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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참깨! 디지털 도어록 국내시장 집중분석
  |  입력 : 2019-05-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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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어록 종주국 대한민국, 기술 업그레이드 중

[보안뉴스 엄호식 기자] 디지털 도어록 종주국인 우리나라에는 2017년 기준 32개의 업체가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업체가 비밀번호를 적용해 생산한 전자식 도어록은 앞선 기술력과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2007년에는 세계 점유율 66.7%를 기록했으며 당시 아이레보와 대양이앤티가 세계시장 1위와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비밀번호를 이용해 열쇠 없이도 집에 출입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외출 시 문단속의 편의성을 중심으로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반도체 키 방식, 비접촉 무선인식(RFID :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지문인식 등 여러 인증 기술을 반영한 종합보안장치로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미지=iclickart]


디지털 도어록 기술, IoT와 만나 스마트로 진화 중
번호와 카드가 열쇠를 대신하던 디지털 도어록은 최근 지문인식, 홍채인식, 얼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식 방식이 접목되고 와이파이 일체형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도어록 등이 유통되면서 기능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스마트 가전이란 직접적 또는 간접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조종 및 관리할 수 있는 가전제품들을 통칭한다. 스마트 가전하면 주로 TV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공기청정기, 커피메이커 등을 떠올리게 되지만 디지털 도어록 역시 스마트 가전에 속한다.

스마트 도어록은 와이파이 칩을 내장해 실내 무선 공유기와 연결할 수 있고 문 열림 상태나 침입 시도 등을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가족이나 친척 방문 시 원격으로 문을 열어줄 수도 있으며 모든 출입 이력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IoT와 결합한 디지털 도어록은 생체인식을 통해 가족 구성원과 방문객, 침입자 등을 구분하고 집주인이나 가족 구성원의 출입 시 자동 점 등 및 소등과 함께 내부 온도를 조절한다.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경우, 집안의 스마트 디스플레이나 TV와의 연동도 가능하다. 휴대전화와 연동해 집 밖에서도 가족 구성원이 아닌 단순 방문객의 출입을 허용할 수 있으며, 특정인에 대해서는 제한 시간 동안에만 출입을 허용하고 이후에는 자동 잠금으로 육아, 청소, 주택관리 서비스, 택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 시장 동향, 물량 늘었지만 가격 경쟁 심화
국내 디지털 도어록 시장을 살펴보면 2016년까지 꾸준히 상승하던 생산액과 재고액, 출하액은 이후 조금씩 내림세를 그리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생산액은 3,639억 9,300만원이었으며 출하액은 3,589억 900만원, 재고액은 230억 3,400만원이었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생산액과 출하액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16년으로, 생산액은 2016년 3,941억 400만원이었으며 출하액은 3,945억 9,300만원, 재고액은 169 억 5,200만원이었다.

▲2007년~2017년 디지털 도어록 연간 생산액[자료=한국디지털도어록제조사협회]


▲디지털 도어록 사업체수[자료=통계청]


수출입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총 수출액은 3억 2,690만 8,000달 러였으며 수입액은 4,383만 3,000달러였다.

▲2015~2019년 3월 디지털 도어록 수출입현황(HSK8301401010 / 단위 : 천달러, ㎏)[자료=한국디지털도어록제조사협회]


디지털 도어록 업체와 시장의 변화
최근 3년간 디지털 도어록 시장을 비교할 때 가장 큰 특징은 ‘물량은 지속해서 증가했지만 가격 은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출하물량의 지속적인 증가에도 제품의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제조사 간의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덤핑에 가까운 저가 제품의 유통으로 중소 업체의 휴·폐업이 발생하고 판매자의 수익도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출혈 경쟁이 국내 디지털 도어록 제조사의 해외 인수·합병으로 인한 시장의 변화로 보기도 한다.

그동안 디지털 도어록 업계는 2007년 아이레보가 스웨덴계 다국적 보안전문 기업 ‘아사아블로이(ASSAABLOY)’에 인수된 데 이어 2015 년 얼리전이 밀레시스텍의 지분 전량(100%)을 취득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혜강씨큐리티가 사모펀드(PEF)에 경영권을 매각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은 글로벌 기업의 망을 활용해 해외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인수·합병으로 인한 단기간 매출 실적 달성을 위해 과당 경쟁이 일어나고 유통질서와 가격 파괴 등의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목소리도 있다. 해외기업이 국내 업체를 인수·합병함으로써 다국적 유통 채널을 가진 업체를 통해 디지털 도어록 품목의 해외시장 확대가 지속해서 이루어지게 되고 이러한 시장의 확대가 국내 업체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국내 업체라면 글로벌 업체와의 인수·힙병으로 마켓파워를 더할 수 있어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업계 고민 가중시키는 최근 이슈
①중복 인증 : 디지털 도어록 업계의 시급한 현안 중 하나가 현장별 중복 내화인증으로 인한 불합리성의 개선이다. 건설사는 디지털 도어록 제품에 대해 내화성능을 갖춘 ‘내화형 디지털 도어록’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요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디지털 도어록 제조업체는 KC 안전 기준과 KS 표준 인증 시 ‘내화형 제품’으로 표준과 안전기준 인증을 받고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디지털 도어록은 KS C 9806 표준에 따라 화재 시 대비방법과 내화형 조건에 적합한 KC 또는 KS 인증을 받고 있으며, 동시에 국토교통부 고시의 성능 기준도 충족하게 된다. 그럼에도 건설 현장에서는 내화시험을 중복해서 요구하고 있다(자동방화셔터 및 방화문의 기준 국토해양부 고시 제 2009-863호 제5조 성능 기준).

