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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빛 열린 공간으로 안전한 마을 ‘반딧불이 빛나리’
  |  입력 : 2018-06-2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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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CPTED 공모전’ 디자인부문 우수상 수상작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본지는 한국셉테드학회와 함께 ‘2017년 제7회 셉테드(CPTED) 공모전(이하 공모전)’ 수상작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디자인부문 우수상 수상작인 ‘반딧불이 빛나리(가천대학교 남혜승, 양수형, 정혜린)’를 살펴본다. 이 공모전은 한국셉테드학회 주관으로 2010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것으로 7회째 행사에서는 논문부문 4개 작품과 디자인부문 5개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iclickart]


최근 현대 사회에서 범죄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데 범죄율은 줄어들기는 커녕 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범죄율 분포도를 살펴보면 몇 지역만 집중적으로 범죄수치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는데 가장 큰 원인은 도시의 빈부격차다. 개발되지 못한 곳이 퇴화되면서 범죄뿐 아니라 환경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도시계획의 관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CPTED 원리
셉테드(CPTED : 범죄예방설계)란 범죄에 대한 지역의 방어적 디자인과 적절한 관리를 통해 근본적으로 범죄 발생 기회를 줄여 범죄를 예방하고 사람들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감소시킴으로써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종합적 범죄예방 전략이다.

셉테드 원리에는 ①자연적 감시 ②자연적 접근통제 ③영역성 강화 ④활동의 활성화 ⑤유지관리 이렇게 5가지가 있는데 각각의 예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자연적 감시’란 범죄인에 대한 자연스러운 감시가 가능하도록 가로등의 밝기를 조정하거나 우범지역의 창문, 담벼락을 주변인들이 가시권 내에서 감시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자연적 접근 통제’란 보행로, 조경, 대문 등을 출입자들이 범죄 행위에 최대한 노출될 수 있도록 설계해 비인가자들의 출입을 자연스럽게 차단하는 것이다.

‘영역성 강화’란 단지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이 집 앞의 보도를 꾸미거나 조경을 통해 그들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영역을 확보하고 사유지와 공유지에 대한 구분을 강화한 것, ‘활동의 활성화’는 공공장소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활발한 사용을 유도해 시민의 눈에 의한 자연스런 감시영역을 확보하는 것을 가리킨다.

‘유지관리’는 셉테드를 적용한 장소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통해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고 범죄예비자들의 범행 욕구를 조기에 차단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이같은 셉테드 5원리를 바탕으로 마을의 디자인과 시설들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그림1>과 같이 생각해봤다.

목표와 컨셉
특히 셉테드 5원리 중 자연적 감시, 자연적 접근통제, 영역성 강화 등 3항목을 강조하는 장단기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사회단체와 경찰 연계를 포함한 범죄예방 전략을 수립하고, 녹지활용을 통해 커뮤니티를 강화함으로써 지역주민능력 향상을 목표로 했다.

[자료=한국셉테드학회]

그 결과 도출한 콘셉트가 ‘반딧불이’다. 반딧불이는 어둠을 밝혀주고 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이미지를 통해 ①마을 사람들 안전하게 인도하기 ③주민을 한 곳으로 모아 소통을 통한 커뮤니티 증진시키기 ③셉테드를 통해 안전한 마을을 만들기 ④작은 시설 모아 마을 전체 밝혀주기 등을 실현하고자 했다.

대상지 현황
셉테드를 위한 대상지는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 일대에 위치해 있는 한 블록의 마을(약 25.6핵타르)을 설정했다. 내부 용도 지역은 제2종, 3종 일반 주거지역, 준주거지역 등으로 분류했다.

대상지 외부에는 7호선 면목역·상봉역과 중랑천, 용마산 등의 자연환경이 인접해 있다. 이곳은 주로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으로 구성된 주거지역으로 북서쪽에는 면목초등학교 등의 교육시설이, 남쪽에는 면목역이 위치하며 동원시장이 대상지를 관통한다. 이밖에도 1종, 2종 근린생활시설 등이 자리 잡고 있다.

GIS(위치 정보 시스템) 프로그램으로 용도 지역도, 건물 층수, 가로망 등을 분석한 결과, 용도지역으로는 공동주택 및 단독주택이 대다수였고 이외에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 노유자시설, 숙박시설, 종교시설 등이 있었다. 1층 이상 2층 미만의 시설이 제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3층 이상 4층 미만과, 5층 이상 건물은 극소수를 차지해 저층주거의 특징을 알 수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
저층 공동, 단독주택에서 범죄가 더 빈번히 발생된다는 이슈가 있지만, 실제로 대상지는 어떠한지 파악하기 위해 주민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대상지의 문제점과 위험지역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할 범죄예방디자인의 근거를 마련하려 한 것이다.

