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안 엑스포  전자정부 솔루션 페어  개인정보보호 페어  국제 사이버 시큐리티 컨퍼런스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스마트팩토리  세계 다이어트 엑스포  INFO-CON
Home > 전체기사
[보안다반사] 방배초등학교 인질극과 학교 보안관 아저씨
  |  입력 : 2018-04-11 20:37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벌 주는 데는 빠르고 상 주는 데 느린 분위기, 왜 익숙하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인질극이 벌어지고, 위기 상황을 잘 해결한 공로를 혼자 차지하려했던 교감의 낯 두꺼운 거짓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는 방배초등학교는 기자에게 익숙한 이름이다. 모교의 ‘라이벌 학교’였기 때문이다. 소속감과 연대감 강하던 꼬마 시절, 괜히 그 학교 다니는 녀석들을 오락실이나 학원 같은 곳에서 만나면 전투력을 끌어 모았다. 게다가 매일 얼굴을 보던 옆집 어머님께서 그 학교 교사이기도 하셨다.

[이미지 = iclickart]


인질극 당시 현장에서 사건 해결을 위해 직접 범인과 가장 오래 대치한 것이 코빼기도 안 비쳤던 교감이 아니라 사실은 학교 보안관이었고, 그는 오히려 인질범을 그냥 정문에서 통과시켰다는 것 때문에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여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청와대에 국민 청원도 올라왔다. 이 학교와 교육청의 조치에 대해 국민들이 전투력을 활활 끌어 모으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면서 방배초의 이름은 누구에게나 익숙하게 되었다.

사실 징계 자체에 구실이 없는 건 아니다. 보안관 스스로도 인질범의 이름을 적지 않은 것은 자신의 과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래도 매정한 조치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징계와 관련해서는 교육청까지 가세해 재깍재깍 일 처리를 잘도 하는데, 그가 잘 한 것에 대해서는 왜 그러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걸까. 2000여 명의 청와대 청원과 감사 편지 몇 통의 응원들이 그가 얻은 대가의 전부다.

물론 공을 찾아 보상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어떠한 일의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가 한 것은 수분 동안 범인을 진정시킨 건데, 이러한 하나의 변수가 사건 해결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객관적으로’ 측정할 방법이 없다. 남는 것은 적히지 않은 범인의 이름뿐. 그리고 어쩌면 나이 지긋한 보안관 정도 새롭게 고용하면 된다는 수준 낮은 인식.

그 직책에 ‘보안’이라는 글자가 들어가서일까, 사건이 우리 업계 얘기처럼 다가왔다. 해킹 사고가 벌어지면 가장 먼저 질책과 징계의 대상이 되는 보안 담당자들의 처지가 그 보안관 분과 얼마나 차이가 날까.

잘 한 것은 발견되지 않고, 잘못된 것으로만 눈에 띄는 존재여야 한다는 건 꽤나 불공평한 일이다. 게다가 오늘 버라이즌이 발표한 데이터 유출 수사 보고서(DBIR)도 충격적이다. 일반 직원의 4%만이 피싱 공격 등에 속는다고 나왔는데, 한 명 당하면 모든 게 뚫리는 사이버 보안 사고의 특성상 이것조차도 높은 수치라고 하니 말이다.

사실 해킹 사고가 나면 보안을 담당하는 사람이 어떠한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하는 건 맞다. 그러라고 회사가 고용해서 그 자리에 앉히고 월급을 주는 것이니까. 그것이 암묵적이거나 명시적인 고용 계약 내용이니 법대로 하는 거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법은 최소한의 합의된 도덕이자 가치이지, 최선의 장치는 아니다. 법대로 따박따박 보안 담당자들의 목을 쳐내고 나니, 세계적인 보안 인력난이 찾아오는 것만 봐도 이는 분명히 알 수 있다. ‘잘못만 드러나는 일’인데 누가 여기에 선뜻 뛰어들까.

