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안 엑스포  전자정부 솔루션 페어  개인정보보호 페어  국제 사이버 시큐리티 컨퍼런스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스마트팩토리  세계 다이어트 엑스포  INFO-CON
Home > 전체기사
[보안다반사] G20 암호화폐 규제와 스티븐 호킹 박사
  |  입력 : 2018-03-19 19:05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돌아가신 물리학의 거장...다시 한 번 그의 저서를 펴고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G20이 오늘 아르헨티나에서 모여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제를 논한다는 소식이다. ‘활성화’ 측면보다는 악용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에 이야기가 맞춰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화폐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물론 G20에서는 기술적인 잠재력도 평가가 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큰 기대를 모으지 못한 듯 하다.

[이미지 = iclickart]


‘광풍’으로 설명되곤 했던 암호화폐는 정부와 규제 기관들이 우려하는 바와 같이 분명한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그 미친 듯했던 투기 열풍을 우린 실제 목격하기도 했다. 그러나 암호화폐라는 것을 통해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을 일반인들도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순기능’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 블록체인은, 아직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제2의 인터넷이 될 거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이 정말로 좋은 기술이라면, 미리부터 인지도를 가지고 간다는 게 꼭 나쁘지만은 않을 수 있다.

우연인지, 그러한 때에 물리계의 큰 별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지난 주 별세했다. 빅뱅 이론이나 블랙홀 이론의 정립 등 그가 세상에 미친 수많은 영향 중 하나가 ‘물리학의 대중화’라고 보는 입장인지라, 암호화폐가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의 대중적인 전도사가 되고 있는 시기에 그가 사망했다는 것이 여러 면에서 얄궂게 느껴졌다.

물론 물리학이 ‘대중화된’ 학문은 아니다. 하지만 그의 베스트셀러인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는 일반인들이라도 물리라는 어려운 계통의 도서를 하나쯤 구입해서 서가에 꽂아줄 수 있게 해준,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었다. 10주년 기념판의 서문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이 책이 이렇게나 히트를 칠 줄 몰랐다”는 머리말을 남겼는데, 사실 그는 88년 초판을 내며 머리말을 쓰지 않았었다. 저자인 호킹 박사 자신은 물론 “출판사나 에이전시 모두 이 책의 성적에 그리 큰 기대를 갖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하긴 우주의 기원과 시간이라는, 매우 전문적이고 어려운 이론을, 그것도 이미 정립되고 상식화 된 것을 쉽고 친절하게 정리한 책이 아닌, 새로운 이론을 주창하다시피 나온 전문 도서가 일반인들의 인기를 끌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10주년 기념판의 머리말에는 이 전문서적의 이례적인 성공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선데이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237주 연속으로 올랐고, 이는 성경과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제외하고는 역사상 유일한 기록입니다. 전 세계 인구 750명 당 한 명꼴로 이 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돈나가 섹스 어필로 소비된 것보다 더 많은 회수로 ‘물리’라는 주제를 판매한 책입니다.” 당대 최고의 스타 마돈나의 섹스 어필보다 더 많이 팔린 물리책이라니.

