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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스틱서치 서버 설정 오류로 120억 명 개인정보 노출
  |  입력 : 2019-11-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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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마케팅 및 컨설팅을 하는 업체들의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셋
업체들은 “우리 것 아님”이라고 발뺌...사실이라고 해도 책임 없지 않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 서버 하나가 인터넷에 노출되는 바람에, 120억 명의 프로파일이 공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문제의 서버는 보안 전문가 밥 디아첸코(Bob Diachenko)와 비니 트로이아(Vinny Troia)가 10월 16일에 발견한 것으로, 4 테라바이트가 넘는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었다고 한다.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 스크랩한 프로파일 정보가 가득했다.

[이미지 = iclickart]


“노출된 정보를 전부 종합하면 한 개인을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가능하다”며 디아첸코는 “이런 데이터가 보호되지 않은 채 한 곳에 저장되어 있었다는 게 더 충격적”이라고 표현한다. “B2B 마케팅 및 컨설팅 기업들이 수집한 데이터로 보입니다. 데이터를 통해 기업들이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것일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범죄자들이 이 데이터에 먼저 접근했었다면 매우 효과적이고 강력한 피싱, BEC, 신원 탈취 공격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류의 정보는 공격자들에게 상당히 유용합니다. 본격적인 해킹 공격의 시작점으로서 대단히 활용도가 높거든요.” 보안 업체 마임캐스트(Mimecast)의 전자 범죄 수석인 칼 위언(Carl Wearn)의 설명이다. “단순 피싱 공격 등에만 사용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닙니다. 특정 산업이나 업체, 혹은 정치적 테마를 가진 정찰 공격과 사기 공격도 가능하게 됩니다. 소량의 데이터를 가지고도 거대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게 범죄자들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120억 명의 사용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번에 노출된 120억 명은 각기 전화번호와 사회 보장 번호 등이 노출됐습니다. 이는 지불카드 정보나 은행 계좌 정보가 도난당한 것만큼 심각한 것입니다.” 보안 업체 제로폭스(ZeroFox)의 위협 분석가인 잭 앨런(Zack Allen)의 설명이다. “그래도 지불카드 정보라면, 은행에 가서 카드를 재발급 받거나 비밀번호를 새롭게 만들 수나 있죠. 하지만 전화번호가 도난당했다면요? 번호를 바꾸는 데 적지 않은 돈이 들 수도 있고, 그 바뀐 번호로 모든 계정을 다시 연결시켜야 하며, 지인들에게도 연락을 일일이 해줘야 합니다. 골치가 아프죠. 그래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디아첸코와 트로이아는 조사를 통해 문제의 데이터셋이 두 개의 업체에서부터 나온 것이라는 걸 알아냈다. 피플 데이터 랩스(People Data Labs, PDL)와 옥시데이터(OxyData.io)라는 곳으로, 개개인들의 상세한 프로파일을 수집해 기업들에 제공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거의 대부분의 데이터에는 PDL과 OXY라는 이름표가 붙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정을 알리자 두 회사는 “우리 서버가 아니다”라는 답을 보내왔다. 데이터에마다 자신의 이름들이 붙어 있는데 아니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 서버가 과연 누구의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PDL 웹사이트로 가서 무료 계정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PDL은 웹사이트를 통해 한 달 1000명의 개인을 열람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계정을 만들어 사람들을 검색하고, 어떤 정보가 나오나 봤더니 저희가 확보한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했습니다. 여러 계정을 통해 무작위로 50명씩 검색을 해봤을 때 결과가 항상 엘라스틱서치에서 발견된 데이터베이스와 동일하게 나왔습니다.” 옥시데이터에서도 비슷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어떻게 두 회사가 같은 곳에 데이터를 모아두게 됐을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디아첸코나 트로이아 역시 “확실치 않다”고 말한다. 현재 해당 데이터베이스는 닫힌 상태로, 더 연구를 진행할 수도 없다고 한다. “어쩌면 PDL과 옥시데이터 모두 활용하는 어떤 고객이 따로 정보를 수집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누군가 두 회사로부터 데이터를 훔치고, 이 계정에 저장한 것일 수도 있죠. 해당 서버의 IP 주소는 35.199.58.125였고, 구글 클라우드에 호스팅 되어 있었다는 것만이 유일한 단서입니다.”

보안 업체 리스크레콘(RiskRecon)의 CEO인 켈리 화이트(Kelly White)는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PDL과 옥시데이터 두 회사가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데이터라는 건 복제와 전송이 매우 간단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데이터가 어디에 어떤 모양으로 있든 데이터 관리에 책임을 가진 자들이라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보호하는 건 당연한 일이고요. 특히 민감할 수 있는 데이터를 사업에 활용한다면, 주로 어떤 고객들이 이러한 데이터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것도 파악해놓고 있어야 합니다. 법도 점점 ‘최초의 데이터 수집 및 관리자’의 책임을 강화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실제 이번에 발견된 서버가 회사의 것이 아니라고 해도, PDL과 옥시데이터의 책임이 없지 않습니다.”

디아첸코도 비슷한 의견이다. “결국 두 회사가 모아둔 정보가 새나간 것이라면, 두 회사가 고객들에게 고지할 책임은 가지고 있습니다.” 마임캐스트의 위언은 “개인정보가 이런 식으로 거래되는 사업들이 계속해서 이뤄지는 한 우리는 언제고 신원이 노출될 수 있는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라며, “법과 제도를 통해 개선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 편집자 주 : 일부 독자들께서 120억이라는 숫자가 세계 인구보다 많은 수라고 짚어주셨습니다. 이 사건은 두 회사의 데이터셋이 한 데 모아져 있다가 발견된 것으로, 그 특성상 여러 사람이 중복되는 현상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두 번, 세 번 이상 겹쳐서 데이터셋에 등장하는 사람들까지 쳐서 120억 명이라고 보안 업체가 발표한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3줄 요약
1. 무려 120억 명 정보가 담긴 서버가 인터넷에 노출됨.
2. 데이터셋 자체는 두 마케팅 회사에서 나온 것으로 보임.
3. 회사가 보유한 서버는 아닌 듯...그렇다 해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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