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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 20년史] 20년 역사 KISIA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말하다
  |  입력 : 2019-08-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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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역대 상근부회장 ‘고승철, 이기영, 이장훈, 박순모’ 전임 상근 부회장 모여 간담회 진행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1998년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설립한 후 벌써 20년이 흘렀다. 그동안 14명의 회장이 선출돼 협회를 이끌었으며, 209개의 보안기업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힘을 모았다. 특히, 협회가 법정법인이 된 2004년부터 협회의 살림을 이끌었던 상근부회장을 선출했고, 현재까지 7번째 상근부회장이 선출됐다. 지난 2018년 10월, 역사적인 KISIA 20주년을 맞이해 그동안 협회에서 근무했던 7명의 상근부회장 중 4명의 상근부회장이 모여 그동안의 역사를 회상해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 사회는 보안뉴스의 권 준 편집국장이 맡았다.

▲간담회에 참석한 분들. 좌측부터 권 준 편집국장, 이장훈, 고승철, 이기영, 박순모 KISIA 전임 상근 부회장[사진=보안뉴스]


권 준 모두들 오랜만에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특히 1대 부회장님이신 고승철 부회장님은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처음 상근부회장으로 취임하실 때 상황을 좀 자세하게 듣고 싶습니다.

고승철 제가 KISIA의 창립멤버이면서 법정법인 설립 후 첫 번째 상근부회장이라, 이번 KISIA의 창립 20주년은 매우 뜻 깊습니다. 2004년 법정법인 설립 당시 회비만으로 협회가 자립하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 협회 자립이 가장 큰 숙제였습니다. 그래서 외부 사업을 중심으로 활동을 벌여 나갔습니다.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이 전시회 사업 운영이었습니다. 당시 국방정보보호 컨퍼런스를 직접 유치하고 운영하면서 조금씩 정상화할 수 있었습니다.

또 당시 정부에서는 소프트웨어(SW) 수출을 장려했었는데, 수출할 수 있었던 SW가 게임과 보안제품이었습니다. 정부에서 수출을 지원하고 기업에서 수출에 앞장서면서 2004년 수출액이 100만 달러 이하에서 2007년 800만 달러까지 급성장했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보안기업들이 많았습니다.

당시 일본은 주로 네트워크 보안보다 단말기 보안에 집중했었고 이와 반대로 중국은 단말기 보안보다 네트워크 보안에 집중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매뉴얼’ 때문이었습니다. 일본은 매뉴얼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에 단말기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중국은 반대였기 때문에 네트워크 단에서 보안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래서 단말기 보안업체는 일본에 진출했고, 네트워크 보안업체는 중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권 준 부회장님 재직 당시에 바이오인식 등 물리보안 기업들도 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들었습니다.

고승철 그렇습니다. 당시 업계에서는 사이버보안만으로는 시장을 형성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물리보안과의 협업을 통해 융합보안시장을 새롭게 편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실제로 우리 협회에 에스원이나 슈프리마 등과 같은 다양한 물리보안 기업들이 회원사로 가입했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시장상황 때문이었는지 원활하게 진행되지는 못했고, 최근에 다시 이러한 융합보안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권 준 이기영 부회장님께서는 2010년 3월부터 2011년 9월까지 부회장 직무를 수행하셨습니다.

