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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섬 나라 베릴리아에서 열릴 선거, 무사히 치러질까?
락드 실즈 2019 우승은 프랑스 팀...체코 팀, 스웨덴 팀이 2,3위 차지
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 국보연이 최초이자 유일하게 운영에 참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사이버 보안의 국제 교범인 탈린 매뉴얼(Talin Manual)의 고향으로, 가장 주목받는 전자 시민권 발급으로, 사이버 보안과 IT 분야에서는 꽤나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국가인 에스토니아에서 지난 8일부터 세계 최대의 사이버 공방 훈련 대회인 락드 실즈 2019(Locked Shields 2019)가 열렸다.
락드 실즈는 NATO의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서 주관하는 국제적 사이버 보안 훈련으로 모의 해킹 실력을 다퉈 1등을 뽑아 상금을 수여하는 성격의 일반적인 해킹 대회와는 조금 다르다. 락드 실즈 운영 책임자인 라인 오티스(Rain Ottis)에 의하면 “참가자들이 운영진이 제공하는 문제를 풀고 가상의 공격 시나리오에 대처해가면서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대회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대회”다.
올해 대회의 경우 30여개 국가 1,500여명이 참여했으며, 23개 방어팀은 2,500개 이상의 사이버 공격에 실시간 대응하고 4,000여대의 가상화된 시스템을 보호해야 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방어팀은 사고 조사 등 기술적인 대응 외에 법, 전략 측면의 대응도 함께 수행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프랑스 팀이 우승했고, 체코 팀과 스웨덴 팀이 2,3위를 차지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느 해킹 대회처럼 기술적인 면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물론 실질적인 해킹 및 방어 기술도 훈련의 일부로서 연마되지만, 이른바 소프트 스킬(soft skill)이라고 하는 부분도 강조되는 게 락드 실즈의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대화, 언론과의 소통, 팀 관리, 보고서 작성 등의 과정도 이 훈련에 전부 포함된다. 그래서 오티스는 “이런 모든 훈련 요소들을 녹여내는 시나리오를 만드는 게 어렵다”고 말한다.
CCDCOE가 밝힌 올해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가상의 섬 국가인 베릴리아(Berylia)가 있습니다. 베릴리아 정부는 굉장히 심각한 보안 위협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이 위협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민간 ITC 시스템, 공급망, 4G 공공 안전망 등에서는 몇 번의 공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거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가장 우려되는 바입니다. 참가자들은 베릴리아의 사이버 사건 대응팀의 일원으로 파견되며, 정부를 여러 면에서 지원해 선거를 무사히 치르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국가 운영 기조, 사법 구조와 법적 선택지, 전략적 소통 등에 대한 이해도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CCDCOE 측이 가상의 선거를 시나리오로 채택한 건 우연이 아니다. 얼마 전 캐나다 정부는 “OECD 회원국의 절반이 선거 시스템을 노린 공격에 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캐나다의 첩보국인 CSE는 “2015년에 비해 선거를 표적으로 한 공격이 3배 증가했다”며, “러시아가 주범”이라고 꼽기도 했다. 에스토니아도 2007년 러시아의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아 국가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마비되다시피 했다. 얼마 전 총선을 치룬 이스라엘의 경우, 한 해커가 “이스라엘의 선거 시스템을 해킹했다”고 주장해 선거 하루 전날 급히 수사를 시작하기도 했었다.
이번 대회가 ‘선거’라는 큰 시나리오 안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현재 공격자들의 실질적인 트렌드가 얼마나 충실히 반영되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캐나다 CSE에 의하면 “선거를 겨냥한 해커들은 최근 후보자나 정당보다는 유권자들을 공략한다”고 한다. 장기적인 계획 아래, 꾸준히 가짜뉴스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여론 자체를 조작함으로써 선거 결과를 한 쪽으로 기울게 하는 게 주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에 선거를 주제로 한다면 투표 기계나 후보자 및 정당 보호에 더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 유포에 대한 대책도 논의돼야 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건 한국의 국가보안기술연구소(소장 조현숙)가 락드 실즈 2019의 운영팀으로 참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2018년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아시아 국가 중 최초이며 유일하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한국에서 진행했던 사이버공격방어대회의 운영에도 락드 실즈의 라인 오티스가 기술 협조 파트너로서 참여하는 등 CCDCOE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파트너십은 점점 굳건해지고 있다.
다음은 현장의 모습들이다.
3줄 요약
1. 해킹 경쟁 통해 1등 뽑는 대회 아닌, 과제 수행 통한 실질적 훈련 목적으로 하는 대회, 락드 실즈.
2. 올해의 가상 시나리오이자 참가자들의 과제는, “가상의 국가에서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게!”
3. 국보연, 아시아 국가 최초로 2년 연속 락드 실즈 운영에 참가.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락드 실즈 2019 우승은 프랑스 팀...체코 팀, 스웨덴 팀이 2,3위 차지
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 국보연이 최초이자 유일하게 운영에 참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사이버 보안의 국제 교범인 탈린 매뉴얼(Talin Manual)의 고향으로, 가장 주목받는 전자 시민권 발급으로, 사이버 보안과 IT 분야에서는 꽤나 중요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국가인 에스토니아에서 지난 8일부터 세계 최대의 사이버 공방 훈련 대회인 락드 실즈 2019(Locked Shields 2019)가 열렸다.
