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지’(無印), 배송 파트너 랜섬웨어 공격으로 국내 온라인 사업 마비

맥주 제조사 아사히 이어 무지도 랜섬웨어 공격 피해
온라인 주문, 배송 등 차질

[보안뉴스 김형근 기자] 일본 대표 라이프스타일 소매 기업 무지(無印)가 배송 파트너 아스쿨(Askul)을 노린 랜섬웨어 공격 여파로 일본 내 온라인 스토어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

무지는 19일 저녁 발생한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모든 소매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온라인 스토어의 상품 열람 및 구매, 무지 앱을 통한 주문 내역 조회, 일부 웹 콘텐츠 표시 등이 모두 불가능하다.

[자료: 연합]

20일 오후에도 온라인 스토어 구매와 월정액 서비스 신청 기능은 여전히 붙통이고, 회사측도 시스템 복구 시점도 알 수 없다고 공지했다. 또 물류 장애 영향으로 상품을 배송할 수 없는 고객에 대해선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

무지는 세계적으로 1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약 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 소매 기업이다.

공격을 받은 아스쿨은 사무용품 및 물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야후재팬 자회사다.

이번 랜섬웨어 감염으로 운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했다고 아스쿨은 밝혔다. 웹사이트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현재 주문 및 배송 작업이 모두 중단된 상태다.

아스쿨은 개인 정보 및 고객 데이터 유출 여부 등 피해 범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확인되는 즉시 고객에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아스쿨은 무지의 일본 내 판매 물류만 담당하고 있어, 일본 지역만 서비스가 중단됐다. 다른 국가 매장들은 정상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랜섬웨어 그룹은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이달 초 일본 최대 맥주 제조사 아사히그룹이 해커 집단 킬린에게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운영에 차질을 빚고 데이터도 탈취당했다.

일본 기업들의 공급망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랜섬웨어 공격 신고는 전년 대비 12% 늘어난 222건에 달했다. 신고된 사고는 전체 공격 사례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사이버 보안 기업 니혼사이버디펜스(NCD)는 일본 기업이 보안 태세가 약하고 해커가 요구하는 금액을 쉽게 지불하는 경향이 있어 사이버 범죄자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형근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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