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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밀 내용 담긴 듯한 악성 메일 통해 표적 감염시켜
수법이나 공격 대상이 사이버전 연상케 해...정말 단독 범행일까?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팀뷰어(TeamViewer) 소프트웨어를 무기로 변형시켜서 유럽에 있는 대사관 및 외교 기관을 표적 공격하는 사이버 캠페인이 발견됐다. 공격자들은 미국 정부의 기밀이 담긴 문서라는 이끼를 통해 여러 시스템을 감염시키고 있다고 한다.
공격에 활용되고 있는 멀웨어와 피싱 문서 등 여러 가지 흔적들을 분석했을 때 배후에 있는 인물은 딱 한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에바픽스(EvaPik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자인데, 요 몇 해 동안 러시아의 해킹 포럼에서 자주 발견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을 발견한 보안 업체 체크포인트(Check Point)는 에바픽스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건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저희가 분석하고 찾아낸 바에 의하면 에바픽스라는 자가 이번 캠페인의 감염 경로 및 방법 전체를 개발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단독으로 한 것인지는 더 조사를 진행해야 알 수 있습니다.” 체크포인트의 첩보 담당자인 로템 핑켈스틴(Lotem Finkelsteen)의 설명이다.
에바픽스란 자가 단독으로 모든 일을 꾸몄다고 보는 것에 체크포인트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것은 공격의 방식과 표적이 정부 지원 해커들의 그것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여러 단계로 까다롭고 비효율적으로 감염을 시키는데, 그 표적이 별 돈 되지 않는 외교 기관이라니, 잘 이해가 가지 않죠. 그러므로 에바픽스라는 아이덴티티를 누군가 활용하고 있거나, 그가 용병 활동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 등이 더 높아 보입니다.”
한 편 이 공격에 당한 건 이탈리아, 케냐, 버뮤다, 네팔, 가이아나, 레바논, 리베리아 7개 국가의 대사관이다. 에바픽스는 대사관 직원들 중에서 아주 신중하게 표적을 고른 것으로 보이며, 당한 자들은 공통적으로 정부 총세입 및 재정 쪽과 관련된 임무를 맡은 사람들이었다. 이 때문에 에바픽스가 전혀 금전적인 동기 없이 공격을 실시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표적들이 재정 쪽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긴 했지만, 아직까지 계좌 정보 등을 노린 공격의 흔적이 발견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의 동기를 두고 결론을 내리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어쩌면 단순 정찰을 위한 공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격당한 나라들 사이에서 지정학적 공통점을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공격이 아닐 수 없죠.”
군사 자금 관련 프로그램
공격 자체는 매번 피싱 메일로부터 시작됐다. 면밀한 관찰과 사전 학습을 통해 선택된 것으로 보이는 표적에게 이메일이 배달됐다. 이 메일들에는 XLSM 문서가 첨부되어 있었다. 제목은 ‘군사 자금 관련 프로그램(Military Financing Program)’ 따위였고, 악성 매크로를 포함하고 있었다.
가짜 문서이긴 하지만 꽤나 정교하게 만들어지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의 로고가 붙어 있고, ‘극비’라는 표시가 진짜처럼 붙어있었다. “에파빅스가 진짜 미국 정부 기관의 공문서처럼 보이고 싶어서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격의 과정에서 키릴 문자의 흔적을 다 지워내지는 못했습니다.”
문서 내 포함되어 있던 매크로의 경우, XLSM 문서 내 저장되어 있던 요소들로부터 파일 두 개를 추출해낸다. 하나는 정상적인 오토핫키(AutoHotKey, AHK) 프로그램이고, 다른 하나는 똑같은 오토핫키의 악성 버전이다. 이 악성 버전은 C&C 서버와의 통신 채널을 연결하고, 무기로 변형된 팀뷰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공격자는 감염된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된다.
악성 팀뷰어는 기존 팀뷰어가 가지지 않은 다른 명령을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팀뷰어 인터페이스를 감추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팁뷰어가 설치되어 실행되는 것을 알기 힘들다. 또한 세션의 크리덴셜을 텍스트 파일로 저장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진화하는 기능
체크포인트는 에바픽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전에도 악성 팀뷰어를 활용한 공격에 연루되어 있다는 걸 알아냈다. 당시 공격은 지금처럼 진화된 형태가 아니었고, 여러 가지를 실험해보는 듯한 분위기였다. 실제로 에바픽스는 악성 팀뷰어의 기능을 계속해서 진화시켜왔다.
체크포인트가 발견한 첫 번째 버전의 악성 팀뷰어는 기본적인 통신 기능에 자가 삭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2018년에 발견된 두 번째 버전은 새로운 명령 시스템과 은행 및 암호화폐 거래소, 각종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목록을 내포하고 있었다. 세 번째 버전에는 DLL 실행 기능과 외부 오토핫키 스크립트로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3줄 요약
1. 에바픽스라는 사이버 범죄자, 유럽 내 대사관 및 외교 기관 겨냥한 대규모 캠페인 실시.
2. 그가 이용한 건 악성 팀뷰어 프로그램. 이를 통해 각종 크리덴셜 수집하고 있음.
