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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안심 귀가 위한 가이드라인, 안전한 길 ‘걱정놓 길’
  |  입력 : 2018-06-10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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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CPTED 공모전’ 디자인부문 우수상 수상작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한국셉테드학회 주관으로 진행된 ‘2017년 제7회 셉테드(CPTED) 공모전(이하 공모전)’에서는 논문부문 4개 작품과 디자인부문 5개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여기에서는 디자인부문 우수상 수상작인 ‘여성안심귀갓길의 새로운 가이드라인 : 안전한 길 걱정놓 길’을 살펴본다.

[이미지=iclickart]


국내 여성안심귀갓길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설정해 규칙을 찾아보기 어려워 공통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에만 469개의 여성안심귀갓길이 지정됐으며, 그 수는 날로 늘고 있지만 이를 관통하는 가이드라인은 없는 실정이다.

구로경찰서를 인터뷰한 결과 현재 여성안심귀갓길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없는 상태로, 주민의견과 경찰관의 관점, 범죄통계를 기준으로 길을 선정하고 있다. 그러나 관서마다 선정 기준이 다르며 사업도 각 관서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하고 있었다.


법무부의 2016년 범죄백서에 따르면, 살인, 강도, 방화 등 국내 4대 강력범죄는 지난 10년 동안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는 2006년 1만 4,277건에서 2016년 3만 1,063건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대검찰청 2016년 범죄분석에 따르면 4대 강력범죄 피해자 남녀 비율은 여성이 대부분이다. 2010년에는 전체 피해자의 82.6%가, 2015년은 88.9%가 여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2016년 실시한 사회조사에서도 사회의 안전에 대해 ‘사회의 안전에 불안을 느끼나’라는 질문에 여성들은 불안(46.2%), 보통(40.8%), 안전(13%)의 순으로 답변해 많은 여성들이 사회안전에 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이처럼 여성들의 범죄에 대한 높은 불안감으로 인해 서울시 등 각 지자체는 앞 다퉈 여성안심귀갓길을 설치하고 있다.

여성안심귀갓길에 적용되는 아이템은 ①노면 표시와 ②112 신고 안내 표지판 ③LED 가로등 ④CCTV ⑤비상벨 ⑥협력단체와 순찰 등이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고 유지·관리도 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안심귀갓길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

여성안심귀갓길의 현황답사 및 분석
여성안심귀갓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7일간 서울 18곳, 경기도 3곳 등 21곳을 방문했다. 답사 목적은 여성안심귀갓길 현황 조사와 문제점 확인이었다. 서울에서는 영등포구(1곳)와 마포구(1), 중구(4), 구로구(6), 강서구(8) 등 18곳을, 경기도에서는 부천시 3곳을 방문해 분석했다.

21곳의 공통적인 특징은 주로 주거지역이나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생활가로를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한 것으로, 지정한 여성안심귀갓길과 인접한 골목길은 어둡고, 불법주차들로 통행자의 시야 확보가 힘든 상황이었다.

전반적인 문제점들은 ①설치한 시설(안심벨, 노면표시, CCTV)들의 관리가 미흡하다 ②아이템들의 효율성이 부족하다(예시로는 높이 설치된 반사경, 잘 보이지 않는 로고젝터, 가려진 벽화 등이 있다) ③사각지대(불법주차, 골목길 진입로 주차, 높은 담장)가 생겼다 등 3가지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현재는 범위가 한정된 기존의 여성안심귀갓길대신 점(장소), 선(골목길), 면(주생활 가로)을 활용한 새로운 여성안심귀갓길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 사각지대가 없이 마을전체가 안전해지는 여성안심귀갓길이 될 수 있다.

여성안심귀갓길의 공통 가이드라인
새로운 여성안심귀갓길 공통 가이드라인으로는 점·선·면 계획을 제안한다. 점 계획으로는 주민들이 원하는 가로에 좁은 골목길과 연결된 곳에 안심 장소를 조성하고, 선 계획으로 경찰관이 순찰하기 힘든 좁은 골목길 위주로 장소를 선정한 뒤, 면 계획으로 범죄횟수가 많은 주생활가로에 좁은 골목길까지 볼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마을 곳곳의 장소(점)들을 계획해 내 집앞 공간이 안전해지고 장소(점)들이 이어지면서 집으로 가는 길(선)이 안전해지고 길들이 모여 마을(면)이 안전해질 수 있는 방안이다. 새로운 여성안심귀갓길의 공통적인 가이드라인의 빠른 이해를 위해 <그림1>을 첨부했다.

