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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판] 성공적인 ‘온라인 해커톤’을 위한 네 가지 조언
  |  입력 : 2020-08-15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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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공간에서 이뤄지던 해커톤, 네트워킹엔 좋지만 참가자는 한정되어 있어
가상 공간을 통해 지역과 분야의 장벽 넘을 수 있어...다양성 높여 결과의 질도 높여야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필자는 수십 번의 해커톤 행사를 진행해 왔다. 가장 처음 진행에 참여했던 건 2007년이었다. 해커톤은 대단히 유용한 행사이고, 해커톤의 도움을 실질적으로 받은 사례는 수도 없이 많지만 솔직히 말해 핵심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대부분의 해커톤 행사가 실패로 끝난다고 생각한다. 핵심 목표란, 개발자들이 해킹과 보안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 그럼으로써 프로젝트들을 안전하게 꾸려가게 하는 것이다. 현재까지 해커톤은 각지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을 한 데 모으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미지 = utoimage]


물리적 공간에서 이뤄지는 해커톤 행사에는 몇 가지 제약 사항이 존재한다. 행사 장소를 영원히 사용할 수 없으므로, 시간에 제한이 있다. 또한 물류와 장비 운송과 설치가 까다롭고 상황에 따라 큰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커들의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찾기에는 배타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 공간에서 열리는 해커톤 대회는 당분간 열리기 힘들 것이다. 개인적으로 해커톤이라는 행사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따라서 가상의 해커톤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를, 몇 가지 행사 주관 관련 팁과 함께 다음과 같이 정리해 보았다.

1. 출신 지역이 어디든, 배경이 어떻든 참여가 자유롭다
가상의 해커톤은 물리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다. 행사를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시간도 유연하게 가져갈 수 있다. 따라서 참여자들이 거리나 시간의 제한 때문에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이 줄어든다. 양질의 참여자들에게 더 열린 행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필자가 사는 지역에서 해커톤이 열린다면 저 멀리 실리콘 밸리의 개발자들을 초대하는 게 힘들 것이다. 반대로 캘리포니아에서 매년 똑같은 실리콘 밸리 개발자들만 참여하는 해커톤을 연다고 했을 때 장기적 성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가상 해커톤은 이러한 제한 사항을 해소시킬 수 있는 기회다. 심지어 재능이 높은 청소년들도 부모들과 함께 참여하기가 보다 쉬워진다.

올해 필자는 사회적 기여를 위한 목적으로 ‘스파크 + 인공지능 서밋(Spark + AI Summit)’이라는 이름의 해커톤 대회를 열었다. 가상의 대회였다. 운영 및 진행 담당자로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기존 대회와 완전히 다른 종류의 전문가들이 참가했다는 것이다. 내과 전문의도 있었다. 물리적 공간에서 열린 해커톤이었다면 이런 사람들이 올 수 있었을까? 적어도 필자의 경험으로는 한 번도 없었다. 이런 사람들의 참여로 우리는 의료 기관을 도울 수 있는 해커톤도 더욱 잘 조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커톤 같은 성격의 행사를 진행하는 입장에서 항상 기도하게 되는 건, 우수한 사람들이 되도록 많이 참가하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상상하지도 못한 성과를 낼 때 대회는 지명도가 올라간다. 그렇기 때문에 각종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 카페 등에서 광고를 일찍부터 시작한다. 여러 웹사이트들과 광고 계약도 맺었다. 대학교 게시판에도 광고를 붙이고, 홍보 대행사와 단기 계약을 맺기도 했다.

2. 해커톤의 또 다른 성과 : 네트워크와 커뮤니티
원래 해커톤은 ‘네트워킹을 위한 행사’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나쁜 건 아니다. 우리는 나 홀로 잘 할 수 없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할 때가 있다. 그러려면 평소부터 이 업계 혹은 다른 전문 분야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연을 맺을 필요가 있다. 그것이 실제 보안 강화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해커톤 참가자들은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명함을 교환하고 친구를 사귄다. 가상의 공간에서는 이게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위에서 말한 것처럼 온갖 홍보활동을 펼쳐도 ‘네트워킹도 못할 텐데’라면서 해커톤 참여를 망설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가상의 환경에서 해커톤을 주관하려면 네트워킹 활동을 위한 채널을 개설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슬랙(Slack)이라는 소셜 미디어에 우리 해커톤의 네트워킹만을 위한 채널을 만들었다. 여기서 참가자들이 서로에게 인사하고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약 175명이 이 채널에 들어왔고, 활발하게 의사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도 실시간으로 대화가 이뤄졌다. 대화 메시지가 족히 수천 번 오고 갔다. 다음 해커톤에서는 줌을 활용해볼 예정이다. 오늘날처럼 소셜 및 협업 플랫폼이 넘쳐나는 시대에, 가상 공간이라 네트워킹을 할 수 없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3. 가상의 행사이니 과제 완료 시간을 좀 더 주는 것도 가능하다
아직 주니어 레벨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시간 제한이 빠듯한, 그러므로 난이도가 높은 해커톤에 대해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따라서 참여율이 떨어진다. 주어진 시간 내에 결과물을 도출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을 사람들 앞에 보여야 한다는 건 커다란 스트레스다. 가상의 해커톤이라고 해서 시간을 무기한으로 줄 수는 없지만, 물리적 공간에서 진행되는 행사보다 더 넉넉한 시간을 주는 게 가능하다. 주니어 레벨의 사람들이라도 배움을 목적으로 충분히 참여할 가치가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다는 소리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프로젝트 완료 및 발표 기한을 1~2개월까지 주는 것을 추천한다. 기한을 여유롭게 줄수록 결과물의 질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해커톤이 보다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확률이 올라간다. 이건 그냥 이론이 아니라 필자가 경험해본 바다. 최근 가상의 해커톤을 통해 44개 팀이 결과물을 제출했는데, 이 결과물이 얼마나 ‘실질적’이었는지 상위권에 뽑힌 발표 자료들은 실제 각종 비영리 단체나 정부 기관에 적용되기도 했다.

4. IT 전문가의 ‘스웨그’ 대신 따듯한 마음을 자극시킨다
해커들과 개발자들은, 그 특유의 분위기와 ‘스웨그’를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이게 호불호가 갈린다. 누군가는 그것을 동경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그것 때문에 쉽사리 다가오지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스웨그 때문에 ‘사회 현상과 약자들에 대한 IT 전문가들의 관심’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해커들과 개발자들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열망이 높은 부류들이라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올해는 해커톤 행사를 주관하면서 개발자들에게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어려운 과제들을 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코로나 팬데믹과 기후 변화에 관한 과제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제, 즉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는 과제가 발표되었을 때, 572개의 팀이 참가를 신청했다. 이는 필자가 지난 수년 동안 진행한 해커톤 중 가장 많은 참가 인원이었다. 이것만 봐도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다. 해커톤에 참가할 만한 전문가들은 사회 현상에도 관심이 많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한다. 큰 상금만이 매력적인 요소인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상금을 허접하게 책정하고 큰 사회적 기여도만 강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 두 가지의 균형을 적절히 잡는 것이 운영의 묘미가 되겠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가상 공간의 시대’로 들어섰다. 해커톤이라는 행사도 여기에 분명한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불리해지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물리적 행사에 없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색다른 해커톤’을 만들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더 많은 참가자들이 제약 없이 참가할 수 있다는 것부터 생각해보자. 지금의 때를 확대된 기회라고 생각하며 지나가보자.

글 : 라이언 보이드(Ryan Boyd), Databricks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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