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보안 엑스포  전자정부 솔루션 페어  개인정보보호 페어  국제 사이버 시큐리티 컨퍼런스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스마트팩토리  세계 다이어트 엑스포  INFO-CON
Home > 전체기사
[주말판] 블록체인의 개발과 도입을 위해 넘어야 할 산
  |  입력 : 2018-03-10 16:41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기술적인 이해도 낮고, 문화적인 낯섦 크고
비용과 인재 충원 문제도 만만치 않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지금쯤이면 누구나 블록체인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이론상 블록체인은 원장을 안전하게 분산시키는 기술로, 비트코인 등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의 근간이 된다. 기업들은 이 블록체인을 적용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아직 구체화된 바는 없지만 이 블록체인이 IT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지 = iclickart]


국제 데이터 주식회사(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IDC)는 2018년의 IT 세계를 예측하며 “2021년에는 글로벌 2000대 기업들의 25%가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것도 디지털 세계의 신뢰를 구축하는 기반으로서” 말이다. 톰슨로이터(Thomson Reuters)는 이미 블록체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IDC는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 원장들과, 그 원장을 잇는 기술들은 느리지만 꾸준하게 발전할 것이며, 이 추세는 적어도 36개월 동안 계속해서 진행할 것입니다. 일찍 도입하는 기업들은, 물론 리스크가 없진 않겠지만, 블록체인이 만드는 생태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단체들이라면 리스크가 많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크게 뒤쳐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얼리 어답터라고 하더라도 항상 성공만 하는 건 아니다. 딜로이트(Deloitte)의 깃허브 데이터 분석에 의하면 개발자들은 이미 86034개의 블록체인 관련 프로젝트들을 생성했다고 한다. 이 중 9375개는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한 것이다. 얼리 어답터들이 충분히 많다고 볼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프로젝트의 92%는 이미 버려졌다고 한다. 아직까지도 진행 중인 건 8%에 불과하다.

블록체인을 활용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 기업들 입장에서 이 소식은 찬물과 같다. 아직까지는 실패할 확률이 훨씬 높은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소리가 된다. 그래서 최근 블록체인 전문가, 혹은 IT 전문가들은 이 초기 단계의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 중에 있다. 특별히 장애가 되는 것을 어떻게 없애야 하는가에 대한 연구가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기술적인 면과 전략적인 면이 뒤섞인 것이기도 하다. 그중 특별히 자주 언급되는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1.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
모든 기술의 개발 초기 단계에 지적되는 점으로, 기술 자체의 이해도가 낮다는 것이 큰 장애가 되고 있다. 현재 클라우드 기반의 블록체인 서비스를 가장 선두에서 선보이고 있는 기업은 IBM인데, 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제이슨 켈리(Jason Kelley)는 “고객들의 대부분이 ‘블록체인,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가?’와 ‘블록체인으로 뭘 기대할 수 있는가?’를 주로 묻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블록체인에 대한 학습이 아직은 많이 선행되어야 할 시기라는 뜻입니다.”

다른 IT 전문가들도 이 ‘이해도’가 가장 기본적인 문제라는 데에 동의한다. 딜로이트 역시 위에서 언급한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과 관련한 가장 큰 문제는 기술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충분히 높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정도를 이해하고 있는 것에 많이들 멈춰있습니다. 블록체인 자체를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죠.”

2. 사업적 결과의 파악
공부까지 마치고,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도를 어느 정도 갖추었다면, 다음 단계는 그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 사업적으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를 이해해야 한다. 기술의 활용 혹은 적용이라는 과목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트레이드 디스트리뷰티드 레저(Post-Trade Distributed Ledger, PTDL)라는 금융 산업의 단체가 실시한 설문에 의하면 55%의 응답자가 ‘블록체인이 뭔지는 알겠지만, 그걸 왜, 어떻게 사업에 적용해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다’고 답했다. 기술과 사업이 각기 따로 놀고 있는 형국이다.

이는 블록체인의 도입에 있어, 어쩌면 가장 큰 장애 요소다. 켈리는 이러한 질문을 하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사업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를 묻는다고 한다. “억지로 블록체인을 도입시킬 필요 없습니다. 블록체인을 하기 위해 사업을 만들 수도 없고요. 그것도 많이들 하시는 실수입니다. 하이프 사이클(hype cycle)을 경계하는 겁니다. 늘 ‘사업적인 면부터 생각하고, 창출하고 싶은 결과부터 고민하라’고 가이드함으로서 블록체인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사업을 하고 싶은 거지,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게 목적 그 자체는 아니거든요.”

3. 팀워크
동떨어진 개념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블록체인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팀워크가 잘 갖춰져 있어야 한다. 켈리는 “블록체인이란 건 결국 팀 게임”이라고 정의한다. 무슨 말일까?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기업에 따라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전부 내부 노드로만 구성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은 외부 노드들도 내부 블록체인에 연결시키는 쪽을 선택할 겁니다. 온전히 혼자서만 뭔가를 해내는 기업은 요즘 없죠. 그런데 이러한 망을 구성하는 것부터 엄청난 논의와 협업, 동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일입니다.”

PTDL 그룹도 이 부분에 대하여 설문을 조사했다고 한다. 해당 설문에서 찾아낸 ‘블록체인 도입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78%가 응답한 ‘산업 내 같이 할 사람(기업, 파트너, 단체, 조직 등)이 없어서’였다.

4. 문화
3번과 비슷한 부분인데, 블록체인을 도입한다고 했을 때 팀워크만 필요한 건 아니다. 사람들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딜로이트는 이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블록체인을 도입한다는 건 기존의 작업 방식에서부터 완전히 탈피한다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이 탈피는 삶의 근간을 뒤흔드는 듯한 불편함을 초래할 수도 있다.”

