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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판] 생산성과 보안성 다잡는 신생 서비스, ‘서비스형 네트워크’

  |  입력 : 2022-01-2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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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등 ‘서비스형(as-a-Service)’이라는 이름이 붙은 서비스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 급기야 네트워크마저 서비스형으로 제공하는 NaaS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서비스형 네트워크’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NaaS(Network-as-a-Service)라고 하는데, 네트워크 구성에 필요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운영과 유지 관리 서비스를 전부 운영비로 처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장비나 솔루션을 구매할 때 미리 돈을 내버리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NaaS 전문 업체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기에 대해 미리 정해진 비용(구독료와 유사)을 정해진 때에 내게 된다.

[이미지 = utoimage]


“NaaS의 출현은 상당히 많은 조직들이 클라우드로 이전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변화의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고 자동화 전문 기업 스페이스리프트(Spacelift)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제이콥 마틴(Jacob Martin)은 말한다. “NaaS를 구독하면 VPN을 따로 설치할 필요도 없어지고, 각종 네트워크 환경 설정 요소들과 오래된 온프레미스 하드웨어들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게 됩니다. 기업 네트워크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바로 이 NaaS입니다.”

간단히 말해 NaaS는 네트워크라는 아키텍처를 구독하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혹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혼동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SaaS에 비해 NaaS는 표준화가 훨씬 덜 되어 있고, NaaS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 역시 훨씬 복잡한 과정을 통해 결정이 됩니다.” 이는 기술 상담 기업인 ISG의 수석 컨설턴트 닉 나기(Nick Nagy)의 설명이다. 결정 과정이 복잡해지는 이유는 “온프레미스 장비의 유지 필요성, 이전에는 자본적 지출로서 감당해야 했던 걸 운영비로 전환해야 한다는 사실, 그에 따른 세금의 변화 등이 있다”고 그는 설명을 추가했다.

얻어갈 것이 많다
네트워크의 구성, 유지, 관리라는 기능을 구독료를 냄으로써 해결한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기업에 NaaS는 턴키 솔루션, 즉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담당하는 개념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장비, 소프트웨어, 오케스트레이션, 관리 등을 매달 발생하는 고정된 비용 안에서 전부 맡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금 시스템 자체가 ‘안정적이고 일정한 지출’이 되기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기업들에 큰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변수 발생 확률이 낮아지죠.” 나기의 설명이다.

보안 업체 아카마이(Akamai)의 CTO인 로버트 블루모프(Robert Blumofe)는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조직들이 NaaS 외에 다른 유형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한다. “조직의 필요에 딱 맞는 네트워크를 스스로 구성하고 구축하여 유지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을 내부적으로 갖춘 기업이 얼마나 될까요? 거의 없죠. 그래서 외주를 주거나 통신사 기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습니까? NaaS가 오히려 간편하고 효율적인 대안입니다. 게다가 기존의 사설망 서비스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접근 권한 기반’의 네트워크 시장이 커지고 있기도 하고요.”

블루모프는 “기업 내부 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사설망으로 모든 시스템과 사무실과 장비들과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던 것이 기존의 기업 네트워크”라고 정의한다. “이런 식의 망 구성은 사설 클라우드와 공공 클라우드를 백엔드에서 연결하는 방식으로서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NaaS가 훨씬 높은 효과를 자랑합니다.”

블루모프의 설명이 이어진다. “지금의 사무실들은 고급 와이파이 서비스를 갖춘 전용 카페와 같고, 이런 카페에 찾아온 손님들(즉 직원들)은 인터넷에 직접 연결되어 자기 할 일을 합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자면 재택 근무와 사무실 출근에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길에서 모바일로 업무를 하는 것과도 큰 차이가 없죠. 결국 연결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하는 것이 지금의 네트워크 기술의 핵심 기능이고, NaaS가 이런 필요를 정확하게 충족시켜 줍니다. 게다가 제로트러스트라는 안전한 접근 방식까지 제공해주기까지 하죠.”

