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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전쟁은 진실인가 거짓인가
  |  입력 : 2007-10-0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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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에서 발생한 사이버 테러는 특정한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일어난 것일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달 여에 걸친 이 공격은 사이버 테러가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이버 테러를 ‘속임수’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에스토니아에 대한 공격은 사이버테러가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환기시켜 주었다.


지난 5월 에스토니아의 대통령궁과 의회, 정부, 은행, 언론사 등 주요 기관 홈페이지에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이 발생한 사건은 사이버 테러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주는 사건이었다. 이 사건을 두고 언론들은 ‘전자 진주만 공격’이라고 표현하면서 사이버 공격은 지평선 바로 너머에 언제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어떤 언론은 ‘인류의 종말’이라는 극단적인 단어를 쓰면서 ‘사이버 핵 겨울’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전문가 중에서는 이 사건을 ‘속임수’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지금까지 사이버 세상에서 일어난 공격이 진주만 공격이나 9·11 사태, 혹은 핵공격과 같은 참혹한 상황을 만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에스토니아에 3주간 행해진 사이버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사이버 공격으로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 공격이 위협적이지 않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의 정치활동에 대한 새로운 문제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이용한 정치적인 시위가 첫 번째로 일어난 것은 12년 전 발생한 프랑스의 ‘넷 파업’이다. 넷 파업에 참여한 사람들은 프랑스 정부에 대한 저항의 의미로 미리 약속된 시각에 약속된 사이트의 ‘새로고침’ 버튼을 계속 눌렀다. 이 일로 인해 프랑스 정부에 어떤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해당 사이트는 넷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었다.


사이버 시위가 유행이 되기 시작하면서 새로고침 버튼을 자동으로 누르는 소프트웨어도 개발됐다. 일렉트로닉 디스터번스 씨어터(Electronic Disturbance Theater)의 플러드넷(FloodNet)이 대표적인 SW이다. EDT의 지원을 받는 사이트를 방문해 링크를 클릭하면 공격목표로 삼은 페이지에 계속 접속된다. EDT 뿐만 아니라 많은 그룹이 플러드넷과 유사한 프로그램을 사용해 멕시코의 자파티스타스나 세계화와 같은 정치적인 문제에 반대 의사를 표시하는 시위를 했다.


넷 상에서 일어나는 시위는 대체로 큰 피해 없이 그들의 의사를 밝히는 것으로 끝났다. 그러나 봇넷을 비롯한 강력한 사이버 공격 무기가 등장한 후 상황은 달라졌다. 봇넷은 사용자의 PC에 잠입해 DDoS 공격이나 스팸메일을 보낼 수 있게 조작하고 이러한 PC를 네트워크에 연결한 것이다. 현재 7000만 여대의 컴퓨터가 봇넷으로 연결돼 있으며, 봇넷이 사이버 공격도구나 훔친 정보를 거래하기 위해 지하시장에서 팔리거나 임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스토니아에서 일어난 사이버 테러는 DDoS공격을 위해 100만대의 컴퓨터를 연결한 봇넷을 하나 이상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효과는 100만 명이 웹상에서 농성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수천 명이 여러 차례 벌이는 시위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봇넷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없으며, 참여자 역시 희생자라는 점에서 훨씬 더 위험하다.


일반적인 시위는 한 두 시간이면 끝나지만, 에스토니아에 대한 공격은 수주에 걸쳐 진행됐다. 이러한 공격의 효과는 매우 파괴적이며,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난다. 공격 목표 중 하나였던 에스토니아의 최대 은행 한 곳에서만 1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


확실히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에스토니아에 대한 공격 규모가 막대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공격의 배후에 러시아 정부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봇넷을 구성한 좀비PC가 전 세계에 분포돼 있다는 점을 살펴보면 러시아 정부가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있는 나라의 PC를 동원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일부 공격은 크레믈린 내부에서 자행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 PC 역시 공격자에게 납치된 것일 수 있다.


공격이 끝난 후 친 크레믈린 단체 중 한 곳의 리더가 이 공격에 자신도 참여했다고 인정했다.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웹 커뮤니티들이 공격에 참여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격방법을 개발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주목할 점은 에스토니아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사이버 공격을 위해 정부가 참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공격은 정부의 지원 없이 단지 몇 명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가지고 국가적인 수준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알 카에다를 비롯한 다른 테러리스트들 역시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 실제로 작전자금을 위해 사이버 공격을 지원하고 사용했으며, 웹 사이트를 교란하고 경제적인 피해를 입혔다.


사이버 공간이 우리의 삶에 중요한 과정으로 들어옴에 따라 사이버 기술과 공격 무기는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피해 가능성은 커진다. ‘사이버 테러’가 속임수처럼 보인다 해도 사이버 방어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글: 도로시 E. 데닝(Dorothy E. De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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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정보보호21c 통권 제86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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