계 마련에 노력해야 한다. 한 사람, 한 조직이 모든 환경과 사람을 꿰뚫어 알 수는 없다. 서로가 보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을 한데 모아 퍼즐처럼 맞추어 큰 그림을 그려나가야 한다. 이 ‘정보 공유’라는 게 몇 년 째 화두인데, 여전히 되고 있지 않은 것을 보면 확실히 어려운 과제이긴 한 모양이다.

정보 공유를 위한 플랫폼 마련과 공유되는 정보의 ‘포맷’을 결정하는 게 가장 시급한 첫 걸음이다. 보안 전문가 대부분이 상주하는 사이트가 생기고, 업계 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첫 선에 떠올리는 문건 형태가 갖춰진다면, 그제야 조금 공유의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때부터 ‘진짜 보안 2.0’이 논의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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