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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고립되는 러시아, 정보통신망도 가닥가닥 끊어지고 있어

입력 : 2022-03-0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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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인터넷기구인 아이칸은 정치적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라는 국가를 인터넷에서 지워낼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 인프라를 담당하는 사기업들은 자유롭게 러시아를 배제시킬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보안뉴스 문정후 기자]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고립시키려는 국제적인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통신망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도 발현되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접근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이미지 = utoimage]


먼저 우크라이나의 부총리는 아이칸(ICANN, 인터넷 도메인 관리와 정책을 결정하는 국제 기구)에 러시아 웹사이트들을 공공 인터넷으로부터 완전히 끊어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 특정 국가 코드와 최고 단계 도메인을 취소시키고, 관련 TLS/SSL 인증서를 만료시키며, 러시아의 DNS 루트 서버를 폐쇄해 달라는 요청도 함께였다.

하지만 아이칸의 회장인 고란 마비(Goran Marby)는 이를 거절했다. “인터넷 고유 식별자를 기술적으로 관리하는 자들로, 인터넷이라는 거대 공간이 정치적 노선을 타지 않은 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하며 “제재를 가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아이칸은 인터넷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는 기관이라 중단시키는 움직임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마비는 “요청받은 내용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이행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루트 서버 시스템이 여러 지역에 분선된 노드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 노드들은 독립적인 운영자들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아이칸은 요청문에 언급된 SSL 인증서를 폐지할 권한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해당 인증서 발급에도 참여하지 않았었고요.”

사기업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국제 기관으로서 아이칸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사기업들은 아이칸과 사뭇 다른 입장에 처해 있으며, 따라서 자유롭게 원하는 걸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행동을 취했고, 러시아의 온라인 서비스들이 차단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1) 코젠트 커뮤니케이션즈(Cogent Communications) : 대륙 간 인터넷 인프라를 제공하는 대형 업체로, 이번에 러시아 고객들을 전부 차단했다. 러시아라는 국가가 인터넷에 연결되기 위해 확보하고 있어야 할 채널 하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국제적인 경제 제재와 사업적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 때문이라고 코젠트는 밝혔다.

2) 오라클(Oracle)과 SAP : 오라클 역시 러시아에서의 모든 사업 행위를 중단했다. SAP도 러시아에서 그 어떤 영업 행위도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3)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AMD, 인텔(Intel), 애플(Apple),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시스코(Cisco), 델(Dell), HP, IBM, 레노버(Lenovo) : 러시아 내 제품 및 서비스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반응
러시아 정부는 자국 내 정보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을 비롯해 여러 미국산 SNS를 금지시켰는데, 이는 이번 전쟁이 러시아의 침략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는 사실이 전파되는 것을 막고 다른 음모론이나 가짜뉴스를 전파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분석되고 있다. 또한, 러시아 군의 낮은 사기와 관련된 정보가 퍼지는 것도 근절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승전보 외에는 발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 국민들이 그냥 앉아서 통제된 정보만을 접하면 만족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VPN 서비스 업체인 아틀라스VPN(Atlas VPN)에 의하면 러시아의 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러시아 내 정보 통제가 시작되고나서 첫 주만에 러시아 내 VPN 설치 비율이 1,906%나 늘어났다고 한다. VPN은 통제망을 우회하여 금지된 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해 주면서, 동시에 사용자의 IP 주소를 감추기 때문에 추적을 어렵게 만든다. 지금의 러시아 국민들에게 딱 필요한 솔루션이다.

글 : 살바토어 살라몬(Salvatore Salamone), IT 칼럼니스트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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