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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1 인사이트-2] CES 2021을 통해 예측한 미래 기술 방향

  |  입력 : 2021-01-2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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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구성·사용될 수 있도록 도와줄 제품들 대거 출시
ESG 경영에 부합하는 AI, 전기자동차, 드론, 블록체인, 5G 등 신기술 주목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 이용해 개개인의 편의성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
사이버공간에서 지속 가능성과 회복 탄력성을 높이려면 사이버보안도 함께 고려해야


[보안뉴스= 김주원 사이버보안 분야 칼럼리스트] 해외 전시회나 박람회장을 다녀보면 기업뿐만 아니라 국가의 위상을 가늠할 수 있다. CES 2020에 참가한 기업 수를 조사해보면, 주최 측인 미국이 1,933개, 중국이 1,368개, 그리고 한국이 390개 기업으로 3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341개 기업으로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전시회가 100% 온라인으로 진행되어 지난해보다 절반이 줄어든 1,951개 기업이 참가했음에도,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참가 기업은 크게 줄지 않았으며 비율이 약 17.4%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미지=utoimage]


일부에서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마찰로 인해 참가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온라인으로 개최된 전시회였기에 명분이 약하다. 미국은 자국에서 개최된 전시회라 제외하고, 외국 기업으로만 순위를 매긴다면 단연코 한국이 가장 많이 참가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결국 사이버공간에 관한 한 한국의 기술력이 다른 나라를 압도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중국 기업들이 해외 전시회에 많이 참가하는 데 비해, 일본 기업의 수는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주 전시장에서 볼 수 있었던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등 일본이 자랑하는 IT 기업들을 이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눈길을 사로잡는 신제품도 내놓지 못하니 참가자들의 발길을 잡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디지털에 관한 한 일본이 더 이상 한국의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렇다고 해서 자만해서는 안 된다. 이웃 중국의 성장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며, 정부는 하늘이 내려준 천금 같은 이 기회를 제대로 붙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매년 초에 개최되는 CES를 지켜보면 올 한해의 흐름과 기술 방향을 읽을 수 있다. 특이점이라고 하면 이전까지의 전시회는 자사의 기술력을 자랑하기 위해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더 크고, 더 정교하며, 더 화려한 기술로 참가자에게 눈요깃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받게 되면서 광고 효과도 톡톡히 봤다. 이러한 방식이 기업의 가치를 높여 시장을 주도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지난해 초부터 전 세계에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러한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실내에서 ‘나 홀로’ 일하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지다 보니 크고 화려한 평면 TV나 무인 자율 주행 자동차보다 작고 섬세한 디지털 기기가 더 관심을 끌게 되었다. 전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 시각적 공간이 제한되고 실제 현장에서의 분위기도 전달할 수 없다는 한계가 현실적으로 작용한 듯싶다. 그래서 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시청할 수 있는 대형 OLED 모니터보다는, 혼자서 볼 수 있는 마이크로미터의 작은 LED 칩이 사용되는 미니 LED 모니터나 롤러블 스마트폰 등이 관심을 끌었다.

또한 과거에는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세계 최대로 행사장을 압도하는 기술 중심의 전시가 이루어진 데 비해, 이번에는 실생활에 필요한 제품들과 환경 친화적 기술 중심으로 제품을 공개한 경우가 다수였다. 예를 들어, 비대면·비접촉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 의료, 원격 화상, 헬스케어 서비스 등과 같은 기술들이 대거 선보였다.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다룰 수 있는 제품들 위주로 그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무인 자율 로봇이다. 이미 아마존의 스카우트(Scout) 배달 로봇은 보도를 이용해 주문고객의 집 앞까지 배송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의 택배회사인 UPS와 대형 약국 가맹점인 CVS가 스타트업 기업인 매터넷(Matternet)이 개발한 M2 드론으로 의료 배송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이 로봇과 드론 등은 예전부터 선보인 제품들이라서 전혀 새로운 것이 없겠지만, 이러한 유형의 로봇 관련 기술들이 이번에 대거 선보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행사에서 로봇을 출시한 기업들의 수도 260여 개에 달해 전체 참여 기업 중 13.3%에 달한다. 이제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은 산업체에서 다루는 기기가 아니라 우리 실생활의 동반자, 반려동물과 같이 친근한 이미지로 우리 주변에 이미 다가와 있다.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홈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도시의 범죄를 줄이고 활동 수단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주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선보인 것이다. 예를 들어, 5G 네트워크 기반의 CCTV 및 센서, 버스의 이동 현황이나 목적지 관련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키오스크(Smart-Kiosk), 전염병 감염자의 위치를 알려주는 위치정보 서비스 등이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기존 ID 카드나 지문인식 등을 통해 출입하는 접촉 형태의 인증에서 음성이나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을 이용하는 출입 시스템,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 오랫동안 사무실 또는 가정에서 활동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기 청정 시스템 등도 눈길을 끌었다.

