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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강국 이스라엘에서 배워야 할 3가지 해법
  |  입력 : 2018-08-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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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방위군(IDF) 초청으로 현지 방문해 느낀 점
리더십, 작전화 노력, 산·학·연 연계해 인력 양성해야


[보안뉴스= 육군본부 사이버방호과장 송종석 대령] 최근 전 세계가 보이지 않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사이버 공간은 이제 디지털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새로운 전쟁터가 됐다. 사이버 전력은 국권을 보호하고 국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 필수무기로 부상했다.

[이미지=iclickart]


지난 6월 이스라엘방위군(IDF) 초청으로 이스라엘을 다녀왔다. 이스라엘은 사이버 강국이다. IDF와 이스라엘 방산업체를 방문하며 사이버훈련장(Cyber Range) 등 사이버전에 대비한 이스라엘의 대응전략을 소개 받았다.

이스라엘 군은 방산업체와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적용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보안 기술로 무장하고 이란 등 적국과 치열한 사이버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이번 방문을 통해 열악한 자원과 불안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강국이 된 비결을 알 수 있었다. 본 글에서는 이스라엘의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가 사이버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해법을 모색코자 한다.

첫째, 이스라엘 지도층의 탁월한 리더십이다.
이스라엘은 4차 중동전쟁(1973년)에서 시리아와 이집트의 기습으로 17개 여단이 48시간 만에 점령당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했으나 미국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그 후 시민경제가 마비될 정도의 엄청난 방위비를 투자해 10년 동안 미래 전쟁에 대비한다. 이때 항공우주, 정보통신, 사이버 등 주요 방위산업을 중점 육성시킨다. 리더들은 미래전이 모든 전력요소가 사이버 공간으로 ‘초연결’ 되는 사이버전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보이지 않는 새로운 전쟁에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미래전을 내다보는 그들의 혜안은 적중했다.

이스라엘의 선택과 집중에 의한 기술개발로 2016년 5월 기준 미국 나스닥 상장업체는 81곳까지 증가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 기술 등 정보통신기술(ICT) 생산 규모는 연평균 312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2~13% 수준이며 수출액은 이스라엘 전체의 30%를 넘는다.

이스라엘은 이슬람 세력의 사이버 공격에 세계 최고의 기술로 대응하고 있고, △체크포인트 △라드웨어 △워터폴 △체크막스 등의 글로벌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 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총리실 산하에 사이버 보안을 총괄하는 기관인 국가사이버국(Israel National Cyber Bureau)을 두고 운영하고 있다. 국가사이버국은 총리실 직속 기관으로 경제부, 국방부 등 타 부처와 연계 업무를 추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사이버 공격 대응, 보안 산업 투자촉진, 국제협력 등 모든 사이버 보안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사이버전을 미래전의 핵심으로 보는 IDF는 최근 나다브 파단(Nadv Padan) 사이버 국장(소장)을 중부사령관으로 보직시켰다. 이스라엘 군 총사령관이 되려면 중부사령관 또는 북부사령관 보직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번 인사조치는 진급을 뜻한다.

최근에는 총리까지 직접 나서 ‘이스라엘이 비록 적은 나라지만 사이버 세계에서는 중국보다 큰 나라를 만들겠다’면서 사이버 강국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현대전은 국가 총력전이라고 한다.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이버전이 국가의 존망을 결정할 새로운 전쟁임을 이해하고 국가가 가지고 있는 과학기술 역량을 총 집결하기 위해 국가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둘째, 이스라엘군의 작전화 노력의 결과이다.
작전화는 사이버 기술을 군에 적용해 전투력을 창출하는 것으로써, 신기술인 사이버 기술을 적용한 작전 개념을 정립하고 전투 발전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1차 세계대전 시 베르뎅 전투에서 50만 명 이상의 젊은이를 잃어버린 프랑스는 난공불락의 요새인 350km 마지노선을 10년 동안 국경지역에 구축한다. 같은 시기에 영국은 다음 전쟁은 새로운 방식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무한궤도 기술을 적용한 기동전 개념을 발전시켰으나 정치가들의 반대에 봉착해 작전화는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독일은 기동전 이론을 도입해 기계화 부대를 편성하고 수많은 전투실험을 통해 전술전기를 개발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은 기갑사단을 앞세운 기동전으로 마지노선을 우회, 단숨에 프랑스를 공격해 6주 만에 항복을 받아내고 만다. 이 전투에서 독일의 승리 요인은 기동전에 대한 작전화의 결과다.

