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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마케팅 업체, 조용히 전 세계에 백도어 설치
  |  입력 : 2017-06-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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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볼 멀웨어,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 기기 및 네트워크 감염
백도어를 연 꼴이라 다른 공격자들 활용 가능성 높아 위험


▲ 들어와, 내가 길 터놨어(ⓒiclickart)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중국에서 비롯된 사이버 공격 캠페인이 발견되었다. 이미 세계 2억 5천만 대의 컴퓨터와 기업의 네트워크 20%가 감염되었다고 한다.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건 바로 파이어볼(Fireball)이라는 멀웨어라고 하며, 베이징의 디지털 마케팅 대행업체인 라포텍(Rafotech)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안 전문업체 체크포인트(Checkpoint)가 경고해왔다.

“파이어볼이 다른 멀웨어들에 비해 특별히 더 고도화된 건 아닙니다.” 체크포인트의 첩보 그룹 관리자인 마야 호로비츠(Maya Horowitz)가 설명한다. “하지만 다른 멀웨어들을 자기가 침투한 기기로 초대해 불러들이죠. 악질적으로 사교성이 좋은 멀웨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이어볼은 기본적으로 브라우저를 하이재킹하는 멀웨어로, 두 가지 유형으로 존재한다. 하나는 라포텍이 정상적으로 출시하는 제품들에 섞여서 퍼지고, 다른 하나는 온라인 프리웨어 형태로 배포된다. 프리웨어의 경우, 악성 페이로드가 미리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설치 후 추가적으로 다운로드 된다.

파이어볼은 브라우저를 조작함으로써 사용자의 검색엔진과 홈페이지를 라포텍의 검색엔진으로 바꾼 후, 구글과 야후 등을 통한 검색 결과를 전부 우회시킨다. 파이어볼의 가짜 검색엔진에는 추적 픽셀이 있어 개인정보까지 수집이 가능하다.

이 멀웨어가 가장 많이 설치된 국가는 인도(10.1%)와 브라질(9.6%)이었으며, 기업 네트워크 침투 현황을 집계했을 때도 역시 인도(43%)와 브라질(38%)이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다. “아직은 어떤 방식으로 그렇게나 많은 기기들을 전 세계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었던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존에 없었던 방식으로 퍼졌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아직은 마케팅 회사인 라포텍이 그저 금전적인 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한 것으로 보이지만, 파이어볼이 지나간 자리에 뒷문들이 활짝 열린 꼴이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다른 의도를 가진 공격자들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 꽤나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파이어볼에는 코드 실행 기능이 있죠. 라포텍이 언제라도 코드를 실행해 각종 기기와 네트워크로부터 민감한 정보를 수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돈만 된다면 이 데이터를 판매할 수도 있겠지요.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에게도 좋은 정보가 될 수 있고, 카드 정보, 의료 정보, 환자 상태 정보 등은 암시장에서도 잘 팔리겠죠.”

호로비츠는 작년에 발생한 미라이(Mirai) 디도스 공격과 유사한 현상도 파이어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은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라포텍이 코드 실행을 통해 각 기기로부터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킬 수 있다면 특정 대상을 겨냥한 엄청난 디도스 공격도 있을 수 있습니다.”

체크포인트의 분석에 따르면 라포텍의 이러한 ‘마케팅 분석’ 행위는 불법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짜 검색엔진의 삭제가 꽤나 어려워 일반 사용자들로서는 실행할 수가 없고, 진짜 목적이 사용자들에게 고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기기가 파이어볼에 감염되었는지 아닌지’ 어떻게 파악할 수 있을까? 웹 브라우저를 열어 처음 나타나는 페이지를 확인하라고 체크포인트는 설명한다. “직접 설정한 대로 나타나면 감염되지 않은 것이고, 아니라면 브라우저 플러그인이나 엑스텐션 설치할 때 설정이 바뀌었거나 파이어볼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광고 업계에는 이러한 은밀한 분석들이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사기 범죄자들도 활개를 치고 있기 때문에 범죄 행위와 허용되는 행위들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다. 소비자들도 아무 링크나 클릭하지 않는 등 조심해야겠지만, 광고 업계 역시 자신들의 행위가 합법적인 것인지 아닌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자칫 잘못했다간 광고 사기 범죄자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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