또한, 방역 관련 신제품들도 대거 출시됐다. 예를 들어, 기존의 마스크 호흡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흡입용 팬과 배출용 팬이 장착된 마스크,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면 상대방이 알아듣기 불편하다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마스크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내장한 제품도 선보였다. 체온 측정이 가능한 초인종이 방문자의 입장 시간과 체온, 사진을 기록하고, 심지어 방문자들의 수도 계산해 수용인원을 통제하기도 한다. 재택근무자가 자신의 컴퓨터와 모니터 주변을 정기적으로 살균할 수 있도록 도와줄 세정 관련 제품들도 선보였다. 이렇게 소소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들이 틈새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해보면 이번 CES2021 행사를 통해 미래 기술 발전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이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째, 코로나19 사태는 사용자의 환경을 급속도로 변화시켰다. 과거에 집은 단순히 주거공간이었지만, 이제는 휴식·문화·레저뿐만 아니라 재택근무의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집 밖에서 즐기던 여러 활동이 집안에서도 가능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집안 공간을 효율적으로 재구성·사용될 수 있도록 도와줄 제품들이 선을 보일 것이다. 또한, 건강과 위생을 중시하고, 원격으로 대화하며, 동시에 여가를 즐길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소형화·집적화된 제품 또는 고가의 장비보다는 집안에서 즐길 수 있는 보편화된 제품들이 인기를 끌 것이다. 아울러 온라인과 관련된 사물인터넷(IoT) 및 클라우드 서비스가 증대되고, 여가를 즐기는 데 필요한 VOD·OTT·게임 등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건강뿐만 아니라 친환경 관련 요구도 강화되면서 이에 대한 제품을 개발하거나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이에 기업의 경영 전략도 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ESG(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ment[지배구조]) 경영을 수행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SG 정책을 반영한 기업들이 관련 사업에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다. 실례로, 인공지능(AI), 전기자동차, 드론, 블록체인, 5G 등의 신기술이 ESG 경영에 부합한다. 사이버보안 분야도 ESG 경영의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 분야에서 요구하는 데이터 보호와 프라이버시가 평가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항목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조 바이든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보여 ESG 관련 시장이 확대되리라 예상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공급망 관리에 대한 요구사항도 증대될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투자와 정책을 바탕으로 안전한 사이버 환경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셋째, 개인화가 증대됨에 따라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등을 이용한 개개인의 편의성을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례로, 기성세대는 노트북으로 구글 검색을 하고 아래아 한글로 워드 작업을 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노트북을 사용하는 것조차 번거롭게 생각한다. 손가락으로 스마트폰의 액정을 눌러 영상을 편집하거나 원하는 앱을 만들며, 그러한 정보를 유튜브에 올려 공유하고, 카카오톡과 줌(Zoom)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어린 세대들은 손가락 대신에 음성을 이용하여 원하는 원격 교육 수업을 받고 있다.

이렇듯 세대 간의 디지털 이용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정보에 접근하는 데 있어 수준과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이를 줄이는 방안도 함께 모색될 것이다. 이에 따라 계층별·세대별·지역별 등 다양성을 인정하고, 개개인별로 행동 성향을 충족시키는 제품들이 대거 선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충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새로운 시장의 변화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처음 겪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하여 일순간 당황하고 혼란스러워 했지만, 지금은 디지털로의 전환에 능동적으로 적응하면서 만족해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는 코로나19와 같이 예상치 못한 사회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안이 되어줄 새로운 기술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그 기술로 어떻게 지속 가능성(Sustainable)을 구하며,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높일 것인가?”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하고 체계화 해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듯 준비된 자세를 갖추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수많은 외세의 침입과 사회적 혼란을 겪더라도, 아무리 어려운 재난재해를 입더라도 즉각 일치단결해 반응하고 새로운 환경에 바로 적응하는 민족이기에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사이버공간에서 지속 가능성과 회복 탄력성을 높이려면 사이버보안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사이버공간에서 현재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같은 것이 퍼진다면 디지털 강국인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더 치명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 먹통이 된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집안에서 할 일 없이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우리의 정보와 정보시스템이 사이버공격을 당해 발생할 경제적 피해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막심할 것이다. 심지어 사회가 붕괴하고 나라가 무너지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니 사이버보안 분야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사항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작금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미래 기술과 융합해 나가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장래는 한층 밝을 것이다.
[글_ 김주원 사이버보안 분야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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