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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판] 클라우드로 가면서 데이터센터를 폐기처분한다고?
  |  입력 : 2020-09-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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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분명하고 장점 많은 클라우드...기존의 데이터센터를 완전해 대체?
아직 데이터센터가 더 유리한 부분들 있어...지금은 하이브리드 전략이 최고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디지털 변혁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항상 클라우드로의 이주로 귀결되고, 그것이 대화의 중심이 된다. 사실 이게 현재로서는 맞는 흐름이다.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직들 대부분 기술, 금융, 사업 운영적으로 극적인 유연성과 확장성을 경험하게 된다고 증언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 utoimage]


문제는 클라우드 체제로 바꾼다는 게 단순히 파일들을 드롭박스 계정으로 복사해 넣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성공적 이주’ 기업들이 말한다고 하는 ‘극적 유연성과 확장성’을 실제로 경험하기까지 꽤 복잡한 일들을 꾸준하게 수행해야 한다. 심지어 클라우드로의 이주만으로 디지털 혁신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성공적인’ 클라우드의 이주라는 것이 한두 가지 형태로 고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그 성공의 증인들이 하는 말 중에 ‘아직도 데이터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말이 들어가 있지 않다는 것이다. 클라우드로 대부분의 인프라를 옮긴 것은 맞지만, 아직도 새로운 기술을 사업에 접목해 운영하는 것과 변혁을 꾀하는 것의 근간에 데이터센터가 굳건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쏙 빼놓고 클라우드 찬양에만 열을 올리는 게 요즘 여기저기서 들리는 클라우드 성공 신화의 공통점이다.

2020년 현 시점에서의 정확한 현실은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모두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비용 절감과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라는 것이다. 클라우드로의 이전도 중요하지만 데이터센터가 죽어나가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데이터센터가 아직도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1. 모든 워크로드가 빠짐없이 클라우드에 적합한 것은 아니다.
업무에 필요한 모든 워크로드를 클라우드로 옮겼더니 대단히 편리하더라는 말을 들으면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목표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이 워크로드라는 건, 현재 직원들이 활용하고 있고 조직 내 형성되어 있는 워크플로우와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워크로드가 클라우드로 옮겨 갔을 때, 워크플로우가 더 좋아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망가질 수도 있다.

왜?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제일 먼저는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데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기술을 전혀 호환하지 못할 수 있다. 실제 우리가 수년 간 사용해 와서 손에 익어버린 도구들이 거의 대부분 클라우드 기술 이전 시대에 나온 것들이고, 따라서 클라우드와 잘 안 맞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애플리케이션들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정적 애플리케이션들(동적인 활용이 필요 없는 경우들)
2) 오래된 레거시 애플리케이션들
3) 데이터 집약적 애플리케이션들(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저장해두고 활용해야만 하는 경우들)
4) 사용 집약적 데이터셋(항시 사용 중이어야 하는 데이터들)

이런 저런 조건들을 제하고 클라우드에 옮길 수 있는 워크로드나 애플리케이션을 찾아냈을 경우, 생산성 향상에 미비한 영향력만을 가지고 있는 것들일 경우가 왕왕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직원들 중 극히 일부만 사용하고 있거나, 생산성과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들을 클라우드로 옮겨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이러한 경우를 위해서라도 데이터센터는 필요하다.

2. 유연성이 배제된 애플리케이션들이라면 데이터센터와 더 잘 어울린다
클라우드로 옮긴다는 투자를 감행했을 때 제대로 가치를 끌어내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1) 엘라스틱 컴퓨팅(탄성 컴퓨팅, elastic computing)
2) 아카이벌 기억 장치(archival storage)
3) 서비스(service)
이 세 가지의 공통된 특징은 요즘 클라우드 분야에서 자주 나오는 말인 ‘탄성(elasticitty)’이다. 유연한 활용과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클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확장성이다. 고무줄처럼 잘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그 안에 들어가는 것들도 마찬가지로 잘 늘어나고 줄어들고 했을 때 높은 가치를 발휘해야 한다. 그래서 최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요소들이나 플랫폼을 보면 ‘탄성 설계’가 잘 되어 있다. 그리고 이 ‘탄성 설계’가 된 것들은 데이터센터와 호환이 되지 않는다. 그런 서비스나 플랫폼, 요소들의 예는 다음과 같다.