켈리는 블록체인 도입에 대해 “기술 자체의 난이도가 주는 장애는 10%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미 기술이 어려워 도입하지 못할 시기는 지나왔다는 뜻이다. “기업의 문화와 우리가 일하고 돈 버는 기존 방식 자체가 더 큰 벽이 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을 실험해보고 싶은 기업들이라면, 기술적인 접근도 좋지만 문화적인 변화도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기업 운영자라면 기술의 세부적인 면보다 문화라는 큰 틀에서 고민을 하고 내부 분위기를 조정하는 것이 더 어울리는 역할이기도 하겠죠.”

5. 규정
블록체인은 아직도 ‘신기술’이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제어하거나 발전을 촉진시킬만한 규정을 제대로 마련한 정부는 아직 없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법 제정자들도 연구 중에 있다. 물론 규제가 너무 많이 들어가면 혁신을 방해할 수 있지만, 규제가 아예 없는 것 역시 혼란을 가져온다. 지금이 딱 후자의 상황이다. 규정이 없다시피 하니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폐 생태계가 아직 혼란스러운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지금까지도 지켜보는 입장에 머물러 있기도 하다. 기껏 투자해놨더니 나라가 규제를 내놓는다면 손해가 되기 때문이다. 나라가 뭔가를 결정하면, 그 틀 안에서 연구와 실험을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틀린 전략은 아니다. 금융 산업이라면 이러한 접근법을 상당히 자주 볼 수 있기도 하다. PTDL 그룹의 설문에서 응답자의 56%가 “규정이 없다는 게 블록체인 도입의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불 기술 기업인 페이세이프(Paysafe)의 CDO 팀 써먼(Tim Thurman)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블록체인 기술을 실험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그 이유가 “규정이 없어서”였다. “나라든 산업에서든 뭔가 공식적인 틀을 마련해줘야 그 안에서 마음껏 혁신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처리율과 확장성
써만은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주의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규정과 문화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처리율이라는 해결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전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고 해봅시다. 주식 시장의 처리율은 약 3000~4000 tps 정도 될 겁니다. 초당 3000~4000번의 거래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으로 대체하면 이것의 절반은커녕 1/10도 속도를 못 냅니다.”

블록체인 엔지니어인 프리티 카시레디(Preethi Kasireddy)는 자신의 블로그에 비슷한 글을 올린 바 있다. “블록체인은 확장성이라는 큰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뢰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노드를 더하면 더할수록 네트워크가 무거워집니다. 한 노드에 저장되어야 할 거래 내역이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이죠. 무한히 확장할 수 없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7. 개발 도구
카시레디의 블로그를 보면 블록체인의 기술적인 한계로 ‘개발 도구의 부족’도 꼽히고 있다. 심지어 굵은 글씨로 카시레디는 “현재 블록체인 개발자들을 위해 시장에 나와 있는 도구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고 썼다. 더 혁신을 하고 싶어도 도구가 없다는 것이다.

카시레디는 “코드 분석 툴, 플러그인, 개발 툴, 컴파일러, 배치 툴, 개발에 따른 문서화 툴, 실험용 프레임워크, 디버거, 로거, 보안 감사 툴과 분석 툴 등이 모두 마련된 통합 개발 환경(IDE)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개별적인 툴들이 일부 존재하긴 합니다만, 서로의 호환성도 그렇고, 개발자들의 필요에 맞출 수준이 되지 않습니다. 도구 탓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개발 환경이 열악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8. 비용
물론 현재 블록체인 툴이나 관련 기술들이 대부분 오픈소스로 이뤄져 있지만, 그렇다고 블록체인에 돈이 안 들어가는 건 아니다. 심지어 많이 들어간다고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네트워크 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를 추적, 기록, 저장하려면 하드웨어가 필요하고, 네트워크 대역폭이 필요하며, 전기와 프로세싱 파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또한 블록체인이 ‘분산된 원장’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즉, 거래가 무수히 많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하드웨어, 통신비, 전기세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

딜로이트의 보고서에 의하면 비트코인 거래를 위해 사용되는 각종 비용의 총합은 연간 6억 달러라고 한다. 하드웨어는 뺀 값이다. 얼마 전에는 비트코인 거래 때문에 한 국가의 총 전기 소모량이 종전 기록을 넘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데에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이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게다가 블록체인 전문가라도 고용한다면, 인건비가 추가로 든다.

9. 인재
기업 입장에서는 블록체인을 하고 싶어도 적절한 사람을 찾지 못해 못하는 경우가 많다. 블록체인 개발, 감사, 점검, 관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은 실제로 희박하다. IT 외신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최근 “블록체인과 관련된 직군은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에 맞는 사람들은 나타나질 않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테크크런치에 의하면 블록체인 기술을 가진 개발자 한 명이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은 최소 14군데라고 한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 3
  • 페이스북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네이버 밴드 보내기 카카오 스토리 보내기


  •  SNS에서도 보안뉴스를 받아보세요!! 
모니터랩 파워비즈 배너 시작 18년9월12일위즈디엔에스 2018WD 파워비즈 2017-0305 시작파워비즈배너 시작 11월6일 20181105-20200131
설문조사
국내 정보보호 분야 주요 사건·이슈 가운데 정보보호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2001년 정보보호 규정 포함된 정보통신망법 개정
2003년 1.25 인터넷 대란
2009년 7.7 디도스 대란
2011년 개인정보보호법 제정
2013년 3.20 및 6.25 사이버테러
2014년 카드3사 개인정보 유출사고
2014년 한수원 해킹 사건
2017년 블록체인/암호화폐의 등장
기타(댓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