다른 물리학 서적에 비해 왜 이 책은 유독 큰 성공을 거둔 것일까? 저자가 루게릭병이라는 불치병을 겪고 있는 천재라서? 글 쓰임새가 마돈나보다 섹시해서? 이 책을 구매한 모든 사람들에게 묻지 않는 이상 정확히 알 수야 없는 문제지만, 스티븐 호킹 그 자신은 “근원에 대한 질문이 모든 이의 가슴 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지금의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을까,를 알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럴 듯하다. 따지고 보면 선데이타임즈에서 베스트셀러에 셈하지 않을 정도로 많이 인쇄되고 보급된 ‘성경’도 이러한 기원을 다루고 있는 책이고 셰익스피어의 고전도 그러한 관점을 비롯해 인간사에 통용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다룬다는 측면에서 수백 년 동안 끊임없이 인용되고 분석되는 서적이다. 결국 종교, 물리, 문학이라는 언어만 다를뿐, 우리가 정말 알고 싶고 돈을 쓰고 싶은 곳은 희대의 섹시스타가 아니라 영원한 본질과 관련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보안업계에 머물러 있는 이상 누구라도 보안이 더 잘 ‘팔렸으면 좋겠다’는 꿈은 항상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건 ‘비주류’에 속하는 모든 사람의 꿈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다양한 것을 시도한다. 쉽고 친절하게 보안을 설명하려는 전문가나 매체들도 있고, 전문적인 부분을 더 강화해 사용자들은 보안 장치들을 눈치도 못 챈 채로 살아갈 수 있게끔, 아예 ‘보이지 않는 보안’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극적일 수 있는 콘텐츠를 앞세우기도 하고, 꾸준함으로 승부를 보려는 노력도 있다. 뭐가 됐든, 그들은 평창올림픽 여자 컬링팀이 되길 꿈꾸고, ‘시간의 역사’를 보안 버전으로 써내려가고 싶다.

그리고 그 해결책 중 하나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지적처럼 누구나 알고 싶어 하는, 그 간지러운 본질의 어딘가를 건드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정보보안의 언어로는 우주의 기원이나 인간사를 논할 수 없는 걸까. 거꾸로, 우주의 기원이나 인간사라는 이야기 주제로 보안을 끄집어낼 수는 없을까. 아니면 셰익스피어나 성경처럼 어느 시대나 통용될 진리들을 보안에서는 찾을 수 없는 걸까.

이러한 궁금증은 ‘잘 팔리자’라는 목적 자체를 가지고는 풀릴 수 없다. 역사에 남을 베스트셀러 초판에 저자가 직접 쓴 머리말도 없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스티븐 호킹은 그 책을 통해 맞든 틀리든 정말로 ‘기원’이라는 심연에 닿고 싶어 했다. ‘보안이라는 연장을 가지고 우리는 어느 깊이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자기 이름 한 번 더 올리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진정성 있게 탐구되는 것이 먼저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판매량과 대중화는 별개의 지표라는 것이다. ‘시간의 역사’라는 책을 서가에 꽂아둔다고 해서 누구나 시간의 역사를 읊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실제로 이 책은 올해 3월 텔레그래프(Telegraph)가 뽑은 ‘유명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은 책’ 4위에 꼽히기도 했다. 텔레그래프의 조사에 의하면 6.6%만이 끝까지 이 책을 다 읽었다고 한다. 길이 남을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하긴 했지만 아직도 ‘물리’는 전문분야다. 보안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다. 지금도 온갖 보안 조치 사항을 아무도 ‘진짜로’ 읽지는 않잖은가.

그러나 기대치를 낮추면, 본연에 집중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보안이 잘 안 팔리는 지금이, 그래서 대중화에 대한 기대치가 낮을 때가 더 보안의 본질을 파고들 때다. 그 본질이 뭔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 어떤 분야에서든 본질이란 것이 깊이 파면 팔수록 누구나의 깊숙이 숨어 있는 보편화된 궁금증과 맞닿아 있는 것이라는 걸 기억하면 ‘드디어!’를 외칠 때를 스스로 알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3
  •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  SNS에서도 보안뉴스를 받아보세요!! 
모니터랩 파워비즈 배너 시작 18년9월12일위즈디엔에스 2018WD 파워비즈 2017-0305 시작파워비즈배너 시작 11월6일 20181105-20200131
설문조사
2019년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보안기술들이 본격적으로 상품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2019년에 선보이는 다양한 보안기술 중에서 어떤 기술이 가장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실시간 위협탐지·대응 기술 EDR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보안기술
음성인식·행동인식 등 차세대 생체인식기술
차세대 인터넷, 블록체인 기반 보안기술
보안위협 분석 위한 인텔리전스 보안기술
대세는 클라우드, 클라우드 기반 보안기술
IoT 기기를 위한 경량화 보안기술
IP 카메라 해킹 대응 개인영상 정보보호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