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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멘스의 최신 PLC에서 발견된 비공개 기능, 백도어 혹은 포렌식 툴?
  |  입력 : 2019-11-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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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접근을 허용하게 해주는 하드웨어 기반 기능...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아
공격자들이 알게 된다면 백도어로 활용 가능...관리자들은 포렌식 툴로도 사용 가능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지멘스(Simens)의 PLC 최신 모델 일부에 탑재된 접근 기능이 사이버 공격자들을 위한 무기이자 사이버 방어자들을 위한 포렌식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문제의 접근 기능은 지멘스가 공개한 문서에는 기록되지 않은 것이라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이러한 사실을 처음 발견한 건 독일 보흠대학의 연구원들이다. 지멘스의 S7-1200 PLC 제품의 부트로더를 분석하다가 우연히 하드웨어 기반 특수 접근 기능이 존재한다는 걸 발견했다고 한다. 부트로더는 시스템 부팅 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펌웨어 무결성 확인에 활용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특수한 접근 기능을 공격자가 활용할 경우 부트로더의 펌웨어 무결성 확인 기능을 회피할 수 있게 되더군요. 순식간에 악성 코드를 삽입해 PLC를 장악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아직 이러한 특수 접근 기능이 문서화 되지도 않은 채 기계에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일부 임베디드 장비 제조사들의 경우, 유지 보수를 위해 포트를 숨겨두기도 하는데, 이를 공격자가 발견하면 백도어가 되는 사례도 있었다. 지멘스 PLC 제품에서 이런 기능이 발견된 것도 비슷한 경우일 수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알리 아바시(Ali Abbasi)는 “지멘스가 이런 기능을 숨겨둔 이유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며 “보안의 측면에서 보자면 이런 기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좋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능을 통해 메모리를 변경시키거나, 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를 빼내올 수도 있게 되거든요.” 연구원들은 이 사실을 지멘스에 알렸고, 지멘스는 수정하겠다는 답을 보내왔다고 한다.

“지멘스 측도 저희가 했던 연구의 내용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해결책을 내기 위해 연구를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보다 상세한 보안 권고문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지멘스가 발표할 해결책이라는 것이 하드웨어 교체를 동반하게 될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괜찮은 것인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 아직까지 지멘스 측은 이 점에 대해 상세히 발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아바시는 “보안 담당자들에게도 꽤나 유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평가했다. “왜냐하면 PLC 장비에 대한 메모리 포렌식을 진행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저희도 이 기능에 대한 연구를 통해 PLC 장비의 메모리 내부를 들여다보는 게 가능했는데, 그렇다는 건 운영자나 관리자가 포렌식을 통해 악성 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보통 지멘스의 PLC 장비들은 메모리의 내용물을 볼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때문에 답답했던 관리자들이 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특수 기능 덕분에 그 부분이 해소되는 것이죠.”

연구원들은 이런 특성을 활용해 실제 보안 점검 및 포렌식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툴을 개발했고, 다음 달 런던에서 열릴 블랙햇 유럽(Black Hat Europe)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공격이라는 측면에서 보흠대학의 연구원들은 펌웨어 업데이트 기능을 활용해 PLC의 플래시 칩에 연구원들이 직접 작성한 코드를 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부트로더에 의해 탐지되는 일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종류의 공격은 어떻게 막아야 하는 걸까? “일단 지멘스 측에서 해결을 해줘야 하는 문제입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할 수 있느냐, 하드웨어까지 손봐야 하느냐가 관건이겠죠. 그런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해결한다고 해도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공격자가 부트로더의 콘텐츠를 오버라이드한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뜻이 되니까요.” 아바시의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원들이 다음 달 블랙햇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툴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툴을 사용한다면 공격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공격자의 정체를 드러낼 수는 있거든요.” 그러면서 아바시는 “특수 접근 기능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다. “여러 가지 기능과 상황이 맞물렸을 때 그러한 결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포렌식 툴로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즉, 간단한 해킹 기술로 공략할 만한 취약점이 아니라는 겁니다.”

보흠대학의 연구원들은 지멘스의 PLC가 업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튼튼하기 때문에 분석 대상으로 삼은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킹이 쉽지 않은 제품이 확실합니다. 애초에 그렇기 때문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어차피 알아도 공격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중요한 요소들은 공개하지도 않지만요. 다른 PLC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도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만큼은 확실한 우위에 있습니다.”

3줄 요약
1. 지멘스 PLC 제품 일부에서 비공개 접근 기능 발견됨.
2. 이 기능을 통해 공격자들이 메모리 데이터를 빼돌리거나 장비 장악을 할 수 있게 됨.
3. 동시에 시설 관리자들을 위한 포렌식 툴로서 활용하는 것도 가능.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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