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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 동아리 대학생들의 격정 토로 “서울-지방 교육환경 불균형 심해”
  |  입력 : 2019-11-1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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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정보보호 양성 프로그램 ‘KUCIS’ 소속 학생들, 지방 교육환경 아쉬움 토로
현장은 정보보호 ‘전문가’ 부족하고, 학생은 정보보호 ‘교육’이 부족하고
“지방 정보보호 교육환경 열악... 제대로 된 프로그램과 지원 필요해”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정보보호 산업계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로 꼽는 것이 바로 보안인재의 부족이다. 정부 역시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현장에서는 사람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왜,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 지원제도와 정책을 마련하고, 기업에서는 정보보호 직군에 대한 구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보보호 전문가 양성에는 어려움을 겪는 걸까?

▲보안뉴스를 방문한 KUCIS 임원진들[사진=보안뉴스]


정부의 정보보호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중 하나인 ‘대학 정보보호 동아리 지원사업’을 통해 선정된 대학정보보호동아리연합회(KUCIS) 학생들은 정부의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정보보호 교육환경에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다고 입을 모은다. KUCIS 2019년 회장 이소리 학생을 비롯한 임원진들은 보안뉴스를 직접 방문해 정보보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고 정보보호산업계의 지원을 부탁했다.

KUCIS 임원진들이 뽑은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지역 불균형’이다. KUCIS가 권역별로 운영되고 있는 것처럼 지방에도 많은 대학들이 정보보호 관련 학과를 개설해 운용하고 있지만, ‘세미나’나 ‘실습’은 쉽지 않다고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지적했다.

2019년 KUCIS 회장이자 창원대학교 동아리 Casper 소속의 이소리(컴퓨터공학과) 학생은 “지방에서 공부하다보니 세미나 등 외부에서의 배움의 기회가 적은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보보호 관련 세미나나 컨퍼런스는 대부분 서울에서 열립니다. 게다가 정보보호 전문기업이 대부분 서울 및 경기권에 위치해 지방에서는 실습을 위해 관련 장비를 빌리는 것도 매우 까다롭습니다. 정보보호 분야에 인재가 부족하다고 알고 있는데, 기업들도 지방에 있는 정보보호학과나 정보보호 동아리를 적극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은 특히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 많이 나왔다. 전남대 정보보호119 동아리 윤이삭(전자컴퓨터공학부) 학생은 “학부가 전자컴퓨터공학부이다 보니 정보보호 관련 정보를 접하는 데 제한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현업에 필요한 교육, 예를 들면 네트워크 장비를 이용한 교육이나 ISMS-P 등 관련 인증에 대한 교육이 부족합니다.”

영남이공대 YESS 동아리 김상호(사이버보안과) 학생은 “대부분의 교육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에 학생 입장에서는 교통비도 큰 부담이 된다”면서 “KUCIS나 학교가 주축이 되어 직접 세미나를 개최해도 참관객들이 오지 않아 운영이 쉽지 않은 것은 물론 강사 섭외도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최신 이슈에 대한 배움의 기회를 지적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성신여자대학교 融保工 동아리 신나영(융합보안학과) 학생은 “융합보안학과이면서 동아리도 융합보안을 다루기 때문에 융합보안에 관심이 많지만, 새로운 장비를 다루고 연구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학교 수업을 제외하면 융합보안에 대해 전문적으로 다루는 교육이 없다는 것이다.

KUCIS 부회장인 서울여자대학교 SWING 고신우(정보보호학과) 학생은 “1학년이 100여명이 넘어서 실습보다는 이론 중심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실습을 할 수 있는 실무교육이나 세미나를 찾고 있지만 대부분 이론과 단기 교육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정보보호 관련 학과가 아닌 동아리를 통해 공부하는 학생들은 전문지식을 얻기가 어렵다고 호소했다. 경찰대학교 CRG 동아리 손지훈(법학과) 학생은 “경찰대는 전공이 법학과 행정학과 2개뿐”이라면서 “정보보호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독학으로 배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UCIS 세미나 등 다양한 세미나가 있기는 하지만, 비전공자를 위한 별도의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에 참여해서 배우고 있지만 보다 다양한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건국대학교 seKUrity 동아리 이지원(컴퓨터공학과) 학생도 정보보호 전문학과가 없어 보안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만든 동아리가 바로 ‘seKUrity’라면서, “그래서 공부의 깊이 측면에서 더욱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웹 분야 취약점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올해 분야를 넓혀갈 계획이지만, 동아리 자체적으로 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보보호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뽑을 때 아직도 실력보단 학력을 중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주기전대학 D-zerone 동아리 소속 구민재(포렌식정보보호학과) 학생도 “포렌식정보보호학과라 팔콘 등 전문장비를 이용해 포렌식 분야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면서도 “다만 전문대학이라 취업할 때 어느 정도의 장벽이 있다”고 토로했다. 학력 제한이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초대졸이 아닌 대졸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중부대학교 SCP 동아리 황선홍(정보보호학과) 학생은 “암호를 전공하신 교수님들이 많으셔서 동아리는 SW 개발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 뒤, “문제는 버그헌팅을 하면서 기관이나 기업에 제보를 해도 피드백이 너무 느리다”며 보안 인식이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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