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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를 진행하신다고요? 보안은 생각하셨나요?
  |  입력 : 2019-01-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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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어트 호텔 해킹 사건을 통해 본 보안의 또 다른 측면
스타우드의 보안 문제 못 봤기 때문에 손가락질 받는 건 메리어트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소프트웨어 보안 문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발생한 메리어트 호텔 해킹 사건만 봐도 알 수 있다. 물론 이제부터 잘 하면 된다. 소프트웨어 개발 주기에 보안을 투자하고, 데브섹옵스 개념을 도입하고,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등 요즘 유행하는 보안 기술들을 쭉 나열해 대처하겠다고 하면 어지간한 기자의 질문에 답할 수 있고, 신문에 나도 나쁘지 않다. 그런데 메리어트 사건은 일반적인 보안 사고와는 다른 측면을 추가로 가지고 있다. 바로 M&A다.

[이미지 = iclickart]


M&A는 사업가들 사이에서 자주 벌어지는 일로, 전략적 M&A를 통해 갑자기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워낙 큰 돈이 왔다 갔다 하기에 아무나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없고, 결정은 고위 임원들만 내릴 수 있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메리어트 사건을 통해 볼 수 있듯이 고위 임원들의 시야만으로는 M&A의 모든 측면을 보기 힘든 때가 되어가고 있다. M&A로 인한 금전적인 면모만이 아니라 고객 신뢰와 가치 창출이라는 면도 고려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보안의 가치는 종종 무시된다. 평소 IT 담당자, 보안 담당자, 회사 경영진 간 투명한 소통이 없다는 뜻이다.

M&A의 보안 리스크
리서치 전문 업체인 웨스트 몬로(West Monroe)가 지난 2017년 100명의 수석 글로벌 최고 책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은 M&A의 전과 후에 지속적인 걱정거리이자 문제라고 한다. 52%의 응답자들이 계약이 완료된 상황에서 보안 문제를 발견했다고 답했다. 또한 M&A 거래가 중간에 깨지는 가장 큰 이유 중에서 사이버 보안이 2위를 차지했다. 인수를 후회하는 이유 중 2위도 역시 사이버 보안이었다. 40%의 응답자는 인수인계 종료 후 통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보안 문제가 가장 골치 아프다고 답하기도 했다.

필자 역시 M&A를 경험한 적이 있다. 전 직장에서였는데, 당시 필자는 클라이언트들이 인수하려는 기업들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았었다. 한 번은 인수될 기업에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를 전수 조사했다. 꼼꼼한 스캐닝을 함께 진행했는데, 놀랍게도 취약점이 대단히 많이 발견됐다. 전체 시스템을 드나들게 해주는 백도어도 발견했다. 그래서 M&A 과정은 갑작스러운 중지에 들어갔고, 결국 결렬됐다. 위험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인수되기 직전이었던 그 회사는 보안 점검을 했던 우리를 고소하기도 했다.

메리어트 사건에서 우린 뭘 배울 수 있나?
이제는 대부분의 사람이 알게 되었다시피, 메리어트는 2016년 스타우드(Starwood)를 인수했다. 둘의 결합은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을 탄생시켰다. 이 정도로 큰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때는 대단히 꼼꼼한 조사가 장기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예상한다. 자금 상황, 운영 현황, 시장 점유율, 고객 충성도 등 여러 가지 변수를 수집하고 또 수집해 최종 결정을 어렵게 내렸을 것이다. 그러나 보안은 어땠을까? 스타우드는 M&A 계약서에 서명이 되고 2주 후에 PoS 시스템에서의 멀웨어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메리어트가 만약 스타우드의 보안 상태를 점검했다면 충분히 발견될 수 있었던 문제였다. 해결을 했을 수도 있고, M&A를 취소했을 수도 있다. 그랬다면 스타우드 호텔에서의 보안 사고가 ‘메리어트 해킹 사건’으로 보도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건 스타우드 호텔의 시스템에서였다. 그렇지만 모기업인 메리어트에 우린 책임을 묻고 있다. 실제로 이제 피해 대책이라는 측면에 있어서 메리어트가 책임을 지는 게 법적으로도 맞다. 메리어트는 어쩌면 세계 최고의 보안 솔루션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보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기업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타우드에 신경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어디 가서도 할 수 없게 되었고, 한다 한들 아무도 믿어주지 않게 되었다. 브랜드 이름에 금이 갔다. 메리어트는 보안 리스크를 알고도 사업성 때문에 눈감아 준 것일까? 스타우드가 문제를 미리 인지하고도 계약을 성사시키려 입을 다물고 있었을까? 두 회사 모두 완전히 몰랐을까? 진실은 관계자만 알겠지만 가장 큰 피해자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고객들이고, 그 다음은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간 메리어트다.

보안과 M&A의 미래
메리어트 사건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M&A를 진행하려는 기업들이라면 반드시 보안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산과 시장성에 대한 검토만큼 보안 검사도 중요하다. M&A를 진행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보안 팀을 참여시켜야 한다. CISO 한 명이라도 좋고, 외부 전문 단체여도 좋다. 보안 전문가들을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어쩌면 큰 돈을 잃을지도 모르는 기업의 경영진들을 위해 하는 말이다. 기업을 인수하기 전에 내부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그런 제품들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가 무엇인지, 네트워크는 어떤 식으로 운영되며, 보안 세부 현황은 어떻게 되는지를 묻고 답을 구해야 한다. 아무리 시장성이 훌륭한 M&A라도 보안 리스크를 덮을 만큼 크기는 힘들다.

이제 기업의 인수란 모든 측면에서의 피해 대책을 동반한 행위여야 한다(예전부터도 사실은 그랬다). 메리어트 해킹 사태를 보고 기업들이 이 점을 절실하게 깨달았으면 한다. 깨닫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적절한 검사 시스템과 방안을 마련하기를 바란다. 이제는 고객의 개인정보를 내 몸처럼 관리하지 않으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소비자가 떠나게 된다는 걸 기억하자. 또한 M&A 과정에서의 보안 검사 정확도는, 평소 임원진의 보안 관심도를 반영한다는 것도 중요하다.

글 : 맷 로즈(Matt Rose), Checkmarx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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