CPTED 원리에 따른 세부 가이드라인
범죄예방설계(CPTED) 원리에 따른 세부 가이드라인으로는 점 계획(집 앞), 선 계획(주생활 가로에서 집앞 골목길), 면 계획(주생활가로부터 집앞)이 있다. 점 계획으로는 좁고 어두운 집 앞에 영역성을 부여해 안전한 집 앞 장소를 조성한다.

그 방법으로 CCTV, 가로등 쉼터, 커뮤니티 공간, 노면표시, 집 앞 가꾸기 등이 있다. 기대효과로는 주민의 커뮤니티가 강화되고 가로환경을 개선하면서 범죄예방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선 계획으로는 골목길에 커뮤니티 장소를 마련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골목길을 조성한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골목벽화, 안전 가로등, 작은 놀이마당, 담장 낮추기 등이 있으며, 그 효과로는 주민의 커뮤니티 강화를 통한 자연적 감시와 가로환경이 개선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면 계획으로는 차량 통행이 잦은 주생활 가로부터 집 앞까지 볼 수 있는 거리를 조성한다.


차량속도 안정화, 파크렛, 안전 방지턱, 커뮤니티 공간 등을 여기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행자의 안정이 확보되고 파크렛을 통해 휴식공간과 공공의 영역성이 강화되며 가로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 여기에 적용할 수 있는 CPTED 원리로는 자연적 감시와 활용성 증대, 영역성 강화, 접근의 통제, 유지 및 관리가 있다.

새 가이드라인 시뮬레이션
새로운 여성안심귀갓길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기 위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대상지를 자체 선정해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본 것이다. 대상지는 서울시 구로구 구로5동 536번지 일대이며 용도지역/지구로는 제2종 일반 주거지역(7층 이하)이다.

인근에 대림역(2호선), 구로역(1호선), 경인로가 인접한 교통의 요충지다. 대상지의 개요는 <그림2>와 같다. 대상지 분석은 걸리버 지도 형식으로 대상지를 돌아다니면서 각 요소들을 확인하고, 안전지도 데이터를 통해 범죄현황을 살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대상지의 분석은 <그림3>을 참고하면 된다.

분석을 통해 새로운 여성안심귀갓길 가이드라인을 전략적 설정해 적용해 보고 적용한 전략을 통해 대상지의 전체적인 계획을 제안한다. 대상지의 전체적인 계획은 <그림4>와 같다. 이어 대상지의 점·선·면 세부계획을 제안한다. 대상지의 세부계획은 <그림5,6,7>를 살펴보면 된다.

이번 여성안심귀갓길 계획은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여성안심귀갓길이 정말 여성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는 길인가?’하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실제로 여성안심귀갓길은 무분별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의 정확한 가이드라인은 모호한 상태여서 여성들은 여전히 사회안전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다.

단순히 여성,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나의 엄마 그리고 누나 혹은 여동생과 같은 내 가족이 언제 범죄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마음으로 집에 오는 길을 새로운 여성안심귀갓길 가이드라인으로 디자인했다. 집까지 가는 길에 발생할 수 있는 노상범죄, 침입범죄, 대인범죄, 대물범죄 등 유형별 범죄를 CPTED 원리로 극복해 안전한 길을 조성함으로써 걱정을 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여성안심귀갓길의 공통 가이드라인을 제안한다.

[심사평] “CPTED 원리와 점·선·면 교통 기법을 접목한 안심귀갓길”
강석진 경상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이 작품에 대해 “이 작품은 우리나라 여성안심 귀갓길의 실태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실용적인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강 교수는 “기존 도시의 여성안심귀갓길은 노면 안내 표시와 112 신고 표지판, LED 가로등, CCTV 설치 등 제한된 시설 정비 수준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유지관리의 문제와 함께 범죄예방의 실효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이 작품은 이에 대한 대안으로 현장답사 및 자료 분석을 통한 점·선·면 단계별 가이드라인을 범죄예방디자인(CPTED) 원리와 교통정온화 기법을 접목시켜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우수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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