한국디지털도어록제조사협회(이하 협회)와 업계는 국토교통부 고시 2016-193호 자동방화 셔터 및 방화문 기준 제8조(시험방법 및 시험 성적서 등) 제3항과 관련해 국토부에 방화문 내화시험 성적서와 달리 해당 고시의 제정 취지상 디지털 도어록은 유효기간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요지의 민원질의를 시행했다(국토부 고시의 제정 목적은 자동방화 셔터의 설치 위치, 구성요소 및 성능 기준 등과 방화문의 시험방법 등을 정함을 목적으로 특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방화문에 설치되는 디지털 도어록은 방화문에 설치한 후 자동방화 셔터 및 방화문의 기준에 따라 성능시험을 해야 하는 대상은 아니며, 제5조4항에 따라 KS C 9806에 적합한 것으로서 화재 시 대비방법 및 내화형 조건에 적합하면 되는 바, 제8조3항에 따른 유효기간은 적용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국토부 건축정책과-4757).

②인증 비용과 소요 시간 : 내화시험 인증 비용도 문제다. 디지털 도어록은 한 모델당 350~400만원의 인증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중복시험의 요구로 같은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가 하면, 심지어 제품의 색깔만 다른 경우에도 중복 시험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KC 안전인증과 KS 표준은 ‘종류별’로 인증받는 것으로 규정돼 있고 국토부 고시의 시험은 ‘모델별’로 인증받게 돼 있어 제조업체의 부담이 크다. 성능의 유효기간도 2년으로 한정돼 있어 부담이 가중된다.

인증에 드는 시간도 문제다. 인증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시간은 1달이 넘는다. 결국, 인증을 받고 난 후 대략 1년 6개월이 지나면 갱신작업을 준비해야 하고 6개월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는 유효기간보다 미리 신청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에 협회와 업계에서는 “KC/KS 내화 인증을 취득한 디지털 도어록 제품은 건설 현장에서 별도로 내화 테스트를 받지 않아도 무방하도록 중복 인증의 불합리성을 개선하고 이러한 취지를 KC 및 KS 인증서에 명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어 “건축물의 피난 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26조의 규정에 의한 방화문의 시험 방법에 관한 고시의 개정을 통해 중복 인증의 불합리성을 개선하고 이러한 취지를 고시에 명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디지털 도어록 해외 수출현황
업계에 따르면 주력하는 해외 시장은 주거 문화와 주택 구조가 우리와 비슷한 중국과 동남아 지역이다. 특히, 중국은 타 국가와 비교해 스마트 도어록의 점유율이 낮지만, 급속도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업계는 제품 수출에 있어 각 나라와 지역마다 원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개발비용과 소요 기간에 대한 부담이 커 디지털 도어록 국제표준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해외 출장이나 전담인력의 현지 배치를 통한 나라별 기능요구사항 등 시장조사와 규제에 대한 정보 파악이 쉽지 않아 그 어려움은 더 크다.

수출과 관련한 해외 표준(중국표준 및 기준/ ANSI210/UL190/EN410)의 경우 획득 비용이 1,500만원 정도여서 부담이 크다. 업계는 수출업체의 경우 구성항목별 세분분류 등 ‘원산지증명서 작성’에 어려움이 많으므로, 기존 수출업체 노하우를 바탕으로 매뉴얼 및 사례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는 ‘원산지증명서’가 있는 경우, 통관 시 무관세 또는 저가 관세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연 100% 이상 성장하는 중국 스마트 도어록 시장
시장조사기관 이관즈쿠에 따르면, 2016년 중국 내 스마트 도어록은 404만 6,000대가 판매됐고 연 100%대 성장으로 2019년에는 판매량이 3,244만 7,000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17년 11월 11일 광군절에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에서 하루 동안 7만 4,768대의 스마트 도어록이 판매되기도 했다. 또한, 중국의 스마트 도어록 시장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스마트 도어록 수요 증가에 따라 시장규모는 2015년 872억 9,000만위안에서 2019년에는 1,950억위안으로 123%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스마트 도어록 판매량(단위 : 만 대, %)[자료=이관즈쿠]


▲중국 스마트 도어록 시장규모(단위 : 억위안)[자료=이관즈쿠]


대중국 수출의 애로사항
중국은 교역 및 판매 조건 강화 규정뿐만 아니라 중국의 국가 규격인 GA 규격을 강화하고 있다. GA 규격은 국가규격(GB)와 중국 공공안전 업계추천 표준(GA/T)을 근거로 한 디지털 도어록 관련 인증이다.

중국은 건설사를 중심으로 디지털 도어록을 CCC 인증품목으로 추가하려고 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CCC 인증은 중국 강제인증으로 중국 소비자 보호를 위해 2001년부터 시행된 상품검사 제도다. 중국에서 유통하거나 중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은 반드시 CCC 인증을 받아야 출하와 판매·수입이 가능하다. CCC 인증을 비롯한 중국의 인증심사는 획득하기가 힘들어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외에도 최근 중국은 공안기관의 단속뿐만 아니라 조그만 위반사항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하는 블랙컨슈머도 기승을 부리고 있어 업계의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중국 내에서의 한국산 디지털 도어록은 제품 인지도와 품질 경쟁력에서 우위에 있어 이러한 부분을 잘 공략할 필요가 있다. 또한, 판매 후 사후관리(AS)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엄호식 기자(eomhs@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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