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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김홍성 사진에세이 ‘트리술리의 물소리’
  |  입력 : 2019-07-2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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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성 시인의 사진에세이...히말라야 석청 구입 목적의 우리나라 최초 탐방기

[보안뉴스 권 준 기자] 김홍성 시인의 사진에세이 ‘트리술리의 물소리’는 히말라야 석청 구입을 목적으로 했던 우리나라 최초의 탐방기이다. 트리술리 강을 거슬러 오르며 9일 동안 펼치는 여정으로, 골골이 깃들어 사는 원주민 부족들의 인심과 풍정을 싱그럽게 그렸다.

[책표지=다시문학]

염소를 기르고 감자를 심고 기장 죽을 먹는 농부, 아직도 풀 짐 지는 아낙, 소주 고는 모녀, 눈길을 맨발로 걷는 셀파, 퇴락한 법당, 목 잘린 불상, 헛간에서 짐승과 같이 자는 사람들, 달밤에 처자들까지 나와 춤을 즐기는 마을, 똥 천지인 똥동네. 온통 가난하고 허름하지만 그들이야말로 비길 데 없이 순박하고 진실하다. 필자 김홍성 시인의 군더더기 없는 문장, 시적 필치, 무엇보다 변치 않는 소년 감성이 돋보인다. 시인이 직접 찍은 칠십여 장 사진 또한 서정성 넘친다.

지은이 김홍성은 시인이며, 오지 전문 잡지 기자 출신으로 1991년 첫 네팔 트레킹을 다녀온 이후 매년 네팔 여행을 갔다. 그곳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순정을 발견한” 그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네팔 카트만두에 거주하면서 식당을 운영하고 히말라야 산군을 여행했으며 『천년 순정의 땅, 히말라야를 걷다』를 출간했다. 현재 미디어피아 전문 작가로 활동하면서 ‘피케 기행’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어떤 내용 담겨 있나
‘트리술리의 물소리’의 주 배경인 툴루가웅 마을은 구릉족의 마을이다. 남정네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아녀자와 아이들만 많다. 중년으로 보이는 여자가 우리의 거처로 아이를 안고 와 아이의 뺨과 목에 생긴 부스럼을 가리키며 약 좀 발라 달라는 시늉을 한다. 항생제 연고를 좀 발라 준다. 발을 다쳐서 곪은 아이도 왔다 간 후 노파가 찾아와 자기 눈을 가리킨다. 심한 눈병을 앓고 있다. 눈에 안약을 좀 넣어 달라는 이야기인 줄은 알겠는데 안약은 준비해온 게 없어 안타깝다. 노파는 서운한 표정을 짓는다. 대신 분말 비타민 한 봉지를 주었더니 우리 숙소 부근에서 서성이던 아낙네와 아이들이 너도 나도 달라고 손을 내민다. 까르나를 시켜서 그들을 한 줄로 서게 한 다음 사탕을 한 알씩 준다.

히말라야의 석청은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가네 무아(먹는 꿀)이고 다른 한 가지는 나가네 무아(못 먹는 꿀)이다. 가네 무아는 사람이 먹는 꿀이다. 나가네 무아는 사람이 못 먹는 꿀이지만 야크나 버팔로 혹은 염소 등이 병이 났을 때 먹인다. 네팔 사람들은 절대로 ‘나가네 무아’를 먹지 않는다. 사람이 ‘나가네 무아’를 큰 수저로 한 수저만 떠먹어도 잠시 후 몸을 못 가누고 쓰러진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정도를 넘기면 쓰러지고 만다. 그러나 죽지는 않는다. 거의 죽을 지경까지 가서는 차츰 살아난다. 죽을 지경에 대해서 말로는 설명이 안 되고 경험을 해 봐야 안다고 말하는 권씨는 ‘나가네 무아’를 먹고 죽을 지경까지 가 본 장본인이다.

김홍성 시인이 말하는 ‘트리술리의 물소리’
1991년이 언제인가? 무려 28년 전이다. 오래된 여행기여서 남의 기록처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그렇지가 못했다. 사진 자료까지 한 장 한 장 찾아 순서대로 배열하면서 교정지를 찬찬히 읽자니 나는 어느덧 과거의 현장에 빠져들었다. 육중하고 거대한 바위산 사이의 좁은 골짜기 저 아래로 힘차게 빠져나가는 물소리마저 다시 들리는 듯했다. 티베트와의 국경을 이룬 트리술리 강 상류의 무시무시한 절벽 비탈에 사는 사람들을 다시 만났다. 염소를 기르고 감자를 심고 기장 농사를 짓는 산촌 농민들의 얼굴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사진은 묘한 것이다. 사진에 고착된 과거의 인물과 풍경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인물도 풍경도 변함없이 거기 그대로 있다. 같이 갔던 동료들과 현지 고용인들도 그곳을 걸으며 구슬땀을 뚝뚝 떨구고 있다.

네팔의 정치는 지난 30년 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기나긴 내전이 있었고, 왕정이 종식되었으며 내각제가 시행되고 있다. 자연과 지리적인 변화도 만만치 않다. 트리술리 하류에는 당시 공사 중이던 수력 발전소가 생겼고, 도로와 전봇대는 계속 티베트 국경 쪽 산으로 깊이 파들어 갔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나날이 늘어나더니 예전에는 오직 걸을 수밖에 없었던 길을 지프로 왕래한다. 사흘 나흘 길을 몇 시간만에 주파하게 되었으나 자동차 도로 건설 현장은 히말라야 산악 지대 전역에 퍼져 있다.

이 책은 그런 변화 이전의 모습, 즉 수백 수천 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던 히말라야 산간 오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고 있지만 히말라야 석청을 목적으로 했던 국내 최초의 탐방이기도 했다. 히말라야 석청은 이 여행 이듬해에 안나푸르나 지역으로 향했던 두 번째 탐방에 의해 상당량이 국내로 유입되었다. 처음에는 소소한 상업적 거래가 있었으나 영리에 밝은 국내외 상인들에 의해 오늘날 네팔의 석청 산업으로 발전했다.

[도서정보]
도서명 : 트리술리의 목소리
지은이 : 김홍성
페이지 : 176P
가 격 : 13,000원

[권 준 기자(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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