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171명을 태운 러시아 여객기가 22일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을 비행중 추락하여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비상대책본부가 밝혔다.
사고 여객기에는 어린이 45명을 포함한 승객 160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우크라이나 흑해 휴양지인 아나파를 출발해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가던 러시아 풀코보 항공사 소속 투폴례프(Tu)154기로 도네츠크 북부 45㎞ 지점에 추락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22일 오후 3시37분쯤(모스크바 시간) 조난 신호를 보낸 뒤 2분뒤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은 우크라이나정부 관리들을 인용,“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긴급조사결과 광풍이 여객기를 덥치며 균형을 잃은 여객기가 힘을 이기지못해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테러일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인근의 추락 지점에서는 비행기 잔해와 함께 30여구의 시체가 발견됐으며 추가 수색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또 한국인 탑승객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는 올해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얼마전 7월9일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공항에 착륙하던 러시아 시비르(S7) 항공 소속 에어버스 310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화염에 휩싸여 124명이 사망했다.
또 5월3일에는 아르메니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320기가 러시아의 흑해 연안 소치에 착륙 도중 추락해 113명이 목숨을 잃었다.
Tu 154기는 구 소련시절부터 운항돼던 기종으로 러시아 국내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1996년이후 발생한 9건의 추락사건중 6건이 이 기종이다.
[엄종복 기자(a@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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