이런 불공평한 환경에서 하루하루를 투자해야 하는 사람을 기자는 딱 두 부류만 아는데, 하나는 보안 담당자들처럼 안전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님들이다. 부모들이야 자식 보는 재미와 보람이라도 있지, 법에 따라 계약의 관계를 맺고 있을 뿐인 보안 담당자들에게서 부모 수준의 헌신과 노력을 요하기는 힘들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많아지는데 방어할 수 있는 실력자들이 배양되지 않으니 기업과 정부들은 비상에 걸렸다. 그래서 보안 인력을 늘리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다. 미국은 전역한 군인들과 여성들을 이 분야로 유입시키려고 하고 있다. 보안 담당자들이 직장에서 바라는 건 ‘존중’이라는 조사 결과도 발표되고 있고, 보안 업무를 게임화로 더 재미있게 만드는 것도 생각해보자는 의견도 나왔다.

그런데 왜 ‘보안으로도 가시적인 공을 세울 수 있게 해주자’는 의견이 나오지 않는 걸까.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은 건데, 그 기회가 지금의 보안 직무에는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걸 왜 지적하지 않는가. 불가능해서일까? 사고가 없이 무사히 하루가 지나간 것에 대해 인센티브나 특정 혜택을 준다면 어떨까? 하다못해 무사한 하루를 보내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라는 표현을 부서장이나 대표가 매일 해주기라도 한다면? 직원들이 보안 책임자에게 그러한 인사를 하면서 퇴근하는 회사 분위기 조성은?

방배초 보안관은, 물론 일방적인 주장이긴 하지만, 혹시나 모를 사태를 대비해 매일 운동장을 10바퀴 뛰고 복싱 연습을 한다고 밝혔다. 보안 담당자들 역시 매일 새로운 해킹 기술과 소식을 접하고, 요즘 같은 때에는 부지런히 GDPR과 관련된 정보도 공부하면서 혹시나 모를 미래의 사태에 대비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CISSP 등 보안 관련 ‘메이저’ 국제 자격증은 갱신이 필수이기까지 하다.

이런 남모를 훈련과 대비 행위를 찾아내 보상을 해주는 건 어떨까? 너무 치사한가? 그래도 ‘보안 담당자란, 보안 사고가 터지면 잘리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보안 담당자란 매일 전문분야에서 자기계발만 충실히 해도 월급도 받고 칭찬도 받는 사람’이라는 것으로 바뀌면 지금처럼 사람이 모자라진 않을 것 같다.

안전에 대한 인식은 안전을 담당하는 자에 대한 처우로 드러난다. 방배초나 교육청이 아이들의 안전 자체를 진심으로 위한다면 보안관을 평소 훈련도 꼼꼼히 하고 어느 정도 격투 능력도 있는 사람들로 선발하거나, 최소한 그런 사람을 확보해 두고서 쉽게 징계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방배초 사태가 드러낸 것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기득권의 계급 의식’이라기보다 ‘안전 담당자에 대한 태도가 곧 안전 자체에 대한 태도’라고 본다. 실제로 아이의 안전을 위해야 하는 교장 및 교감쌤은 그날 현장에 없었다는 증언이 현재로선 더 많은 상태고, 뒤늦게 나타난 그들은 사실 학생들의 미래 안전 자체에 징계봉을 휘두르려 하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0
  •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  SNS에서도 보안뉴스를 받아보세요!! 
모니터랩 파워비즈 배너 시작 18년9월12일위즈디엔에스 2018WD 파워비즈 2017-0305 시작파워비즈배너 시작 11월6일 20181105-20200131
설문조사
2019년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보안기술들이 본격적으로 상품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2019년에 선보이는 다양한 보안기술 중에서 어떤 기술이 가장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실시간 위협탐지·대응 기술 EDR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보안기술
음성인식·행동인식 등 차세대 생체인식기술
차세대 인터넷, 블록체인 기반 보안기술
보안위협 분석 위한 인텔리전스 보안기술
대세는 클라우드, 클라우드 기반 보안기술
IoT 기기를 위한 경량화 보안기술
IP 카메라 해킹 대응 개인영상 정보보호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