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전체기사
[이슈칼럼] 코로나19 사태로 본 재난극복을 위한 언론의 역할과 과제
  |  입력 : 2020-05-27 14:15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방송, 재난 예방부터 대응과 후속조치까지 재난관리의 능동적인 주체가 돼야

[보안뉴스= 김준석 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고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짙은 어둠이 지구촌 곳곳에 내려앉고, 개인의 삶이 흔들리면서 전 세계가 여전히 코로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나타나는 우울증)에 휩싸여 있다. 다행히 우리는 확진자가 크게 줄어드는 등 상황이 많이 호전됐다. 물론 백신이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가을로 접어들면 2차 대규모 감염이 우려된다는 경고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젠 괜찮아졌겠지’ 라는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고 결코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초기에 한국을 주목했던 외국 언론들의 시각이 크게 달라진 것은 분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이 어떻게 뛰어난 검사 능력과 검사 장비, 그리고 어떻게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 시스템을 갖추게 됐는지, 그 사회적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미지=utoimage]


한국에서는 왜 사재기가 없는지 그 이유를 분석하면서, 이는 사회적 신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한국에서 정치는 별로 배울 점이 없지만 의료 시스템과 의료진의 헌신에는 배울 점이 많다고 평하기도 했다. 대구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대구 현지 취재에 나선 한 미국 방송기자는 “대구에는 공황도 폭동도 혐오도 없다. 절제와 고요만 있다. 대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대구는 마치 동면이라도 하는 듯이 차분하고 조용하게 숨 쉬고 있었다. 위기에서 사람의 인격이 드러나고 극한 상황에서 도시의 품격이 확인된다는 것을 보여줬다.

언론은 이따금 보도와 현실의 차이는 없는지 사실과 진실에는 어느 정도 가까운지 왜곡된 부분은 없는지 들여다보게 된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사태 보도 과정에서 외국 언론들은 한국의 상황에 대해 사실 보도와 함께 현실과 진실 보도에 비교적 충실했다. 그것은 국내 언론이 시간이 지나면서 중심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구촌에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서 분쟁, 전쟁, 또는 대규모 자연재해, 국가적 재난 등이 발생했을 때 현지 취재에 나선 언론들은 우선 해당 국가의 언론 보도를 모니터하고 인용 보도를 하게 된다. 우리 언론도 마찬가지다.

언론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취재하고 보도하면서 우리 언론도 많은 곳을 경험하고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 느꼈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재난이라는 말을 자주 듣고 각종 재난이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재난하면 흔히 태풍, 지진, 화산폭발,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로 여겨져 왔지만, 이젠 원전 사고, 사스, 메르스, 미세먼지, 그리고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어느 특정 지역이나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전 세계적인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공상과학영화가 그렇듯이 재난 영화에 나오는 그 공포가 곧 현실이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한편의 영화가 떠올랐다. ‘아무것도 만지지 마라’라는 주제의 미국 영화 컨테이젼(contagion, 감염)이다. 2011년 9월 미국에서 개봉된 바이러스 재앙을 그린 영화다. 코로나19에 전염성에 대한 경각심, 그리고 바이러스 재앙을 예견한 전염병 영화다. 실제로 이 영화의 제작진은 영화를 만들 때 미국 질병통제관리센터에 자문을 받았다고 한다. 이 영화가 지금의 코로나19 사태와 비슷한 것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역사적으로 봐도 흑사병에서부터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긴박한 상황이 끊이지 않으면서 재난에 대응하는 체계, 재난에 대비하는 체계, 또 재난을 예방하는 체계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언론 특히 방송의 영향이 중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태풍 때문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고 2016년 5.8 규모의 경주 지진에 이어 2007년 5.4 규모의 포항 지진을 겪은 이후 지진이 결코 남의 나라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게 되면서 재난방송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4월 강원도 대형 산불 당시, 재난방송 주관 방송사인 KBS를 비롯한 방송사들은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과 함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질책을 받았다. 아무리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라 해도 ‘보여주기’식 방송을 하면 무의미하다는 것을 일깨워줬다는 자성의 소리가 나왔다.

▲김준석 고문[사진=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또 다양한 정보 전달 채널이 생겨나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 전달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TV에 영향력이 낮아지는 반면에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정보 수요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방송도 재난 미디어의 기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니까 기존의 지상파 방송에 머물지 말고 실질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정보 전달 채널을 더 확대해야 한다는 과제를 제시한 것이다. 정보 전달 채널 간의 정보 공유를 모색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동적인 객체가 아니라 재난의 예방부터 대응과 후속조치까지 이어지는 재난관리의 능동적인 주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재난방송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고 기능도 전문화·세분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새로운 전염병과 함께 함께 해왔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전염병이 생길 때마다 인류는 백신을 발견해 병을 이겨냈다. 하지만 지금의 코로나19는, 인간이 만든 핵무기는 아무 쓸모가 없고, 인간이 지금 할 수 있는 대응은 검사하고 격리하고 통행을 제한하고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는 것이 전부다. 백신이 만들어질 때까지 무차별적으로 희생되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프란시스코 교황의 아름다운 메시지가 와 닿는다. “강은 자신의 물을 마시지 않고, 나무는 자신의 열매를 먹지 않고, 태양은 스스로를 비추지 않고, 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뜨리지 않습니다.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우리 모두는 서로를 돕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말입니다. 인생은 당신이 행복할 때 좋습니다. 그러나 더 좋은 것은 당신 때문에 다른 사람이 행복할 때입니다.”
[글_ 김준석 한국재난안전정책개발연구원 고문/前 KBS 기자]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0
  •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  SNS에서도 보안뉴스를 받아보세요!! 
모니터랩 파워비즈 6개월 2020년6월22~12월 22일 까지넷앤드 파워비즈 진행 2020년1월8일 시작~2021년 1월8일까지위즈디엔에스 2018파워비즈배너 시작 11월6일 20181105-20200131
설문조사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가장 기승을 부리고 있는 사이버 공격 유형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랜섬웨어
피싱/스미싱
스피어피싱(표적 공격)/국가 지원 해킹 공격
디도스 공격
혹스(사기) 메일
악성 앱
해적판 소프트웨어
기타(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