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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국가와 옛 소련 소속 국가 정찰하는 악명 높은 정찰 단체
최근 새로운 드로퍼와 백도어 사용하기 시작...탐지 회피 기술 눈에 띄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털라(Turla)로 알려진 APT 그룹이 최근 새로운 무기를 확보했다는 소식이다. 새로운 무기란, 부비트랩이 설치된 인터넷 검열 방지 소프트웨어로, 털라는 이런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최초 침투를 감행하기 시작했다.
털라는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해커들로 구성된 단체로, 이번에 추가된 새로운 무기를 토피남부르(Topinambour)라고 부르고 있다. 토피남부르는 ‘돼지감자’를 뜻한다. 올해 1월부터 털라는 토피남부르를 1단계 침투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설치에 성공하기만 하면 털라가 사용하는 각종 멀웨어와 도구들을 피해자의 시스템에 심을 수 있게 된다.
“토피남부르는 일종의 드로퍼 멀웨어로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털라는 이 드로퍼를 심기 위해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인스톨러를 감염시켜 사용합니다.” 보안 업체 카스퍼스키(Kaspersky)가 월요일 밝힌 내용이다.
“주로 인터넷 검열과 감시를 피해가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의 설치 파일이 활용됩니다. 소프트이더 VPN 4.12(Softether VPN 4.12)나 사이폰3(psiphon3),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액티베이터(Microsoft Office activator) 등이죠.” 물론 오피스 액티베이터는 해적판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주는 툴이다.
카스퍼스키는 “VPN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아, 공격 표적이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털라는 스네이크(Snake), 베노머스 베어(Venomous Bear), 워터버그(Waterbug), 유로보로스(Uroboros)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공격 단체로, 주로 서방 세계 정부 기관들과 외교 기관들을 표적으로 공격을 실시한다. 구 소비에트 연합에 소속되었던 국가들도 이들의 공격 대상이다. 2014년부터 활동을 해왔으며, 다양한 백도어를 자체 개발해왔다.
토피남부르 드로퍼에 대해 카스퍼스키는 ‘아주 작은 닷넷(.NET) 셸’이라고 표현한다. “윈도우 셸 명령이 C&C 서버에서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명령이 도착하면 조용히 실행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C&C는 침해된 워드프레스 사이트와 몇몇 클라우드 서비스에 호스팅 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남아공의 한 VPS(가상 비밀 서버) 서비스를 대여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공격자들이 다음 단계 모듈을 퍼트리기 위해 사용하는 건 net use와 copy라는 윈도우 셸 명령어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 단계 모듈이란 그동안 털라가 자주 사용해왔던 도구들이다. “주로 코피루왁(KopiLuwak)이라는 자바스크립트 기반 백도어가 사용됩니다. 또한 난독화 기술을 꼼꼼하게 접목시킨 파워셸과 닷넷 기반 트로이목마들도 눈에 띕니다. 기능은 전부 코피루왁과 비슷하더군요. 이름은 마이애미비치(MiamiBeach)와 로켓맨!(RocketMan!)이며, 2019년부터 시작된 캠페인에서 활용되어 왔습니다.”
왜 이들은 굳이 기능이 비슷한 툴들을 또 개발해냈을까? “이 툴들이 각각 다른 언어로 개발됐다는 게 힌트입니다. 크게 보면 공격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탐지를 피해가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한 버전이 탐지가 되더라도, 다른 버전으로 똑같은 공격을 실시한다는 의도이죠. 결국은 코피루왁을 사용한 공격을 꾸준히 진행하고 싶은 겁니다.”
이 트로이목마들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실행파일을 업로드, 다운로드 하고, 표적이 된 시스템의 핑거프린팅을 실시하는 것이다. 파워셸 버전의 경우 스크린샷 캡쳐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최종 단계 페이로드가 사용된다. 이 페이로드를 통해 보다 복잡한 명령을 피해자의 시스템에 전달해 실행시킬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털라는 피해자 시스템의 레지스트리에 원격 관리 기능을 임베드 해두었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발동시킵니다. 이를 통해 공격자들은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카스퍼스키는 “결국 털라는 파일이 없는 모듈을 연속적으로 사용해 피해자의 컴퓨터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빼내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건 우니도우 시스템 레지스트리의 값을 사용해 자신들이 사용할 원격 관리 툴을 암호화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윈도우 시스템 레지스트리를 사용해 암호화 된 데이터를 저장하고, 그것을 나중에 활용하는 것 역시 탐지되는 걸 최소화 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자신들의 흔적을 덜 남긴다는 장점도 있고요.”
3줄 요약
1. 러시아의 APT 그룹 털라, 최근 새로운 무기 갖추고 공격 실시.
2. 토피남부르라는 드로퍼, 코피루왁이라는 기존 멀웨어를 다른 언어로 만든 마이애미비치와 로켓맨!.
