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플로리다 미국 해군 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FBI가 수사 착수
범인의 아이폰 장비 두 대 발견됐지만 저장된 데이터에는 아직 접근하지 못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교가 미국 해군 기지에서 벌인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FBI가 범인의 아이폰에서 데이터를 추출해달라고 애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달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했으며, 세 명의 해군이 사망했다.
수사관들은 사건 발생일부터 지금까지 두 개의 장비에 접근하지 못해 애쓰고 있다. 사건의 범인인 모하메드 알샤므라니(Mohammed Alshamrani)가 보유하고 있던 아이폰 5와 아이폰 7이다. 알샤므라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군 장교로 훈련 차 미국 해군 기지에 머물고 있었다가 그 같은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두 장비 모두 잠기고 암호화가 걸린 상태라 FBI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FBI는 법원 영장을 발부받고 장비를 FBI 연구실로 보낸 상태다. FBI 내부에서는 이 사건을 중대 국가 안보 사태로 보고 있으며, 따라서 모든 역량을 이 사건에 투입시키고 있다고 한다. 외부 전문가들과 연구원, 타 기관의 전문가들까지도 장비의 잠금 해제에 동원됐으나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외신에 의하면 장비 중 한 대는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사된 총에 맞아 손상된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데이터는 추출 가능한 상태로 보이며, 따라서 잠금을 해제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정확한 사실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고 있다.
결국 FBI는 2015년 샌버너디노 테러 사건으로 형성된 애플과의 불편한 관계를 무릅쓰고 애플에 도움을 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애플은 “수사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넘긴 상태”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사법 기관을 존중하며, 늘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견지해왔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FBI가 도움을 요청해왔을 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협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애플은 2015년 14명의 피해자를 낳았던 샌버너디노 테러 사건의 범인에게서 발견된 아이폰 장비를 해킹해달라는 FBI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FBI는 아이폰에 있던 보안 장치를 해제시켜달라고 했으나, 애플은 백도어를 심어달라고 한 것과 다름없는 요구라며 거절했고, 이에 두 조직은 법적 공방을 벌이기까지 했다. 이는 당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FBI는 범인의 아이폰에 접근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발견해냈고,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연방 정부 기관의 잠금 장치 해제 요구와 사생활 보호가 충돌했던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었지만, 흐지부지 끝나는 바람에 아무런 판례도 남지 않게 됐다.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기술 기업들은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두고 FBI와 같은 수사 기관과 종종 부딪히곤 한다. 종단간 암호화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지만, 범인들의 프라이버시까지 보호하는 바람에 수사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암호화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도록 기술적인 도움을 제공하면 장기적으로 범죄자들에게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애플은 “필요한 자료를 다 넘겼다”고 발표했지만, 그 정보가 어떤 것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FBI 측에서도 애플이 지나치게 제한된 정보만 제출했다거나 장비 해킹에 성공했다는 등의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3줄 요약
1. 2015년, 테러리스트 아이폰 해킹 문제로 옥신각신 했던 FBI와 애플.
2. 지난 달 발생한 사우디 장교 테러 사건 조사 중에 다시 한 번 맞닥트리게 됨.
3. 애플은 “충분한 정보 넘겼다”고 발표. FBI 쪽에서는 아직 반응 없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범인의 아이폰 장비 두 대 발견됐지만 저장된 데이터에는 아직 접근하지 못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교가 미국 해군 기지에서 벌인 총격 사건을 수사 중인 FBI가 범인의 아이폰에서 데이터를 추출해달라고 애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달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했으며, 세 명의 해군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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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들은 사건 발생일부터 지금까지 두 개의 장비에 접근하지 못해 애쓰고 있다. 사건의 범인인 모하메드 알샤므라니(Mohammed Alshamrani)가 보유하고 있던 아이폰 5와 아이폰 7이다. 알샤므라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군 장교로 훈련 차 미국 해군 기지에 머물고 있었다가 그 같은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두 장비 모두 잠기고 암호화가 걸린 상태라 FBI로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FBI는 법원 영장을 발부받고 장비를 FBI 연구실로 보낸 상태다. FBI 내부에서는 이 사건을 중대 국가 안보 사태로 보고 있으며, 따라서 모든 역량을 이 사건에 투입시키고 있다고 한다. 외부 전문가들과 연구원, 타 기관의 전문가들까지도 장비의 잠금 해제에 동원됐으나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외신에 의하면 장비 중 한 대는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현장에서 발사된 총에 맞아 손상된 상태라고 한다. 그러나 일부 데이터는 추출 가능한 상태로 보이며, 따라서 잠금을 해제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정확한 사실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고 있다.
결국 FBI는 2015년 샌버너디노 테러 사건으로 형성된 애플과의 불편한 관계를 무릅쓰고 애플에 도움을 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애플은 “수사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넘긴 상태”라고 발표했다. “애플은 사법 기관을 존중하며, 늘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견지해왔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FBI가 도움을 요청해왔을 때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전달했으며, 앞으로도 협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애플은 2015년 14명의 피해자를 낳았던 샌버너디노 테러 사건의 범인에게서 발견된 아이폰 장비를 해킹해달라는 FBI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FBI는 아이폰에 있던 보안 장치를 해제시켜달라고 했으나, 애플은 백도어를 심어달라고 한 것과 다름없는 요구라며 거절했고, 이에 두 조직은 법적 공방을 벌이기까지 했다. 이는 당시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FBI는 범인의 아이폰에 접근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발견해냈고, 고소를 취하하면서 사건을 마무리지었다. 연방 정부 기관의 잠금 장치 해제 요구와 사생활 보호가 충돌했던 상징적 사건이 될 수 있었지만, 흐지부지 끝나는 바람에 아무런 판례도 남지 않게 됐다.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기술 기업들은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두고 FBI와 같은 수사 기관과 종종 부딪히곤 한다. 종단간 암호화는 고객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이지만, 범인들의 프라이버시까지 보호하는 바람에 수사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암호화된 메시지를 읽을 수 있도록 기술적인 도움을 제공하면 장기적으로 범죄자들에게 악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서도 애플은 “필요한 자료를 다 넘겼다”고 발표했지만, 그 정보가 어떤 것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FBI 측에서도 애플이 지나치게 제한된 정보만 제출했다거나 장비 해킹에 성공했다는 등의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3줄 요약
1. 2015년, 테러리스트 아이폰 해킹 문제로 옥신각신 했던 FBI와 애플.
2. 지난 달 발생한 사우디 장교 테러 사건 조사 중에 다시 한 번 맞닥트리게 됨.
3. 애플은 “충분한 정보 넘겼다”고 발표. FBI 쪽에서는 아직 반응 없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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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