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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업계의 보수적인 전쟁터, 스토리지 시장
  |  입력 : 2018-07-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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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플래시냐 하드디스크냐 그것이 문제로다
플래시의 강세 이어지지만 시장 판도를 뒤바꿀 정도는 아냐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플래시 기반의 드라이브와 하드디스크로 된 드라이브 간 시장 점유율 싸움이 치열하다. 과장 하나 없이 ‘전쟁’을 방불케 한다. 스토리지 전쟁을 실제 전쟁에 비유해보자.

[이미지= iclickart]


먼저 실제 전쟁은 영역 혹은 영토와 큰 상관이 있는 개념이다. 전장을 누가 장악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전장은 누가 어떻게 장악할까? 전장으로의 물자 공급 사슬을 제대로 확립했는가와 전쟁에 필요한 최고 기술은 누가 보유하고 있는지에 따라 전장의 주인이 갈린다. 물자 공급이 제대로 이뤄져야 싸움을 지속할 수 있고, 기술에 따라 더 큰 피해를 상대에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플래시 기반 드라이브와 하드디스크 기반 드라이브의 시장 싸움은 이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이 둘의 싸움터를 ‘안개 속 전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들은 수많은 최전선에서 부딪히고 또 부딪힌다. 그리고 현재 지도상에서는 플래시 기반 제품들이 거의 모든 전장을 장악하고 있다.

오늘날 스토리지 장비는 정말 다양하다. 의료 장비나 산업용 기어에 사용되는 작은 드라이브부터 1초에 수백만 번의 I/O 기능을 수행할 정도로 초고속을 자랑하는 올플래시 어레이(All-flash array)들까지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최고의 스토리지 장비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게, 크기, 용량, 파워, 가격, 퍼포먼스 등 다양하다. 그리고 물자 공급이 전장의 승자를 정하듯 각 장비 제조사의 물자 공급 경로가 이런 요인들에 깊은 영향을 준다. 특히 가격이라는 커다란 요소는 자원 공급망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와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그런데 플래시 장비와 하드 장비가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부분은 ‘퍼포먼스’다.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사용하면 같은 조건의 하드드라이브보다 서버를 2~3배 빠르게 만든다. 이는 실제 전쟁이 비유하자면 ‘기술’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보통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와 하드드라이브의 가격을 있는 그대로 비교하곤 하는데, 이는 전체 TCO(total cost of ownership)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SSD 기반 장비들의 액면가만 보고 깜짝 놀란다. 그래서 SSD는 기능이나 효율성에 비해 수년 동안 판매가 부진했다.

지금 플래시 드라이브와 하드드라이브의 전장 위로 날고 있다고 해보자. 우리는 뭘 보게 될까? 전쟁의 형국이다. 지금 당장의 형국은, SSD가 전쟁에 필요한 모든 기술적인 부분에서 하드드라이브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5K와 10K RPM 하드드라이브의 경우, 이미 투자의 공급이 멎은 상태다. 이 기술들로는 SSD를 이길 수가 없다. 심지어 운영비도 더 든다.

그래서 적어도 기업용 스토리지 장비 부문에 있어서는 SSD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RAID 어레이와 SAN 장비는 그 자리를 내주고 있다. 솔직히 SAN의 경우 아직도 항복 선언을 하지 않은 게 이상할 정도다.

모바일 PC 시장은 한 마디로 바닥치기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업자들은 장비의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들을 최적화해서 이윤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떠오르는 것이 플래시 드라이브다. 플래시 드라이브를 사용할 경우 배터리 수명이 더 오래가고, 무게도 줄어들어 ‘모바일’ 기기로서는 대단히 큰 장점이 살아난다. 그렇기 때문에 모바일 PC 시장에서도 SSD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딱 한 분야, 플래시가 지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니어라인 벌크 스토리지(nearline storage)다. 하드디스크의 전통적인 강자 시게이트(Seagate)가 10년도 넘게 군림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곳도 곧 장악 당하리라고 예상한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플래시가 스토리지 전체를 잠식하기 시작했다는 건 아니다. 스토리지는 IT 분야에서도 굉장히 보수적인 시장이다. 수년에 걸쳐서야 작은 변화가 눈에 겨우 띌까 말까 한다. 기업들은 아직도 습관처럼 15K 하드드라이브를 구매하고 있으며, 니어라인 SATA 드라이브의 인기는 아직도 높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지 시장의 전쟁, 솔직히 승자는 이미 정해졌다. 하지만 그 승리가 시장을 하루아침에 변화시킬 만한 것은 아니라 재미있다. 보수적인 하드웨어 시장이 얼마나 버티고 나서야 새로운 승자를 맞이할지 지켜보는 것도, IT 종사자의 눈엔 재미있는 일이다.

글 : 짐 오레일리(Jim O'Reilly), Smithonian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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