설문조사의 결과, 밤길에 소매치기, 날치기, 스토킹 등의 위협을 받은 일이 있는 지를 묻는 문항에 대해 ‘그렇다’는 답변이 40%로 전체 참가자의 약 32명이 위협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길에 가장 무서운 장소가 어디인지를 묻는 문항에는 공원(36%)이 가장 위험한 공간으로 지목됐다. 동네에 부족한 시설은 무엇인지를 묻는 항목에는 쉼터(57%)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대상지의 특성상 주거기능은 높은 반면 주민들이 이용할 편의시설은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등굣길에 불편한 점에 대해서는 교통사고(42%)가 높은 응답률 차지해 대상지 내의 막다른 골목길과 좁은 도로로 인한 잦은 사고 발생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같은 결과에 따라 공원과 쉼터 등의 공간 재조성과 지역주민의 교류가 일어날 커뮤니티 시설, 교통개선 등을 위한 시설물 설치가 필요함을 도출할 수 있었다.

범죄공포도 측정
설문조사만으로는 대상지 내의 어떤 지점에서 위협을 느끼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어 설문조사에 대상지의 지도를 배치해 주민들에게 위협을 느끼는 장소를 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각각의 응답 결과를 겹쳐 표시했더니 지점별 생활 공포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설문조사 결과와 현장 답사를 통한 대상지 파악, 범죄공포도 측정을 종합해 대상지를 A, B, C, D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각각의 구역의 문제점을 파악했으며, 대상지의 종합적인 문제점으로 교통사고와 소매치기, 무단투기, 노후된 집, 범죄취약, 주차·녹지·소통 부족의 8가지 문제점을 도출할 수 있다.

안전마을 계획과 기대효과
기본현황과 설문조사, 생활공포도 측정을 통해 면목동에 위치한 대상지에 안전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4가지 네트워크(공간·안심·보행·안전 공간 특화)를 기초적으로 계획했다.

공간 네트워크는 크게 반딧불이 가게와 반디앤루니스 커뮤니티센터, 반딧불이 광장, 생활안심 시범지역 등 4가지 공간으로 조성해 밤 유동인구가 적어 범죄발생률이 높은 대상지에 밤에도 활성화된 공간을 도입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하려 했다.

안심 네트워크에는 ‘반딧불이 빛나리’의 메인 프로그램인 안심 길을 조성하기로 했다.

대상지의 특성에 따라 4개 구역으로 나눠 각각의 구역 특성에 맞는 안심 길을 조성했다. 면목초등학교 부근 등 학생 이용자가 많은 구역엔 ‘병아리 안심길’, 여성 이용자가 많은 북동쪽의 직선 도로 길 중심에는 ‘사랑 안심길’, 남쪽의 동원시장이 있는 시장 중심엔 낮에는 유동인구가 많지만 밤에는 텅 비는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판단해 ‘장보기 안심길’, 중앙의 굽은 도로 길 중심에는 ‘공원 안심길’을 조성했다.

구역별 안심 길 조성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동선을 유도해 범죄예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보행 네트워크는 대상지 내에 막다른 골목과 굽은 도로가 많은 것을 고려해 집중적으로 셉테드를 도입해 보행 안전을 확보하도록 했다. 안전 공간 특성화는 대상지의 공원 등 위험도가 높았던 공간에 셉테드 원리를 적용함으로써 특화된 안심공간으로 재조성하고자 했다.

공원 안심길
공원 안심길에는 두 개의 주요 안심공간과 생활안심시범지역 및 다섯 개의 범죄예방 시설물을 도입했다. 첫 번째 안심공간은 반딧불이 광장으로, 굽은 도로와 막다른 골목이 다수 위치한 우범지역이었다.

이 공간을 광장으로 조성해 콘셉트에 따라 ‘반딧불이 광장’이라고 칭했다. 광장 중심에는 주민 커뮤니티 시설을 설치해 주민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범죄 우려가 있는 밤에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셉테드 원리 중 ‘자연적 감시’에 따라 수목은 빽빽하지 않게 간격을 두고 설치해 시야를 확보했다. 간접조명과 LED 조명을 설치해 광장과 공원의 연결동선을 유도하며 골목길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했다. 두 번째 공간인 노인 안심공원은 정자 주위에 빽빽한 수목과 높은 계단 턱 때문에 시야가 방해돼 범죄 위험이 높고 노인들이 이용하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구조였다.

정자 대신 벤치를 설치해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자연감시를 강화했고 노인들을 위한 쉼터를 활성화했다.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셜 디자인을 도입해 노인공원의 특성도 강화했다.

다른 주요공간에는 생활안심 시범지역을 적용, 대상지의 대다수 주택들이 막다른 골목을 끼고 형성돼 있는 점을 이용해 오픈스페이스 확보와 범죄예방 안전효과를 기대했다. 이밖에도 4가지 시설을 추가했다. 첫 번째는 간접조명이다.

어둡고 스산한 분위기의 골목 및 공원의 분위기를 간접조명 설치를 통해 거리를 은은하게 밝힘으로써 편안한 느낌과 안정감을 주게 했다. 동선 유도와 유동인구를 통한 자연감시를 활용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되게 한 것이다.

두 번째는 반사경이다. 반사경을 사각지대나 좁고 복잡한 길목, 교차지점에 설치함으로써 시야를 확보해 범죄뿐 아니라 교통사고도 방지하도록 했다.