3. 토피남부르로 최초 침투, 코피루왁과 변종들로 두 번째 감염, 레지스트리에 임베드 시켜둔 최종 페이로드를 나중에 활용.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최근 새로운 드로퍼와 백도어 사용하기 시작...탐지 회피 기술 눈에 띄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털라(Turla)로 알려진 APT 그룹이 최근 새로운 무기를 확보했다는 소식이다. 새로운 무기란, 부비트랩이 설치된 인터넷 검열 방지 소프트웨어로, 털라는 이런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통해 최초 침투를 감행하기 시작했다.
[이미지 = iclickart]
털라는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해커들로 구성된 단체로, 이번에 추가된 새로운 무기를 토피남부르(Topinambour)라고 부르고 있다. 토피남부르는 ‘돼지감자’를 뜻한다. 올해 1월부터 털라는 토피남부르를 1단계 침투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설치에 성공하기만 하면 털라가 사용하는 각종 멀웨어와 도구들을 피해자의 시스템에 심을 수 있게 된다.
“토피남부르는 일종의 드로퍼 멀웨어로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털라는 이 드로퍼를 심기 위해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인스톨러를 감염시켜 사용합니다.” 보안 업체 카스퍼스키(Kaspersky)가 월요일 밝힌 내용이다.
“주로 인터넷 검열과 감시를 피해가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의 설치 파일이 활용됩니다. 소프트이더 VPN 4.12(Softether VPN 4.12)나 사이폰3(psiphon3),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액티베이터(Microsoft Office activator) 등이죠.” 물론 오피스 액티베이터는 해적판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주는 툴이다.
카스퍼스키는 “VPN 도구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아, 공격 표적이 이미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털라는 스네이크(Snake), 베노머스 베어(Venomous Bear), 워터버그(Waterbug), 유로보로스(Uroboros)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공격 단체로, 주로 서방 세계 정부 기관들과 외교 기관들을 표적으로 공격을 실시한다. 구 소비에트 연합에 소속되었던 국가들도 이들의 공격 대상이다. 2014년부터 활동을 해왔으며, 다양한 백도어를 자체 개발해왔다.
토피남부르 드로퍼에 대해 카스퍼스키는 ‘아주 작은 닷넷(.NET) 셸’이라고 표현한다. “윈도우 셸 명령이 C&C 서버에서 올 때까지 기다리다가, 명령이 도착하면 조용히 실행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C&C는 침해된 워드프레스 사이트와 몇몇 클라우드 서비스에 호스팅 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남아공의 한 VPS(가상 비밀 서버) 서비스를 대여한 흔적도 발견됐습니다. 공격자들이 다음 단계 모듈을 퍼트리기 위해 사용하는 건 net use와 copy라는 윈도우 셸 명령어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음 단계 모듈이란 그동안 털라가 자주 사용해왔던 도구들이다. “주로 코피루왁(KopiLuwak)이라는 자바스크립트 기반 백도어가 사용됩니다. 또한 난독화 기술을 꼼꼼하게 접목시킨 파워셸과 닷넷 기반 트로이목마들도 눈에 띕니다. 기능은 전부 코피루왁과 비슷하더군요. 이름은 마이애미비치(MiamiBeach)와 로켓맨!(RocketMan!)이며, 2019년부터 시작된 캠페인에서 활용되어 왔습니다.”
왜 이들은 굳이 기능이 비슷한 툴들을 또 개발해냈을까? “이 툴들이 각각 다른 언어로 개발됐다는 게 힌트입니다. 크게 보면 공격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탐지를 피해가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한 버전이 탐지가 되더라도, 다른 버전으로 똑같은 공격을 실시한다는 의도이죠. 결국은 코피루왁을 사용한 공격을 꾸준히 진행하고 싶은 겁니다.”
이 트로이목마들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실행파일을 업로드, 다운로드 하고, 표적이 된 시스템의 핑거프린팅을 실시하는 것이다. 파워셸 버전의 경우 스크린샷 캡쳐 기능도 가지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최종 단계 페이로드가 사용된다. 이 페이로드를 통해 보다 복잡한 명령을 피해자의 시스템에 전달해 실행시킬 수 있게 된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털라는 피해자 시스템의 레지스트리에 원격 관리 기능을 임베드 해두었다가, 나중에 필요할 때 발동시킵니다. 이를 통해 공격자들은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카스퍼스키는 “결국 털라는 파일이 없는 모듈을 연속적으로 사용해 피해자의 컴퓨터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빼내가고 있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건 우니도우 시스템 레지스트리의 값을 사용해 자신들이 사용할 원격 관리 툴을 암호화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윈도우 시스템 레지스트리를 사용해 암호화 된 데이터를 저장하고, 그것을 나중에 활용하는 것 역시 탐지되는 걸 최소화 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자신들의 흔적을 덜 남긴다는 장점도 있고요.”
3줄 요약
1. 러시아의 APT 그룹 털라, 최근 새로운 무기 갖추고 공격 실시.
2. 토피남부르라는 드로퍼, 코피루왁이라는 기존 멀웨어를 다른 언어로 만든 마이애미비치와 로켓맨!.
3. 토피남부르로 최초 침투, 코피루왁과 변종들로 두 번째 감염, 레지스트리에 임베드 시켜둔 최종 페이로드를 나중에 활용.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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