IDF의 브리핑을 받으면서 ‘작전 빅데이터(Operational BigData)’, ‘작전 인공지능(Operational AI)’ 등 ‘작전(Operational)’이란 용어가 키워드로 자주 등장했다. IDF는 AI와 빅데이터 등 지능정보기술을 사이버전에 도입하기 위한 작전화에 주력하고 있었다.

방산업체 사이버비트(Cyberbit) 방문에서는 드론에 적용하고 있는 AI 보안기술을 소개받았다. 이란 등의 국가로부터 드론이 탈취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드론 비행체와 지상통제소 간에 통제·수집정보 보안을 위한 AI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었다, IDF는 첨단기술을 가진 IAI, Elbit(Cyberbit) 등 주요 방산업체 및 벤처기업과 협력하면서 드론 등 무기체계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작전화에 이미 돌입해 있었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또 한 번의 과학기술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피·아 구분도 되지 않는 은밀한 사이버공간에서 전투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전투보다 첨단 과학기술이 필요하다. 우리도 군 주도로 대학, 연구소, 첨단기업 등과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첨단 기술을 군 무기체계에 적용하기 위한 모델을 만들어 사이버 작전화를 서둘러야 한다.

셋째, 군 주도로 산·학·연이 연계한 사이버 인력 양성의 결실이다.
이스라엘 군은 소수의 병력으로 거대한 아랍군을 이기기 위해서는 군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똑똑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군내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고교의 최상위급의 우수한 인재를 군내 첨단 사이버훈련장(Cyber Range)을 통해 실전과 유사한 전문 훈련을 시킴으로써 대학 및 민간에서 기술을 주도해 해외시장으로까지 수출하고 있다.

우리와 가장 다른 점은 바로 국가 인력 양성에 국방부 산하의 이스라엘 방위군이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것, 군 인재 양성 프로그램들이 모두 대학과 긴밀하게 연계돼 대학에서 학위 이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공교육은 교육부, 사이버보안 인재 양성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군 인재 양성은 국방부가 담당하는 것과 달리,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방위군에서 공교육, 군인, 일반인, 사이버 보안 인재 등 포괄적인 인재 양성에 관여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군 복무기간 동안 사이버 부대인 8200부대, 최고 엘리트 부대인 탈피오트 등에서 복무하면서 다양한 전문 학습과정 및 실무경험을 통해 보안 기술 전문가 및 창업가로서의 비전을 갖게 된다. 군에 복무하면서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고, 전역 후에는 대학에서 실용적인 연구에 집중하게 된다. 군 복무는 이들에게 대학 교육에 전념하기 위한 동기를 부여하고 미래 진로 선택의 큰 역할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들은 명문대 출신보다 우대받으며 양질의 인적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더욱 성장하게 된다. 이스라엘은 군을 통해 사이버 안보 역량 강화, 일자리 창출, 국가 경쟁력 창출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다.

▲육군본부 사이버방호과장 송종석 대령

최근에는 남부 네게브 사막인 베르셰바에 사이버허브(Cyber Spark)를 조성해 IDF 주도로 공공기관, 글로벌 IT 기업의 R&D 부서, 벤구리온대학교 등의 사이버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사이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입사 시 어느 대학을 졸업했느냐보다 어느 부대에 근무했느냐가 더 중요시되고 있다. 우리 군의 군 복무는 학업의 중단을 의미하지만 이스라엘의 군 복무는 새로운 기회가 된다.

우리도 국방부, 과기정통부, 교육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군에 한국형 사이버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고교와 대학의 우수 인재를 획득하고, 학교·기관의 실전형 훈련장에서 사이버 모의 훈련으로 기본 지식을 조기에 갖추도록 하며, 사이버방호센터 등 실무부대 근무를 통해 적의 지능형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 경험을 축적시켜 전역 후에는 민간 사이버 시장을 주도해 나가도록 생태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이스라엘의 사이버허브처럼 군 주도로 대학 및 연구소 등과 연계해 산·학·연 공동기술 개발로 최고의 사이버 전문가를 양성토록 해야 한다.

최근 중국, 러시아 등 제3국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우리는 이에 대응할 사이버 보안 인력이 턱 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미래전을 내다보는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해 기술의 작전화 노력, 군 주도의 사이버 인재 양성으로 사이버전에 대비하고 국가 경쟁력 향상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해야 한다.
[글_ 육군본부 사이버방호과장 송종석 대령]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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