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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법부의 북한 해커 기소,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
  |  입력 : 2018-09-08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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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혁...소니 픽처스부터 워너크라이까지 감행한 해커로 보여
유령 회사인 조선엑스포에서 프로그래머로 근무...악성 행위에도 가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미국의 사법부가 현지 시각으로 목요일 북한 주민 한 명에 대한 기소 내용을 발표했다. 이 인물은 북한의 악명 높은 해킹 단체인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의 일원인 것으로 보이며 이름은 박진혁이다. 사법부에 의하면 박진혁은 북한 정권이 운영하는 유령회사인 조선엑스포합영회사(Chosun Expo Joint Venture)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북한은 이 회사를 통해 다양한 사이버 공격 활동을 펼쳐왔다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고소문은 지난 6월 8일, LA 지방 법원에 제출되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됐다. 이 문서에 따르면 박진혁과 라자루스 그룹의 일원들은 “엄청나게 많은 수의 컴퓨터 하드웨어에 손상을 입혔고, 데이터, 돈을 포함한 여러 자원의 큰 손실을 야기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박진혁이 그간 자행했다고 하는 여러 가지 공격 캠페인을 나열하고 있기도 하다. 성공과 실패 사례들이 고루 들어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네 가지로 2014년의 소니 픽처스 해킹 사건, 2016년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사건, 2017년의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사건, 2016~2017년 록히드마틴 등 미국 국방 산업 기업들을 겨냥한 침해 시도가 바로 그것이다. 워너크라이의 경우 이른바 ‘다섯 개의 눈(Five Eyes)’ 국가들(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과 일본은 지난 해 공식적으로 북한이 배후에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 사법부에 따르면 박진혁은 조선엑스포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근무했으며, 이 조선엑스포는 북한의 군사 첩보 기관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한다. 박진혁은 조선엑스포의 고객들을 위한 프로그래밍 일을 도맡아 진행해왔는데, 그 중에는 평양 정부를 위한 악성 행위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사법부는 밝혔다. 현재 컴퓨터 사기와 남용 1건, 텔레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 1건의 혐의가 박진혁에게 걸려있는 상태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최대 2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라자루스 그룹을 집중적으로 좇아온 보안 업체 중 하나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CTO 드미트리 알페로비치(Dmitri Alperovitch)는 라자루스 그룹의 대하여 “현존하는 위협 행위자들 중 가장 파괴적이고 가장 활동적인 단체”라고 묘사했다. “라자루스 그룹의 실력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현재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탈취 및 파괴, 사이버 정찰, 금융 탈취 공격 등을 일삼고 있습니다. 당하는 조직에는 수백에서 수천 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히며, 반대로 북한 정권에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그러면서 알페로비치는 “라자루스와 같은 공격자들의 악성 행위를 효과적으로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범인을 지목하고 형량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법부의 움직임을 지지했다.

미국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David Maxwell)은 북한의 핵과 사이버 위협에 관한 전문가로서, 이번 사법부의 발표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외신인 시큐리티위크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사건과 기소 사이에 큰 시간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비핵화 협상에서도 작지 않은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웰은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이제 공개적으로 북한의 김정은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미국에 북한의 요구 조건을 들어줄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북한의 평화 제스처만 볼 것이 아니라 사이버 공간에서의 진짜 속내를 봐야 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미국 사법부는 외국 정부가 관여한 것이라고 보이는 사이버 공격의 가담자들을 수차례 기소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 러시아, 시리아, 이란의 국민 혹은 단체가 이런 공개적인 기소의 대상이 되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북한의 해커가 얼굴까지 공개되며 기소됐다.

3줄 요약
1. 미국 사법부, 라자루스 일원으로 보이는 인물 정식으로 기소. 이름은 박진혁.
2. 박진혁은 조선엑스포라는, 평양 정부를 위한 유령 회사에서 근무하는 프로그래머.
3. 현재 진행되는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 미칠까 주목되고 있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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