마틴은 NaaS가 가진 강점 중 최고는 유연성과 확장성이라고 말한다. “전통적 방식의 네트워크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전형적인 네트워크 구조에서는 기업이 스스로의 필요를 맞출 것이 요구됐다면, NaaS에서는 기업의 필요에 따라 네트워크를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큰 차이죠. 게다가 구성 변화에 따라 하드웨어를 일일이 구매할 필요도 없죠. 모든 기능이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제공되니까요.”

하지만 만능은 아니다
NaaS가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가장 큰 건 시장에 NaaS 제공 업체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문이 상당히 좁고, 따라서 장기적 투자를 하기가 망설여질 수 있다. 또한 오래된 네트워크 장비나 소프트웨어와 NaaS 서비스가 호환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나기는 지적한다.

마틴도 여기에 동의한다. 현재의 NaaS 서비스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문제가 기존 인프라와의 호환성이라는 것이다. “오래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고 해도 NaaS로 옮긴다고 해서 한 번에 없앨 수는 없습니다. NaaS로 바꾼다고 해도 계속해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오래된 장비나 소프트웨어가 당연히 있을 수 있죠. 점진적인 변화가 필요한 건데요, 그 과도기에 몸살을 앓는 곳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직 NaaS나 클라우드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마냥 높지도 않고요. 이 부분은 현재 NaaS로 진입하는 데에 있어 진입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NaaS 연결은 공공 대역폭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즉 공공 인터넷망이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Naa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플랫폼 업체인 매서지(Masergy)의 제품 부문 책임자인 에이제이 판디야(Ajay Pandya)는 “공공 통신망에 질에 NaaS 서비스의 질이 좌지우지 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경고한다. “그러므로 생각보다 품질 좋은 연결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예상보다 낮은 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판디야는 “서비스 질에 관해서 서비스 제공자가 100% 주도적으로 관리할 수 없다는 건 고객에 따라 상당한 불편함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자기가 돈을 낸 만큼의 서비스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현대 NaaS의 경우, 통신망과의 깊은 연관성 때문에 이러한 부분이 충족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한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는 것 때문에 고객들은 지갑을 열기 전에 망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NaaS 산업에서도 여러 가지 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기다가 다국적 기업의 경우 NaaS라는 신생 서비스를 활용할 때 여러 지역 간 세금 제도 차이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질 수도 있다고 판디야는 덧붙였다.

미래의 전망
NaaS는 장비나 장소의 제한 없이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을 가지고 있어 지금과 같은 하이브리드 및 분산 네트워크 상황에서 꽤나 널리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때문에 혹은 국가적 봉쇄 때문에 직원들을 함부로 출근시킬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계속해서 사업 활동을 중단시킬 수 없을 때 NaaS가 훌륭한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의 편의성과 보안성 모두를 업체에서 제공해주기 때문에 기업의 역량을 사업에 집중시킬 수도 있고요. 다만 과도기의 문제가 잔존하고 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마틴의 설명이다.

나기는 “NaaS를 한 번 도입해 보고 싶다면 제일 먼저 기업의 사업적 목표와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명확히 정의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략적인 목표를 선언적으로만 정리하라는 게 아닙니다. 구체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정의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 역시 최대한 자세히 정리하는 게 좋습니다. 자금 운영 계획이 나올 정도로까지 구체적이고 세밀하게요. 그러면 운영비와 자본적 지출에 대한 구조와 계획들도 나오겠죠. 그러고 나서 NaaS를 얼마나, 어떤 규모로 어떤 영역에 적용시킬지 업체와 상담해 보아야 합니다.”

3줄 요약
1. 서비스형 네트워크, 네트워크를 맞춤형으로 유연하게 구성해 주는 구독 서비스.
2. 생산성과 확장성에 보안성까지 다잡아 주며, 비용 변수도 최소화 한 서비스.
3. 하지만 아직은 과도기라 기존 장비 및 솔루션들과 충돌이 있을 수 있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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