3. 단독 범행일까? 아니면 누군가 지원 및 공조했을까? 여러 가지로 헷갈리는 부분.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수법이나 공격 대상이 사이버전 연상케 해...정말 단독 범행일까?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팀뷰어(TeamViewer) 소프트웨어를 무기로 변형시켜서 유럽에 있는 대사관 및 외교 기관을 표적 공격하는 사이버 캠페인이 발견됐다. 공격자들은 미국 정부의 기밀이 담긴 문서라는 이끼를 통해 여러 시스템을 감염시키고 있다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공격에 활용되고 있는 멀웨어와 피싱 문서 등 여러 가지 흔적들을 분석했을 때 배후에 있는 인물은 딱 한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에바픽스(EvaPiks)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자인데, 요 몇 해 동안 러시아의 해킹 포럼에서 자주 발견되기도 했다. 이 캠페인을 발견한 보안 업체 체크포인트(Check Point)는 에바픽스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지 아니면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건지는 확실치 않다고 한다.
“저희가 분석하고 찾아낸 바에 의하면 에바픽스라는 자가 이번 캠페인의 감염 경로 및 방법 전체를 개발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다만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단독으로 한 것인지는 더 조사를 진행해야 알 수 있습니다.” 체크포인트의 첩보 담당자인 로템 핑켈스틴(Lotem Finkelsteen)의 설명이다.
에바픽스란 자가 단독으로 모든 일을 꾸몄다고 보는 것에 체크포인트 스스로도 확신하지 못하는 것은 공격의 방식과 표적이 정부 지원 해커들의 그것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여러 단계로 까다롭고 비효율적으로 감염을 시키는데, 그 표적이 별 돈 되지 않는 외교 기관이라니, 잘 이해가 가지 않죠. 그러므로 에바픽스라는 아이덴티티를 누군가 활용하고 있거나, 그가 용병 활동을 벌이고 있을 가능성 등이 더 높아 보입니다.”
한 편 이 공격에 당한 건 이탈리아, 케냐, 버뮤다, 네팔, 가이아나, 레바논, 리베리아 7개 국가의 대사관이다. 에바픽스는 대사관 직원들 중에서 아주 신중하게 표적을 고른 것으로 보이며, 당한 자들은 공통적으로 정부 총세입 및 재정 쪽과 관련된 임무를 맡은 사람들이었다. 이 때문에 에바픽스가 전혀 금전적인 동기 없이 공격을 실시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표적들이 재정 쪽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긴 했지만, 아직까지 계좌 정보 등을 노린 공격의 흔적이 발견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의 동기를 두고 결론을 내리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어쩌면 단순 정찰을 위한 공격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공격당한 나라들 사이에서 지정학적 공통점을 찾는 것도 어렵습니다. 여러 가지로 혼란스러운 공격이 아닐 수 없죠.”
군사 자금 관련 프로그램
공격 자체는 매번 피싱 메일로부터 시작됐다. 면밀한 관찰과 사전 학습을 통해 선택된 것으로 보이는 표적에게 이메일이 배달됐다. 이 메일들에는 XLSM 문서가 첨부되어 있었다. 제목은 ‘군사 자금 관련 프로그램(Military Financing Program)’ 따위였고, 악성 매크로를 포함하고 있었다.
가짜 문서이긴 하지만 꽤나 정교하게 만들어지기도 했다. 미국 국무부의 로고가 붙어 있고, ‘극비’라는 표시가 진짜처럼 붙어있었다. “에파빅스가 진짜 미국 정부 기관의 공문서처럼 보이고 싶어서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격의 과정에서 키릴 문자의 흔적을 다 지워내지는 못했습니다.”
문서 내 포함되어 있던 매크로의 경우, XLSM 문서 내 저장되어 있던 요소들로부터 파일 두 개를 추출해낸다. 하나는 정상적인 오토핫키(AutoHotKey, AHK) 프로그램이고, 다른 하나는 똑같은 오토핫키의 악성 버전이다. 이 악성 버전은 C&C 서버와의 통신 채널을 연결하고, 무기로 변형된 팀뷰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공격자는 감염된 시스템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된다.
악성 팀뷰어는 기존 팀뷰어가 가지지 않은 다른 명령을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팀뷰어 인터페이스를 감추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피해자 입장에서는 팁뷰어가 설치되어 실행되는 것을 알기 힘들다. 또한 세션의 크리덴셜을 텍스트 파일로 저장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진화하는 기능
체크포인트는 에바픽스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했다. 이전에도 악성 팀뷰어를 활용한 공격에 연루되어 있다는 걸 알아냈다. 당시 공격은 지금처럼 진화된 형태가 아니었고, 여러 가지를 실험해보는 듯한 분위기였다. 실제로 에바픽스는 악성 팀뷰어의 기능을 계속해서 진화시켜왔다.
체크포인트가 발견한 첫 번째 버전의 악성 팀뷰어는 기본적인 통신 기능에 자가 삭제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2018년에 발견된 두 번째 버전은 새로운 명령 시스템과 은행 및 암호화폐 거래소, 각종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목록을 내포하고 있었다. 세 번째 버전에는 DLL 실행 기능과 외부 오토핫키 스크립트로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3줄 요약
1. 에바픽스라는 사이버 범죄자, 유럽 내 대사관 및 외교 기관 겨냥한 대규모 캠페인 실시.
2. 그가 이용한 건 악성 팀뷰어 프로그램. 이를 통해 각종 크리덴셜 수집하고 있음.
3. 단독 범행일까? 아니면 누군가 지원 및 공조했을까? 여러 가지로 헷갈리는 부분.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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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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