[사진=CCDCOE]
락드 실즈는 NATO의 사이버방위센터(CCDCOE)에서 주관하는 국제적 사이버 보안 훈련으로 모의 해킹 실력을 다퉈 1등을 뽑아 상금을 수여하는 성격의 일반적인 해킹 대회와는 조금 다르다. 락드 실즈 운영 책임자인 라인 오티스(Rain Ottis)에 의하면 “참가자들이 운영진이 제공하는 문제를 풀고 가상의 공격 시나리오에 대처해가면서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대회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대회”다.
올해 대회의 경우 30여개 국가 1,500여명이 참여했으며, 23개 방어팀은 2,500개 이상의 사이버 공격에 실시간 대응하고 4,000여대의 가상화된 시스템을 보호해야 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방어팀은 사고 조사 등 기술적인 대응 외에 법, 전략 측면의 대응도 함께 수행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프랑스 팀이 우승했고, 체코 팀과 스웨덴 팀이 2,3위를 차지했다.
그렇기 때문에 여느 해킹 대회처럼 기술적인 면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물론 실질적인 해킹 및 방어 기술도 훈련의 일부로서 연마되지만, 이른바 소프트 스킬(soft skill)이라고 하는 부분도 강조되는 게 락드 실즈의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대화, 언론과의 소통, 팀 관리, 보고서 작성 등의 과정도 이 훈련에 전부 포함된다. 그래서 오티스는 “이런 모든 훈련 요소들을 녹여내는 시나리오를 만드는 게 어렵다”고 말한다.
CCDCOE가 밝힌 올해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가상의 섬 국가인 베릴리아(Berylia)가 있습니다. 베릴리아 정부는 굉장히 심각한 보안 위협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이 위협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민간 ITC 시스템, 공급망, 4G 공공 안전망 등에서는 몇 번의 공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거 시스템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가장 우려되는 바입니다. 참가자들은 베릴리아의 사이버 사건 대응팀의 일원으로 파견되며, 정부를 여러 면에서 지원해 선거를 무사히 치르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국가 운영 기조, 사법 구조와 법적 선택지, 전략적 소통 등에 대한 이해도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CCDCOE 측이 가상의 선거를 시나리오로 채택한 건 우연이 아니다. 얼마 전 캐나다 정부는 “OECD 회원국의 절반이 선거 시스템을 노린 공격에 당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캐나다의 첩보국인 CSE는 “2015년에 비해 선거를 표적으로 한 공격이 3배 증가했다”며, “러시아가 주범”이라고 꼽기도 했다. 에스토니아도 2007년 러시아의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받아 국가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마비되다시피 했다. 얼마 전 총선을 치룬 이스라엘의 경우, 한 해커가 “이스라엘의 선거 시스템을 해킹했다”고 주장해 선거 하루 전날 급히 수사를 시작하기도 했었다.
이번 대회가 ‘선거’라는 큰 시나리오 안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현재 공격자들의 실질적인 트렌드가 얼마나 충실히 반영되고 있는지도 관심사다. 캐나다 CSE에 의하면 “선거를 겨냥한 해커들은 최근 후보자나 정당보다는 유권자들을 공략한다”고 한다. 장기적인 계획 아래, 꾸준히 가짜뉴스와 허위 사실을 유포해 여론 자체를 조작함으로써 선거 결과를 한 쪽으로 기울게 하는 게 주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에 선거를 주제로 한다면 투표 기계나 후보자 및 정당 보호에 더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 유포에 대한 대책도 논의돼야 할 필요성도 있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건 한국의 국가보안기술연구소(소장 조현숙)가 락드 실즈 2019의 운영팀으로 참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2018년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아시아 국가 중 최초이며 유일하다. 국가보안기술연구소가 한국에서 진행했던 사이버공격방어대회의 운영에도 락드 실즈의 라인 오티스가 기술 협조 파트너로서 참여하는 등 CCDCOE와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파트너십은 점점 굳건해지고 있다.
다음은 현장의 모습들이다.
▲락드 실즈를 참관하고 있는 에스토니아 케르스티 칼리울라이드 대통령(가운데 여성)[사진=CCDCOE]
▲국보연이 락드 실즈에 제공한 훈련 시스템[사진=CCDCOE]
[사진=CCDCOE]
[사진=CCDCOE]
[사진=CCDCOE]
▲ 운영 책임자, 라인 오티스[사진=CCDCOE]
3줄 요약
1. 해킹 경쟁 통해 1등 뽑는 대회 아닌, 과제 수행 통한 실질적 훈련 목적으로 하는 대회, 락드 실즈.
2. 올해의 가상 시나리오이자 참가자들의 과제는, “가상의 국가에서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게!”
3. 국보연, 아시아 국가 최초로 2년 연속 락드 실즈 운영에 참가.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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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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