세 번째는 비상시 피신할 수 있는 안전 부스로, 비상버튼을 누르면 문이 닫히고 경찰에 자동신고가 되고, 상단에는 CCTV가 설치돼 자연적 감시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네 번째는 CCTV와 비상벨로, 어둡고 후미진 골목에 설치해 영상감시와 비상벨을 통한 위급상황 신고가 가능하게 했다. 비상벨로 경찰서에 자동 신고가 되게 하면 잠재적 피해자 보호도 가능하다.

사랑 안심길
사랑 안심길은 대상지 북동쪽의 직선도로 구역에 포함되는 안심길이다. 이 구역에는 사랑 안심길과 2개의 안심공원, 3개의 범죄 예방 디자인 시설물 설치를 계획했다.

사랑 안심길은 특히 이 구역에 여자 보행자들의 이용량이 많지만 막다른 골목도 많은 여성범죄우발 지역이기 때문에 범죄예방디자인 설치물인 투시형 담장과 단색 페인트 등을 통해 범죄예방을 시도했다.

투시형 담장은 시야를 방해하는 벽돌 담장이 아닌 개방적인 담장으로 사각지대의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단색 페인트로는 파란색을 선택해 범죄우발지역의 담장에 칠함으로써 여성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도모했다.

사랑 안심길의 안심공원 2개는 어린이 안심공원과 주민 안심공원으로 셉테드 원리를 적용해 안심공간으로 재조성한 것이다.

기존의 주민 안심 공원은 수목이 빽빽이 밀집해 있어 공원 내 사각지대가 있었고 공원 둘레 펜스도 2m이상으로 높아 아이들에 대한 자연적 감시가 어려웠다. 이에 ‘자연적 감시’를 적용해 투시형 펜스 및 수목의 높이를 낮추고 공원과 주택 사이에 둘레길을 설치해 안심공간으로 재조성했다.

어린이 안심공원의 공중화장실이 밤에 사각지대를 조성하는 등 유휴공간이 생겼기 때문에 이를 없애고 그 자리에 공원 둘레길을 조성해 오픈 스페이스를 확보했다.

장보기 안심길
동원시장이 있는 구역은 밤에 공동화 현상이 발생해 위험하다고 판단해 3가지 시설물을 추가하거나 손봤다. 먼저 간판을 정리했다. LED 입체 간판을 도입해 밝은 조명을 형성하고 대상지의 마스코트인 반딧불이를 간판에 적용해 상가에 통일감을 줬다.

CCTV와 디스플레이를 입구나 내부에 설치해 화면을 통해 시장 안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함으로써 범죄가 발생하지 못하게 구성했다. 사각지대에 설치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가로등은 사각지대없이 중첩되게 설치해 적은 가로등만으로도 환하게 비출 수 있게 했고 사각지대 최소화를 통해 효율적인 공간사용을 유도했다. 이는 심리적 안정감을 줘 좀 더 안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병아리 안심길
병아리 안심길은 대상지 북서쪽에 위치한 면목초등학교 구역에 포함되는 안심길이다. 이 지역은 면목초등학교의 초등학생 이용자와 대상지 밖의 혜원여중·고의 여학생 이용자 등 학생의 이용이 높아 병아리 안심길이라고 이름붙였다. 여기에는 셉테드 쌈지 안심공원, 과속 방지턱, 담장벽화, 반딧불이 가게, 반딧불이 조명등을 설치한다.

먼저, 안심공원은 원래 임시 주차장으로 쓰던 유휴공간이다. 2m가 넘는 임시 콘크리트 벽이 설치돼 벽 안쪽에 위험지대를, 가로등 및 전선 등의 낙후된 시설이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 공간을 작은 쌈지 공원으로 녹지화해 둘레길을 조성하고 적당한 높이의 수목, 주민들을 위한 벤치 등을 설치해 개방된 안심공간으로 재조성했다.

면목초등학교에서 대상지로 들어오는 갈림길의 차량 속도가 높아 빈번한 교통사고가 발생하므로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학교 주변 둘렛길에 반딧불이 조명 및 담장벽화를 설치함으로써 골목 분위기 개선과 동선 유도를 시도했다. 또한 염리동 소금길의 ‘부엉이 가게’에서 착안한 ‘반딧불이 가게’ 프로그램을 편의점에 도입해 야간에도 언제든 위험하면 대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처럼 기존의 마을의 재생에서 벗어나 셉테드를 도입한 새로운 마을을 조성함으로써 대상지 각각의 구역 특성을 구분해 새로운 안심공간으로 조성하면 기존의 공간을 새로롭고 안전한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심사평 : “구역별 범죄문제에 밀착 대응한 사례”
강석진 경상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용도시설이 밀집한 도시주거지역에서 설문조사와 현장답사를 통해 공원과 보행로, 통학로, 전통시장의 4개 영역의 범죄문제에 대응하는 전략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평소에도 주민 불안감이 높은 4개의 공간유형별로 필요한 조명과 비상벨, CCTV 등의 시설을 개선과 벽면 및 수목정비, 주민안심 공용공간 설치 등과 같은 공간 개선 방안을 적절하게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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