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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코로나 바이러스, 인간 군상의 칠태만상
  |  입력 : 2020-03-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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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건 껍질 벗은 본질...진가인가, 본색인가
요즘 유행 중인 ‘코로나바이러스’로 쓴 7행...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개인과 사회는 평소 학습된 관례나 통념, 신앙, 신조와 같은 두꺼운 옷을 입고 있지만 급박한 위기 상황에서는 본질을 노출시킨다. 진가가 발휘되기도 하지만, 본색이 드러나기도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도 어느 정도는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친다. 그런데 그 유형들이 마치 짠 듯이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따라 나뉘기에 간략히 나눠본다.

[이미지 = iclickart]


1. 코 : 코만 파는 유형
이 사람들은 지금의 난리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말 그대로 심드렁 그 자체다. 자기 자신과는 다른 이야기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고, 자기는 절대로 걸리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단순히 귀찮거나 깜빡깜빡 잊다가 아예 관심을 끊어버린 사례도 있다. 대다수는 이렇게 지내더라도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의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와 갈수록 빈번해지는 전염병을 놓고 장기적으로 생각해보면 바람직하지 않다. 정보보안 관점에서 보면, 온갖 보안 규정과 정책, 실천 사항을 아랑곳 하지 않는 임직원 정도 된다.

2. 로 : 로이터 통신 유형
평소엔 그렇지 않았는데, 갑자기 온갖 소식을 퍼 나르는 사람이다. 코로나와 관련된 온갖 기사들을 부지런히 SNS를 통해 전파하는데, 비공식적인 게시글이나 지인들끼리 공유되는 소식들까지도 여과 없이 전송한다. 주로 어르신들 단톡방에 돌아다니는 정치 관련 글들과 비슷한 형태로 소식이 퍼지는데, 작은 소식이라도 공유하려는 그 고마운 마음은 알겠으나,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키는 데 일조하는 것이 보통이다. 정보보안 관점으로 보면, 가짜뉴스를 널리 퍼트려 크게 보면 사회적 혼란을 가져오는 데 공헌하는 부류들이다.

3. 나 :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유형
모든 현상을 자신의 철학과 엮어 해석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상황에 대한 올바른 해석과 지혜로운 지침은 큰 도움이 된다. 문제가 되는 건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는 것이다. ‘같은 상황 속에 있지만 나는 이렇게나 독특한 시각을 가졌어, 난 특별해!’를 행간에 바득바득 숨겨두는데,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을 선동하는 효과를 갖게 된다.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것과 비슷한데, 여기에 프로파간다 효과까지 더해지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의 글들은 일견 매력적이기도 해서 파급력이 적지 않다. 정보보안 관점에서 해석하면, 프로파간다 활동을 통해 세력을 키워나가는 테러리스트 세력과 비슷하다.

4. 바 : 바로미터 유형
바로미터, 즉,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는 사람이다. 평소에도 자기 할 일을 책임감 있게 수행하던 사람들 중에 많이 나타나지만, 유례없는 사태를 바라보며 뭔가를 깨닫고 태도를 바꾼 사람들도 있다. 이 사람들은 어디를 가도 마스크를 정석적으로 착용하며, 심지어 1회용 비닐장갑도 끼고 다닌다. 코 파는 유형의 사람들에겐 ‘유별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이런 사람들이 하나라도 더 있는 게 감염 확산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다. 장기적으로도 이런 태도가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도 분명하다. 정보보안 관점에서 보면, 보안 수칙을 잘 지키고 사고 안 치는 사람들이다.

5. 이 : 이 망할 세상 유형
조금은 극단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보이는 레파토리 중에 ‘망해도 싼 세상!’이 있다. 이런 시국에 해외 여행을 간다고? 코로나 걸려도 싸지. 웻 마켓(wet market)을 전통이랍시고 유지한다고? 그러니 바이러스가 창궐하지. 마스크를 안 하고 다닌다고? 사회악이네. 이 사람들은 잘못된 부분은 기가 막히게 찾는데, 올바른 화법을 갖추지 못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조금만 부드럽고 친절한 톤으로 얘기하면 실제 변화의 주역이 될 수도 있는데 감정 조절이라는 마지막 단계의 성숙도를 갖추지 못한 탓에 그 날카로운 눈을 아깝게 썩힌다. 정보보안 관점에서 보면, 흔한 보안 전문가들과 같다.

6. 러 : 러브 큐어즈 올(Love Cures All) 유형
5번과 반대 방향에서 극단적인 부류들이다. Love Cures All! 사랑이 모든 것을 치유할 거야! 희망과 긍정이면 돼! 이걸 외쳐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친한 사람이나 가족들끼리라면 코로나든 뭐든 평소처럼 만나고 스킨십하고 마스크도 끼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걸 강요한다. 가족 모임 혹은 친구 모임이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면 애정이 식었다며 섭섭해 한다. 애정 결핍이거나, 갑자기 달라져야 하는 생활 태도에 적응하는 것이 귀찮거나, 변화에 대응하기 힘들어하는 부류 중 하나다. 정보보안 관점에서 보면, 보안을 생산 프로세스의 가장 나중으로 미뤄두는 문화와 같다.

7. 스 : 스스로 (옳은) 자 유형
어쩌면 가장 위험한 유형이다. 전문가의 소견이 어떻든, 실제 병리학적인 연구 결과가 어떻든 자기 자신이 생각한 방식이 최고인 사람이다. 소금물로 입을 헹구거나, 기자 같은 범인은 상상하기도 힘든 온갖 민간요법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낸다. 이걸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거나 강요하지 않으면 온건파, 2번 유형처럼 퍼트리면 ‘막가파’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이는 정보 공유의 용이성 때문에 모두가 전문가 행세를 하게 된 사이버 공간의 병폐가 실제 물리 세상에서 구현된 것과 같다.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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