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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판] 2020년 애자일 산업을 10가지로 예측한다
  |  입력 : 2020-02-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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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자일, 소프트웨어 개발론을 넘어 팀 운영과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으로
디자인 싱킹이 중요한 역할 할 수 있을 것...하지만 모든 결정은 예산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애자일(Agile)의 미래에 대해 예견한다는 건 역설적 행위일 수밖에 없다. 애자일이라는 접근법을 수용하고, 개발하며, 활용한다는 건 대단히 복잡하며, 그 자체로 예측이 불가능한 성질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애자일이 미래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며, 어떠한 가치를 우리에게 가져다 줄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를 수밖에 없다.

[이미지 = iclickart]


하지만 애자일은 대단히 큰 세계다. 그리고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세계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가 하루아침에 벌어지지는 않는다. 몸집이 거대한 탱크처럼, 방향을 꺾는 데에 있어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렇기 때문에 트렌드를 통해 아주 약간의 미래를 내다보는 게 가능해진다. 그래서 필자는 올해나 내년까지 이어질 애자일 세계의 트렌드를 10가지로 정리해 짚어 보고자 한다.

1. 소프트웨어 개발 외 분야에서 스크럼과 애자일의 활용이 늘어난다
지난 몇 년 동안 스크럼(Scrum)이 소프트웨어 개발과 거리가 먼 분야에서도 활용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현상은 최근 들어 더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 애자일의 수많은 변형 및 응용 버전들과 마찬가지로 스크럼은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으로써 이론상 어디든 적용이 가능하다. 스크럼은 ‘팀 단위’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만이 아니라 보다 전통적 개념의 제품을 개발하고 향상시켜야 한다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팀 단위의 생각과 문제 해결의 문화가 정착해가고 있다.

2. 플로우의 통합이 일어날 것이다
유명 학자이자 작가인 도날드 라이넛센(Donald Reinertsen)의 ‘광팬’인 필자는, 항상 플로우에 대한 여러 가지 이론과 개념들을 내가 운영하고 있는 스크럼 팀에 적용할 방법을 모색한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올바른 수치들을 찾아내고, 그 수치들을 팀과 팀 사이에 투명하게 공개해 주기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지점들을 구축하는 건 늘 넋이 나갈 정도로 힘든 일이었다. 제대로 하고 있는지조차 판단할 수 없었다.

플로우는 애자일의 가장 좋은 파트너이다. 애자일이 성장한다면, 플로우의 활용도 같이 성장해야 한다. 플로우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보다 편안하고 간단하게 실제 업무 환경에 통합시키는 움직임이 일어날 차례라는 건데 올해 그런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칸반(Kanban)과 린(Lean)이라는 방법론들이다. 둘 다 제조업계에서 생산 최적화를 위해 고안된 작업 플로우인데, 애자일과 맞물려 소프트웨어 계통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3. 이름값을 하기 시작한다
작년에는 스포티파이(Spotify)의 조직 문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면서 수많은 조직들이 원래 가지고 있던 부서 이름을 스포티파이 식으로 바꿨다. 팀 대신 ‘부족’, ‘분대’, ‘반’ 등을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간판만 바뀌었지 생리나 역할까지 바뀐 건 아니었다. 올해는 이 부분에서의 변화가 예상된다. 즉 바뀐 이름의 ‘값’을 하는 때가 연중 찾아올 거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협업’에 대한 정책, 가치관, 보상, 제도 등이 변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애자일의 초창기에 ‘기업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예견했었는데, 이 말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것이다.

4. ‘프로젝트에서 제품으로’가 대세가 될 것이다
‘프로젝트에서 제품으로(Project to Product)’는 믹 커스텐(Mik Kersten)이 처음 고안한 말로, 기업들이 비용 투자의 대부분을 프로젝트가 아니라 제품에 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즉,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일이 보다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인데, 애초에 애자일이 뜨기 시작한 게 이 때문이기도 하다. 시장에 제품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내놓는 것 말이다. 올해부터는 이런 애자일의 본래 의도를 살리는 조직들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다.

