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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칼럼] 코로나19 사태로 본 재난극복을 위한 방송의 중요성
  |  입력 : 2020-07-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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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간 재난 정보의 공유 필요성...사실 보도와 균형 잡힌 시각 중요

[보안뉴스= 김준석 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고문] 사회가 갈수록 전문화·세분화·다양화·세계화 되면서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던 시대는 이미 갔다. 미디어 시장은 몇 년 사이에 빠르게 변화했고 가속도가 붙으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재편되어 왔다. 지금도 변화의 흐름을 타고 있다. 다매체, 다채널, 인터넷,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수단을 통해 누구든지 원하는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지, 빠른 시간 내에 접할 수 있게 됐고 그러다보니까 뉴스에 접근하는 방식 또 뉴스의 개념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이미지=utoimage]


따라서 정보나 메시지를 단순히 받아들이던 수용자의 태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언론학에서 얘기하는 몇 가지 이론 가운데 수용자의 의견, 태도 등에 변화를 기대한다는 이른바 탄환이론, 그리고 공개된 의견이 다수의견이 되고 반대 의견은 침묵하면서 소수 의견이 된다는 침묵의 나선형 이론도 사회가 전문화되면서 이미 무너져 내렸다. 자기의 관심분야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다양한 수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시각에서 분석하고 때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해답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게 된 것이다.

2010년 4월 15일 영국 북서쪽 대서양 북부의 북극권 바로 남쪽에 있는 섬나라 아이슬란드 화산이 뜨거운 입김을 내뿜으면서 막대한 양의 화산재가 폭발과 함께 분출되면서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다. 이 때문에 유럽의 하늘길이 꽉 막히고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국제기준에 따르면 화산재가 조금이라도 떠 있는 하늘에는 비행기가 지나갈 수 없게 되어 있다. 공항은 아수라장이 돼 버리고 사태가 닷새가 넘도록 계속되면서 전 세계가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의 위력에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사태에 대처하는 움직임은 물론 사람들의 관심사도 여러 갈래로 나뉜다.

우선 아이슬란드는 현장상황 파악에 나서면서 제2의 폭발 가능성, 또 다른 화산의 폭발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게 된다. 그리고 유럽으로 가야 할 사람들은 항공편이 어떻게 되나 동분서주 하고 기후, 환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은 화산재가 어떻게 어디까지 번지고 지구 환경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분석하게 된다. 또, 항공 분야에서는 전 세계 항공사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고 각 항공사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 항공기를 띄워도 되나 예의 주시하면서 정보 공유에 나서게 된다. 그리고 경제 분야에서는 항공사의 손해는 얼마나 되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지 분석하게 된다.

당시 IATA(국제항공운송협회)는 아이슬란드 항공대란의 피해를 17억 달러로 추산했다. 따라서 언론보도의 초점도 여러 갈래로 나뉘게 되고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게 된 것이다. 물론 분야별로 전문성도 갖춰야 되고 이런 다양성과 전문성은 수용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20여개의 크고 작은 화산이 뜨거운 입김을 내뿜고 있고 백두산 폭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백두산은 과거 두 차례 폭발의 위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어렴풋이 기록으로 남아있고 만일 또 폭발한다면 그 위력이 어느 정도 될 지 백두산 폭발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현장조사와 관측이 필요하다는 과학적 근거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사실 돌아보면 우리 방송은 태풍,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강원도 산불 등의 재난특별방송을 하면서 그 긴박하고 어려운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신속성만을 쫒는 과도한 속보 경쟁은 상황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사연 위주의 보도가 양산되면서 재난보도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었다.

재난이 닥치거나 큰 사건이 터지게 되면 최첨단의 방송장비가 동원되고 가상 스튜디오까지 마련되면서 TV 뉴스의 테크놀로지가 총동원된다. 특보, 속보가 계속되고 특집 뉴스가 편성되면서 다각도에서 보도를 하지만 과당경쟁에, 신속성과 독보성에 치중하다가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면서 잘못된 보도, 즉 오보성의 보도가 나오고 그러다 보니까 신뢰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한마디로 좀 차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재난이 닥쳤을 때 언론의 한마디 한마디는 사회적 무한 책임이 뒤따르게 된다. 그런 만큼 신뢰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재난방송이 달라지면 재난관리도 달라지게 된다.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가 지난해 3월 KBS 재난방송센터를 만들어 재난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한층 강화했다. 재난방송 매뉴얼과 재난방송 준칙도 만들었다.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다.

언론의 기능은 정보전달, 환경감시, 견제와 비판, 오락, 역기능으로 정리된다. 그리고 방송은 광역성, 공공성, 일방성, 동시성 이 4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에게 일방적으로 동시에 정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그만큼 신문 쪽보다 공익성이 강하다. 방송 뉴스는 속보성, 연속성, 반복성, 상호연관성 이 4가지로 요약된다. 이런 방송 뉴스의 밑받침이 되는 것이 정확성과 신속성이다. 특히, 재난방송에서 요구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사실 방송이 고민하게 되는 부분이다.

정확성만 따지면 숨 가쁘게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속보와 특보 경쟁에서 뒤지게 되고, 신속성을 추구하게 되면 일부 내용이 틀리거나 때로는 오보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정확성과 시간 사이에서 방송사 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그렇기 때문에 재난 방송사 간에, 그러니까 정보 전달 채널인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와 공익성을 지니고 있는 MBC, SBS, 또 종합편성, 보도전문채널 간에 재난정보의 공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김준석 고문[사진=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뉴스는 확인된 현장소식이다. 그리고 언론보도는 기본적으로 중립성, 객관성, 공공성, 정확성을 원칙으로 한다. 언론의 형태에서 사회적 책임 모델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른바 허킨스 보고서에 담겨있는 항목 가운데 사실 보도와 균형 잡힌 시각이 그 배경으로 설명되곤 한다. 그리고 방송은 신속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재난방송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짚어야 할 것은 바로 정치인의 역할이다. 정치권의 포퓰리즘과 같은 지나친 간섭과 요구는 배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가적 재난이 닥쳤을 때 정치인이 보여줘야 할 자세는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강력하게 대처하되 오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 사회를 움직인 것은 정치인이 아니었다. 상황이 급박해진 현장으로 달려간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이었다. 이들이 어려움을 이겨나가게 했다. 다시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또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취재하고 보도하고 또 특별 방송을 이어가면서 언론은 많은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그리고 언론 자신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글_ 김준석 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고문(前 KB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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