이기영 이득춘 회장님과 함께 근무했었습니다. 당시 회장님이 해외시장 진출과 산업 확장에 관심이 많으셨고, 저도 동의했었죠. 그래서 일본과 교류를 통해 한일정보보안 심포지엄을 처음 개최했습니다. 일본은 대기업의 SI나 외산 라이선싱 중심이었기 때문에 협회 회원사들이 진출해도 가능성이 있겠다고 판단했고, 이러한 판단을 근거로 일본과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우리 협회 회원사들의 수출 통로로 자리매김했고, 매년 성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동남아와 유럽, 미국도 방문해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고, 말레이시아에 수출을 지원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권 준 그 다음 부회장으로 취임하신 분이 이장훈 부회장님이신데요.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이장훈 제가 2011년 11월에 시작해 2014년까지 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당시 이득춘 회장님, 배영훈 회장님과 함께 했습니다. 이기영 부회장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당시 물리보안 업체들이 회원으로 많이 가입했었는데, 기존 정보보안 회원사와 물리보안 회원사간의 조화를 위해서 좌담회를 많이 개최했었습니다. 특히, 정부에서도 보안산업을 확대하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에 더욱 더 융합하려는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정보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력 확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입니다. 당시 회원사들의 최대 고충이 바로 인력 확충이었는데, 정부에서 많은 보안 프로젝트를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일할 사람이 없어서 참여를 못하는 경우도 많을 정도였습니다. 때문에 인력양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권 준 기존 일본 수출 말고도 이스라엘 등 여러 나라의 진출도 추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장훈 당시 일본을 중심으로 보안기업의 해외진출이 추진됐기 때문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자 했습니다. 물리보안 업체들은 중국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을 때였고, 정보보안 업체들은 융합보안을 중심으로 함께 시너지효과를 기대했었습니다. 또한 당시 주대준 대외협력 부회장과 함께 이스라엘 진출도 진행했습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역대 상근부회장 간담회[사진=보안뉴스]


권 준 박순모 부회장님은 가장 최근에 부회장 업무를 맡아오셨습니다.

박순모 제가 재직할 당시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은 2015년 제정된 정보보호산업진흥법 제정이었습니다. 세미나와 공청회, 컨퍼런스 등 보안업계의 의견을 모을 수 있는 행사도 많이 진행했고요. 진흥법에 협회의 소관업무를 명시하는 것과 기존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에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도 당시에 이뤄졌습니다.

또 하나 제가 주력했던 것은 사무국 직원들의 근로여건 향상과 협회 경영의 정상화였습니다. 직원들에 대한 처우를 높이기 위해 과감하게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고, 직원평가를 통해 연봉과 인센티브를 책정하면서 협회의 매출액이 20~30%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한, 협회가 보안산업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전문정보 제공이라고 보고, 이를 위해 인력을 석·박사 학위자로 영입해 연구원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당시에는 혁신이라는 판단을 받을 정도로 파격적이었습니다.

권 준 네 분 부회장님들의 말씀을 듣고 있자니 지난 20년간 협회의 지난 역사를 한 번에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창립 20년을 맞이한 협회의 발전방향에 대한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고승철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유지보수 요율에 대해 협회가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연말이 되면 조달청에서도 유지보수에 대한 요청과 요율 설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제조와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차이점 때문에 회원사 입장에서는 남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특히, 유지보수율에 민감한 회원사와 둔감한 회원사가 극명하게 나뉘기 때문에 일관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기영 저는 정보보호 산업과 관련해 협회와 회원사 차원의 역할 구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는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사업, 즉 장기적인 연구와 모니터링, 방향성 설계 등에 집중해야 합니다. 특히, 회장사와 부회장사 등이 바뀔 때마다 협회의 노선이 변화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협회는 회원사 전체의 이익을 위해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다행이 최근 개설한 정보보호정책연구소 등 방향을 잘 잡은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이장훈 제가 부회장으로 있을 때 협회 회원사들과 함께 미국 RSA 콘퍼런스에 참관한 적이 있습니다. RSA에 참가한 회원사가 제품을 소개하고 현지 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당시 미국 보안업계가 해결하지 못했던 상황을 국내 기업이 해결하면서 미국에 진출했던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해외 전시회의 경우 당장의 성과가 없더라도 해외진출의 발판이 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도 해외 전시회 참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박순모 현재 정보보호 산업계는 정보보호 솔루션 사용자와 제공자가 따로 움직인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우리 협회가 중간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합니다. 협회가 산업계, 즉 제공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또한 그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입장도 충분히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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