5. ‘디자인 싱킹’, 디자인 업계를 나와 팀 단위 운영의 기조를 세울 것이다
디자이너의 작업 방식과 사고방식이 디자인 업계를 뚫고 나와 각종 사업 방향의 기초를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스튜디오들은 단순히 예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만 잘 만드는 곳이 아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과, 자신들이 팀 내에 보유한 재능과 능력을 조합하는 걸 지난 수십 년 동안 실천해온 곳이다.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활발한 곳이 이 디자인 산업이다. 애자일 방법론에서 추구하는 게 바로 이것이고, 따라서 디자이너 스튜디오의 사업 모델이 많은 기업들의 ‘롤 모델’이 될 것이다.

6. 예산이라는 벽은 여전히 문제가 될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을 관통하는 이치가 있으니, ‘금을 가진 자가 모든 규칙을 정한다’는 것이다. 애자일이 아무리 거대한 흐름이라고 하더라도, 각 조직의 예산을 쥐고 있는 자가 이를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실제로 올해도 많은 조직들이 ‘애자일이 우리랑 무슨 상관인가?’라는 태도로, 여태까지 해오던 일들만 그대로 하면서 1년을 보낼 것이다. 결국 애자일에 대한 학습과 훈련을 개인 차원에서 부담해야 할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7. 느린 속도이긴 하지만 가치 지표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다
팀의 성과를 측정한다는 건 예로부터 어떤 목적을 세워놓고, 그것을 이뤄가기 위한 여러 가지 제안이나 과정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외부의 가치를 기초로 한 지표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디사인 싱킹’과 ‘통합적 플로우’의 만남이 가져올 결과이기도 한데, 많은 팀들에서 ‘가치 생성’ 및 ‘가치 전달’을 기준으로 스스로를 평가하고 이를 상부에 보고하는 활동을 벌여야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것이 사라진다는 게 아니라, 거기에 새로운 가치 추구 활동이 덧붙는다는 것이다.

8. 애자일 코치냐 스크럼 매니저냐, 그것이 문제로다
애자일 코치(Agile Coach)와 스크럼 매니저(Scrum Manager), 누가 더 우위에 있느냐는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올해도 이 문제로 여러 사람이 격렬한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는 그저 용어에 불과한 문제다. 뭐라고 불리든, 누가 우위에 있든, 크게 상관이 없다. 둘 다 팀 내 여러 재능들을 끌어 모으고 조합해 조직 차원에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애자일 코치든 스크럼 매니저든, 본연의 임무를 보다 깊이 이해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9. 애자일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을 것이다
애자일은 실제 여러 업무 환경에서 활용되고 있고,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를 도입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여전히 형체가 없는 듯한 느낌을 주는 단어다. ‘디지털 변혁을 통해 형성되는, 이전과 완전히 다른 업무 방식’이라는 뉘앙스가 미디어와 홍보 자료에 계속해서 덧붙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흐름 속에서 애자일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무시받을 수도 있다. 미스터리를 대하는 사람의 태도란 것이 ‘숭배’나 ‘배척’으로 완전히 나뉘기 때문이다.

10. 애자일 전문가는 계속해서 모자르다
애자일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딱 맞는 애자일 전문가를 성공적으로 영입할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애자일이라는 방법론을 내부적으로 연구하고 직원들을 교육하는 것이 차선책이 될 거라는 뜻이다. 인재 영입보다 느린 방법임이 분명하고, 그래서 지금 시작해야 하는 작업이다.

이 10가지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2020년에도 애자일은 계속해서 그 모양과 성질을 바꿔갈 것인데, 여기에 ‘플로우’, ‘디자인 싱킹’, ‘가치 지표’라는 개념이 덧붙을 것”이다. 여기에 필자가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뭔가가 더 붙을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그런 개념들을 당장 오늘부터 알아가고 지금의 업무 환경에 적용하는 것뿐이다.

글 : 데이브 웨스트(Dave West), Scrum.org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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