1)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2) 사물인터넷
3)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4) 미디어 서비스
5) 개발자 도구

반대로 정상상태 컴퓨팅(steady-state computing)이나 생산 저장소(production storage)와 같은 ‘비탄성 애플리케이션들’은 데이터센터와 더 잘 어울리고, 그런 곳에서 더 많은 기능을 발휘한다. 지금 클라우드로 옮겨가려는 환경과, 그에 속한 요소들이 정말 클라우드에 잘 어울리며 호환성이 뛰어난지를 세심하게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에 남겨두면 더 좋을 것을 굳이 클라우드로 옮긴다고 개발을 다시 시작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

3. 클라우드로 들어가고 나가는 것에도 큰 비용이 든다
워크로드나 애플리케이션의 특성이 클라우드라는 구조와 잘 어울리는 것도 문제지만, 클라우드 비용이 낮지 않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수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업체의 설명을 충분히 듣고 계약을 하고서도 그 다음에 나온 청구서 액수에 크게 놀란다. 이런 경우가 수도 없이 많은 게 지금 상황이다.

왜? 대부분의 클라우드 기업들이 데이터 인출 비용(data ingress cost)에 대해서는 문건에 상세하게 적는데, 데이터 반출 비용(data egress cost)에 대해서는 별 다른 설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평소처럼 거래를 진행시키기 위해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빼내서 썼다면, 특정 기가바이트 당 얼마씩 청구되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랄 것이다. 또한 정적 애플리케이션들을 공공 클라우드로 옮기게 된다면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도 참고하라.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함께 운영하는 것이 가격 면에서 유리해진다.

4. 클라우드 이전 후 관리할 자원을 갖추고 있는가?
클라우드 업체의 플랫폼에 모든 것을 옮겨 두었다고 해서 관리 책임까지 전부 넘어가는 건 아니다. 즉 조직 내 누군가가, 조직 예산을 어느 정도 확보한 뒤, 클라우드 관리를 전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클라우드를 이해하고 관리할 만한 역량이 조직 내에 있는가 객관적으로 조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솔직히 말해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클라우드 전문가가 시장에 많지도 않거니와, 그런 전문가들은 큰 조직들에서 비싼 돈을 주고 모셔간 후다. 클라우드를 공부하면서 내부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곳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클라우드 거버넌스란 대단히 복잡한 개념이며, 더 복잡한 실무 수준을 요구하고, 따라서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게다가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과 같은 서비스들을 클라우드로 옮긴다고 했을 때에라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설 때까지는 데이터센터의 안정적 지원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5. 클라우드의 보안과 컴플라이언스, 데이터센터 때와 전혀 다르다
보안과 규정 때문에 클라우드로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조직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확실히 클라우드 체제로 간다고 했을 때 산업이나 국가가 요구하는 필수 항목들은 많아지고 엄격해지는 게 보통이다. 특히 민감한 정보를 반드시 사업적으로 활용해야만 하는 조직이라면 더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데이터센터를 반드시 운영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 많은 조직들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동시에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지금 택하고 있는 것이다. 민감한 데이터의 범위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고 그에 대한 규정은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한 동안 하이브리드 체제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다. 민감한 정보가 전혀 없이 사업을 운영하는 곳이라면 - 상상이 가진 않지만 - 클라우드로 옮겨가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결론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미래 잠재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특히 데이터센터 구조가 갖는 한계들을 모두 극복한 것이 클라우드이기 때문에 차세대 IT 인프라의 중심이 될 거라는 것 역시 분명하다. 기술이 보편화 되면서 가격도 점점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데이터센터에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장점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건 아니다. 오히려 클라우드가 보여줄 수 없는 강점이 데이터센터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지금은 IT 기술도 그렇고, 그 IT를 관리하는 규정과 법도 그렇고,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상태다. 아직은 좀 더 안정화 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다. 따지고 보면 클라우드조차 아직 유아기에 있는 기술이다. 그러니 클라우드로의 이전을 너무 극단적으로 행하는 것이 권장되지는 않는다. 데이터센터라는 기둥에 든든히 연결하고 클라우드라는 미래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훨씬 안전하다.

글 : 조지 넬슨(George Nelson)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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