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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오르는 랜섬웨어 협박 금액, 상한선 찾아낸 듯
  |  입력 : 2019-09-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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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섬웨어 공격자들, 예외 없지 않지만 1백만 달러까지는 요구하지 않아
낼 수 있을 정도의 금액 제시하는 게 관건...협상하려는 범인들도 소수 나타나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요구하는 금액이 최근 크게 올라갔다. 이는 공격 대상이 병원, 공장, 정부 기관들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천장을 뚫고 올라간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9월 4일 미국 매사추세츠 주 뉴 베드포드(New Bedford)의 시장 존 밋셸(Jon Mitchell)은 “류크(Ryuk) 랜섬웨어 공격자들로부터 530만 달러를 내라는 협박을 받았고, 이를 거부했다”고 발표했다.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대신 40만 달러를 내겠다고 역으로 제안을 했습니다. 보험사에서 보장해줄 수 있는 금액이 40만 달러였거든요.” 물론 협상은 결렬됐다.

현재 공격자들은 지난 몇 년 간의 공격을 통해 어느 정도의 금액을 제시해야 기업들이 낼 만하다고 느끼는지 그 적정선을 거의 다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한국의 웹 호스팅 업체인 나야나는 약 150개 리눅스 서버에서 운영되던 3400개 고객 웹사이트를 복구하기 위해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1백만 달러를 지불한 바 있지만, 이는 예외적인 경우다. 달러 기준 백만 단위의 돈이 공격자들에게 쉽게 넘어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올 여름 플로리다 주의 리비에라 비치(Riviera Beach)는 랜섬웨어 공격을 받고 60만 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지불했다. 그 다음에는 플로리다의 레이크 시티(Lake City)가 46만 달러를 역시 암호화폐로 지불했다. 미국의 주정부 기관이라도 백만 단위의 돈을 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랜섬웨어에 가장 취약한 건 각종 정부 기관이라고 손꼽힌다. 유능한 보안 인재는 죄다 사기업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정부 기관도 몸값이 높은 보안 전문가를 고용하기가 부담스럽다. 보안 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부회장 아담 메이어스(Adam Meyers)는 “그런 상황임에도 운영은 한 시도 멈출 수 없는 게 정부 기관입니다.” 그래서 요즘 랜섬웨어 공격자들은 운영을 중단하기 어려운 사정의 조직들을 표적으로 삼는다고 한다. 피해자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좁히는 것이다.

실제 밋셀 시장도 뉴 베드포드가 랜섬웨어 공격에 당했을 때 협상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고 한다. “시 업무가 모조리 마비됐어요. 가장 충격과 피해를 적게 하려면 협상하는 것뿐이었죠. 암호화 키 없이 시스템과 시 운영을 정상화시키려면 피해가 더 커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정말 협상하지 않는 게 무조건 맞는 답일까, 고민도 많았습니다.”

현재 적당히 돈도 좀 있고, 적당히 보안도 허술한 시청들이 미국에서는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반면 가난하다고 알려진 지역의 도시나 시골의 작은 도시와 같은 경우 공격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이 경우 피해자가 돈을 내고 싶어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납세자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낸 돈이 범죄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걸 달가워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만 2천명의 미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한 조사에서 60%가 랜섬웨어 공격자들의 협박에 응하기 위해 세금이 사용되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같은 설문에서 60%가 넘는 응답자들은 복구 비용보다 협박 금액이 낮다면 괜찮다고 답하기도 했다.

위 설문을 진행한 IBM 시큐리티(IBM Security)의 부회장인 웬디 휘트모어(Wendi Whitmore)는 “정부 기관이나 공공 기관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은 여전히 성장 중에 있고, 돈을 내고서라도 복구하고자 하는 곳이 많은 관계로 랜섬웨어의 가격 또한 오르고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한 가지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랜섬웨어 범인들이 요구하는 돈을 내면 문제가 곧바로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데요, 그럴 때도 물론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암호화 키를 받더라도 시간과 돈을 들여 복호화 장비를 개발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복호화 키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돈만 받고 도망가는 공격자들도 많습니다.”

메이어스는 “랜섬웨어 공격은 앞으로 멈출 일이 없어 보이는 유행”이라고 묘사한다. “특히 돈이 많은 조직들, 협박 받은 만큼 돈을 낼 법한 단체들은 굉장히 시달릴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공격자들이 돈 맛을 봤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 개개인을 노려서 받을 수 있는 푼돈에는 관심을 안 가질 거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싹 트고 있는 유행의 전조라고 하면 “협상 단계를 집어넣고 있는 공격자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메이어스는 짚는다. “아직 소수이긴 합니다만 피해자와 협상을 해서 절충 금액에 만족하는 부류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빠르게 퍼져나가거나 주류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건 주도권의 일부를 피해자에게 내주는 것이고, 벌어들이는 돈이 줄어들게 하는 것이니까요.”

어쩌면 연방 정부가 나서야 할지도 모른다고 휘트모어는 말한다. “주정부나 지방 도시가 자체적으로 해결하거나 방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연방 정부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실제 IBM 시큐리티의 설문에서 90%의 응답자들이 “주정부와 지방 도시의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해 연방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3줄 요약
1. 랜섬웨어 공격자들이 바라는 가격, 평균적으로 올라가고 있지만 아직 백만 달러는 넘지 않음.
2. 병원, 정부 기관, 공공 기관 등 운영을 멈출 수 없으며 적당히 돈을 가진 단체가 주요 표적.
3. 큰 돈 맛본 랜섬웨어 공격자들, 일반 소비자 개개인 노리는 방식으로 돌아올 가능성 낮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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