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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안전망! 학교 담장을 더 높이면 해결될까
  |  입력 : 2018-05-2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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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지역공동체가 되살아나야 학교와 사회의 안전 그물망도 촘촘해질 수 있어

[보안뉴스= 최은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 지난 4월 2일 발생한 ‘방배초 인질극’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논란을 지켜보며 아쉬움이 생긴다. 모두가 학교안전망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연히 동의한다. 그런데 하나같이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자는 내용이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자칫 불특정 다수를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시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사회를 조장하고 악순환을 반복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다.

[사진=iclickart]


현행 보안체계를 더 철저하게, 이중삼중의 감시·통제로 전환하면 학교는 정말 안전해질까? 인질극을 벌인 청년은 군대폭력으로 정신질환이 생겨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 일을 저질렀다고 한다.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사건·사고에서도 범인이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처럼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에 대한 근원적 접근 없이 물리적 예방대책만 더 강화시킨들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우리 사회의 안전에 관한 근본 인식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지혜와 노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이 사건으로 드러난 학교안전의 문제는 ‘더 강력하고 철저한’ 담장을 구축하는 방식으로만 해결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잇따라 학교테러의 참극이 벌어지는 걸 보면, 이제는 지구상 어느 나라도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무차별 총기난사와 폭발물에 의한 위협이 생중계되고, 이에 대응하여 미국의 정치권과 치안당국이 우려와 경고를 되풀이하지만 폭력은 또 발생한다. 왜 그럴까? 범죄는 사회적 차별과 불평등의 그늘에서 자라며, 정보사회일수록 그 유형과 양상도 모방성을 띠기 때문이다. 담장의 두께와 높이로는 불안감을 막지 못한다.

둘째, 학생을 비롯해 교육현장에 대한 안전망이 행정체계와 첨단 시스템만으로 담보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다. 학교 방문객의 신분증을 검사하고, 사전예약제를 실시하면 되는가? 학교보안관의 직무범위를 넓히거나 CCTV를 더 많이 설치하고 학교경찰을 배치하고, 심지어 학교에서 군대식 지휘·보고 체계와 경찰공조체계를 갖추면 완벽해지는가? 앞서 인용한 미국 사회의 시스템보다 더 강력한 경계태세와 첨단장비가 확보되면 안심할 수 있는가? 이와 같은 물리적 해결방식이 우리사회의 고질병은 아닌가? 행정기관의, 행정편의주의에 의한, 예산타령을 위한, 관료적 발상이 아니기를 바란다. 익숙하고 빤한 대처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은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

셋째, 교육의 본질이 지식과 인성의 함양을 목적으로 한다는 초심을 회복해 강퍅한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육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와 이 사회는 조력자일 뿐이다. 조력자의 역할이 부족하거나 자기 위주의 방식으로 학생을 대한 결과로 방배초등학교 인질극의 범인과 같은 졸업생들이 생겨났음을 되새겨야 한다. 이 사회에 만연한 폭력도 인간을 배려하지 않는 금전만능의 풍조에서 싹트고 자란다.

지금과 같은 무한경쟁 교육 시스템에서는 더 이상 교육이 설 자리가 없다. 치유는 불가능하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교육의 본질로 돌아가자. 가르치고 길들이는 통제자의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배우고 깨달아 가는 삶. 교육으로 사람이 변하고, 그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그렇게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속에서 서로를 위험에서 보호하는 공동체 의식도 싹틀 수 있다. 결국 학교와 지역공동체가 되살아나야 학교와 사회의 안전 그물망도 촘촘해질 것이다.
[글_ 최은순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hakbumo@hanmail.net)]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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