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전체기사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고 발표해 분노 산 왓츠앱

  |  입력 : 2021-01-08 17:58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왓츠앱이 일부 지역에서 프라이버시 정책을 바꿨다. 결제와 지불 관련 정보를 모회사인 페이스북과 공유하겠으니 그리 알라는 것이다. 여기에 동의하지 못할 것 같으면 탈퇴하라는 대범한 안내도 따라 붙었다. 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페이스북이 소유한 메신저 앱인 왓츠앱(WhatsApp)이 프라이버시 관련 정책을 변경시켰다. 새로운 규정은 2월 8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팝업 공고문이 일부 지역 사용자들에게 노출되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해 사용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사용자들에게 동의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지 = utoimage]


가장 크게 바뀌는 건 페이스북으로 넘어가게 되는 사용자의 데이터다. 이미 왓츠앱은 다양한 사용자 정보를 페이스북과 공유하고 있는데, 이는 공식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1) 사용자의 계정 등록 정보
2) 전화번호
3) 거래 데이터
4) 서비스 관련 정보
5) IP주소
6) 타 사용자들과의 상호작용 관련 정보
7) 사용자가 동의한 항목

이번에 바뀐 정책을 통해 지불 및 결제 관련 데이터가 이 목록에 추가된다. 보다 정확히는 지불 계정과, 여기서 발생한 거래 관련 정보가 앞으로 ‘반드시’ 페이스북과 공유되어야 한다는 것이 왓츠앱 공지의 내용이다.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왓츠앱 사용자들은 계정을 삭제해야 한다고 안내되어 있다. 동의 아니면 탈퇴라는 것이다.

두 플랫폼 사이에 공유되는 데이터를 이렇게 무리하게 확대시키려는 건 페이스북의 표적 광고를 보다 정교하게 하고,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다. 즉 왓츠앱이라는 인기 높은 메신저 사업을 통해 모회사의 수익을 늘리려는 건데, 이를 위해 사용자에게 최후 통첩과 다름없는 방법을 취한 것이 여러 사람의 분노를 사고 있다.

또한 왓츠앱은 인도와 브라질 등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 몇 년 전부터 결제 서비스를 베타 버전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송금이나 결제를 왓츠앱이라는 플랫폼에서 간단히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페이스북 측은 이러한 서비스를 점점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통보’는 왓츠앱이라는 플랫폼과 페이스북 플랫폼을 하나의 거대 ‘지불 가능’ 생태계로 묶어두려는 페이스북의 장기 계획 아래 나온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은 SNS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자신들의 불만족스러움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프리소프트웨어재단(FSF)는 “이번 업데이트로 왓츠앱은 전보다 더 고약한 메신저 앱이 되었다”고 트위터에 썼다. “이미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페이스북은 물론 다른 페이스북 자회사들과 실컷 공유하는 것도 모자라 이번엔 결제 정보를 꼭 가져가야겠다고 나오다니, 대단히 부적절하다”는 게 FSF의 주장이다.

바로 며칠 전 왓츠앱은 프라이버시 규정과 이용자 약관의 변경을 발표하며 사용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자신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주장한 바 있다.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왓츠앱은 종단간 암호화를 기반으로 구축되었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보안 기능을 추가했다는 게 그들의 설명이었다. 사용자들 간 메시지를 암호화 해서 중계하는 것이지 저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왓츠앱 내부 직원들은 물론 그 어떤 서드파티들도 사용자 메시지를 열람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또한 페이스북은 현재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받고 두 건의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페이스북이 디지털 생태계에서 차지하고 있는 강력한 권한을 남용해 반독점법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들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며 연방 정부 및 주 정부 기관들이 페이스북을 고소했기 때문이다.

불과 며칠 전에 헌신적으로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고 스스로 주장하던 기업이 사실은 불공정 경쟁 혐의를 받아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에게 ‘우리 방식에 동의하기 싫다면 탈퇴하라’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미 페이스북은 사용자 프라이버시 침해로 수억 달러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온 바 있다.

한국 왓츠앱 사용자들에게는 아직 공지가 뜨지 않고 있다. 왓츠앱에 묶인 결제 계정 정보가 아직 없어 페이스북과 공유할 것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국 왓츠앱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결제 시스템이 이미 도입되어 있는 지역에서의 근황을 면밀히 살피며 다가올지도 모르는 미래에 대비할 시간이 주어졌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사용자들에게조차 고압적이며, 겉 다르고 속 다른 태도를 가진 거대 플랫폼 페이스북이, 과연 사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얼마나 진정성 있게 접근할 것인지는 이미 답이 나와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한 이러한 글로벌 기업의 방식을 한국 메신저 운영사들이 답습할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는 것도 고려하며, 언제 어느 플랫폼에서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프라이버시 침해의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3줄 요약
1. 페이스북, 일부 지역 왓츠앱 사용자들에게 최후 통첩 보냄.
2. 지불과 결제 데이터를 페이스북과 공유하겠으니, 싫으면 나가라는 내용.
3. 아직 한국에서는 적용되지 않는 듯 하지만,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라도 구현될지 모르는 미래일지도.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0
  •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  SNS에서도 보안뉴스를 받아보세요!! 
2021 전망보고서넷앤드 파워비즈 진행 2020년1월8일 시작~2021년 1월8일까지위즈디엔에스 2018파워비즈배너 시작 11월6일 20181105-20200131
설문조사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K-사이버방역 추진전략’ 8대 과제 가운데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사이버보안 대응체계 고도화
수요자 중심 디지털보안 역량 강화
차세대 융합보안 기반 확충
신종 보안위협 및 AI 기반 대응 강화
디지털보안 핵심기술 역량 확보
정보보호산업 성장 지원 강화
디지털보안 혁신인재 양성
디지털보안 법제도 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