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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해커조직 활동재개? 북미회담 외교전 못지 않은 정보전
  |  입력 : 2018-06-03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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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공격조직, 1일 국내 교수 타깃 한글문서 취약점 이용한 악성코드 유포
4월부터 5월까지, 한국의 외교·안보·통일·대북단체·군 관련 타깃으로 워터링홀 공격


[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우여곡절 끝에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최종 확정된 가운데 특정 해커그룹의 물밑에서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12월 한수원을 공격한 해커조직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번에는 국내 특정 교수를 타깃으로 한글문서 취약점을 이용해 악성코드를 유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뿐만 아니다. 탈북자 타깃 공격과 함께 가상화폐 이용자를 노린 공격도 또 다시 발견됐다.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 사칭에 사용된 악성코드와 2014년 한수원 공격에 사용된 약성코드 비교 분석 화면[이미지=이슈메이커스랩 테일러]


북한 노동당 김영철 부위원장은 미국 뉴욕에서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현지시간 1일 워싱턴 백악관으로 이동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일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며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을 공식화하면서 “회담이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시각으로 1일 ‘한미정상회담’과 ‘미북 정상회담’을 사칭한 악성 한글파일 문서가 국내 포털 계정 메일을 통해 국내 교수를 타깃으로 유포된 것이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청한 보안전문가는 “북한 추정 해킹조직이 지난 1일 국내 교수들을 타깃으로 한글취약점을 악용한 악성코드를 유포했다”며 “해당 공격조직은 이전에 불가리아, 인도 등의 메일 서비스를 명령제어(C&C) 서버로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한국의 다음 및 네이버 메일을 C&C 서버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국내 교수들을 타깃으로 공격한 해커조직이 지난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을 해킹한 조직이라는 분석이 제기돼 이들의 활동재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사이버공격 전문 추적 연구그룹인 이슈메이커스랩의 테일러는 “2014년 한수원을 해킹한 북한 추정 해커조직이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한미 정상회담, 미북 정상회담 관련 한글문서에 사용된 악성코드는 2014년 한수원에 사용된 약성코드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북한 추정 해커조직은 패치된 한글 취약점을 이용해 악성코드를 유포했는데, 한미정상회담 사칭 문서는 ‘HWPTAG_PARA_TEXT’ 파라미터 취약점을, 북미정상회담 사칭 문서는 EPS(Encapsulated PostScript) 취약점을 악용했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들을 노린 공격도 또 다시 발견됐다. 또 다른 보안전문가는 “북한 추정 해커가 암호화폐 거래소 회원들을 상대로 한글문서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을 수행 중이며, 변종이 다수 전파되고 있다”며 “특히,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내용을 일부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스트시큐리티 시큐리티대응센터(이하 ESRC)는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한국의 외교·안보·통일 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싱크탱크(Think Tank) 기관 및 대북단체, 군 관련 웹사이트를 해킹해 악성코드를 심는 워터링 홀(Watering Hole) 공격이 수행됐다고 밝혔다.

▲워터링 홀 공격에 이용된 공격 코드 화면[이미지=이스트시큐리티]


‘작전명 물 탱크(Operation Water Tank)’로 명명한 ESRC는 “이번에 수행된 공격은 매우 조용하고 은밀하게 수행됐으며, 모두 한국의 특정 사이트를 대상으로 진행됐다”며 “내부 시스템 및 인프라 침투에 사용된 취약점은 대부분 한국 기업과 기관에서 주로 사용되는 고유한 프로그램이 악용됐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최근 이슈를 내용으로 한글 문서파일의 취약점을 악용한 스피어 피싱(Spear Phishing) 공격도 계속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누리랩 최원혁 대표는 “한글파일 취약점을 이용한 악성코드의 경우 의심이 가는 한글 파일은 바로 열어보지 말고 PDF로 변환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해서 PDF로 변환한 후, 파일 내용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워터링 홀 공격 역시 운영체제 및 인터넷 브라우저의 취약점을 악용한 만큼 최신 업데이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순천향대학교 염흥열 교수는 “보안에서 가장 약한 고리는 결국 사람으로, 주요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특정 인물을 타깃으로 한 공격으로 보인다”며 “사이버 공격은 물리적 공격에 비해 공격자 추적과 특정이 매우 어렵다”고 다음과 같은 대책을 제시했다,

△공격에 이용되는 국산 주요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보안패치 배포와 이용자 적용을 통한 보안 취약점 제거
△사이버공격 정보를 갖고 있는 기업과 KISA 등 국내 대응주체 간의 사이버보안 정보 공유 활성화를 통한 악성코드 조기 탐지 및 제거
△주요 인사를 포함한 이용자의 메일 보안수칙 준수와 보안 업데이트 상시 적용
△지속적인 증거 자료 수집을 통한 공격상황 분석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제네바 협정처럼 국제사회의 사이버보안 강화 노력 필요

이와 함께 서울여대 김명주 교수는 “북미정상회담 개최 취소를 전격 선언했다가 다시 열기로 한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남북관계에서도 협상력을 높이려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히 포착해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북한발 사이버공격은 앞으로 계속될 남북간 협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주 교수는 “최근에 급증하는 사이버공격은 북한 입장에서는 조금도 손해되지 않는 일”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도 공격상황을 차분하게 분석하고 범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응력을 키우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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