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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등 자연재해 증가, 아이디어 상품으로 맞서라
  |  입력 : 2018-03-0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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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난재해 시장…지진 대책 추진으로 확대

[보안뉴스 김성미 기자] 최근 국내 오픈마켓 발표에 따르면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재난대책 상품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유독 지진 소식이 많은 이웃국가 일본은 우리보다 재난대책 상품이 보편화돼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6년 쿠마모토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고, 20년 안에 난카이 트로프에서 규모 8.0 이상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50%라는 일본 정부 예측이 최근 발표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을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본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와 총무성 등 정부부처별로 지진재해 대책이 추진되고 있다. 국토교통성의 낡은 시설의 수리 등 국토 강인화 노력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별로도 지해 대책 시스템 검토가 활발하다. 오사카부는 난카이 트로프 지진에 대비해 2015년 지진피해 대책을 재검토하고 같은 해 9월 비축 물자에 대한 공개입찰을 했다. 와카야마현은 2016년부터 각 시와 자치구에 보조금을 지급해 쓰나미 피난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표1> 재난대책 상품 및 서비스 잠재 시장 규모


기업의 사업연속성 유지 대책
일본에서는 지진을 포함한 각종 재해에도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고 재해 복구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한 기업의 움직임도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대책 마련 움직임의 시초는 2010년 6월 일본 내각이 결정한 ‘신성장전략 실행 계획’에서 찾을 수 있다.

일본정부는 2020년 기업의 BCP(Business Continuity Plan) 책정 비율을 대기업은 거의 모두, 중견기업은 50%로 정했다. BCP란 자연재해 등 잠재적 위험의 영향을 평상시에 분석하고 그 결과에 따른 대책을 도입함으로써 사업을 지속시키려는 계획을 가리킨다.

2016년 2월 아이치 제강 폭발 사고로 도요타 자동차 일본 내 모든 공장이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조업을 중단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BCP에 대한 대처도 기업 간 거래에서 중시되고 있다.

日 재난대책 시장 확대 가능성
덴츠는 일본 최대 광고기업으로 2015년 5월부터 기업 고객의 재난대책 상품 개발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해 왔다. 덴츠는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14개 분야의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재난대책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추가해 소비자가 광의의 재난대책 상품 및 서비스를 선택할 가능성을 토대로 시장 규모를 산출한다.

이 회사가 2015년 2월 도쿄에서 20~6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특히 지역활동과 주택·리폼, 아웃도어 용품 등을 구매할 때 재난대책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고려하겠다는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자세한 설문조사 결과는 <표2>를 참고하면 된다.

▲<표2> 상품 서비스별 재난대책에 도움이 되는 기능에 대한 관심도


야노경제연구소는 2020년 사업연속성 및 재해방지 솔루션 시장 규모는 2676억엔으로 2015년대비 약 12%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연속성 솔루션 시장은 재해 발생시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대응책 수립을 지원하는 서비스(BCP Consulting)로 재해에 따른 치명적 시스템 오류를 복구(DR : Disaster Recovery)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을 가리킨다.

주목받는 일본의 재난대책 상품
일본에서는 ‘안전’과 ‘안심’이 새로운 소비의 키워드로 주목받고 있다. 덴츠는 최근 일본 소비자의 재난대책 상품에 대한 인식이 평소에 필요없는 제품을 사서 창고에 넣어둔다는 개념에서 평소 사용하는 제품에 안전과 안심 기능을 추가하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CP 컨설팅 기업인 미네르바 베리타스의 마쓰이 사장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저장 공간이 작으면서도 평소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성 제품이 인기”라고 강조했다. 잇따른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해에 대한 평상시 대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난카이 트로프 지진 가능성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발표 이후, 일본 지자체들은 인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기업은 사업의 연속성 유지를 위해 다양한 재난대책 상품에 대한 수요를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사례를 볼 때 우리 기업도 제품 개발 시 안전성을 추가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발상의 전환으르 시도해볼 만하다. 사용이 편리하면서도 비상시에는 인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지자체 등 정부나 기업용 안전제품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일본정부와 기업 등의 재해 대책 마련으로 재난대책 시장 확대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본에서는 아이디어 재난대책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KOTRA 오사카무역관이 조사한 일본의 아이디어 재난대책 상품은 <표3>과 같다.

▲<표3> 남다른 아이디어와 기술력의 일본 재난대책 상품(자료 : 일본경제신문, 각사 웹사이트)


일본中企 BCP 도입률 40% 넘어
일본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지진을 대비한 BCP의 도입이 상당히 진행됐다. 일본 내각의 방재담당이 2016년 발표한 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많은 기업이 BCP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사는 2016년 1월 21일부터 2월 29일까지 5,070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 1,996개사로부터 응답(응답률 39.4%)을 받았다. 대기업은 총 2,206개사 중 861개사(39.0%)의 조사에 응했다. 중견기업은 1,465개사 중 556개사(38.0%)가, 기타 1,399개사 중 579개사(41.4%)의 답변했다.

조사 결과, BCP의 도입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60.4%가 ‘이미 도입했다’고 답해(2013년 대비 6.8% 증가) 처음으로 60%를 넘었다. ‘도입 중(15.0%)’을 더하면 80%에 달하는 기업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은 29.9%가 ‘이미 도입했다’고 답했으며(2013년 대비 4.6% 증가), ‘도입 중(12.1%)’이란 답변을 합하면 도입률이 40% 이상에 달했다.

대기업에서는 ‘BCP 도입 예정’이라는 응답이 16.4%(2013년 대비 1.4% 증가)였던 반면, ‘도입할 예정이 없다’는 응답은 5.1%(2013년 대비 3.2% 감소), ‘BCP를 모른다’는 응답은 0.8%(2013년 대비 1.4% 감소)로 전년 조사보다 감소했다.

한국기업도 지진대비 BCP 도입 필요
나고야무역관은 한국도 BCP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몇 년전만 해도 한국은 일본과 매우 인접한 지역임에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지 않아 안전지역으로 분류됐으나 더 이상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일본기업들은 자국의 생산거점을 더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한국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정부는 일본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안전함을 내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9월 경주지역에서 진도 5.8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고 그 이후에도 수차례 여진이 이어지는 등 한국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역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수많은 지진을 겪어오면서 대책을 마련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도 많이 쌓여있다.

그러나 한국은 일본에 비하면 무방비 상태다. 다행히 아직까지 한국에서 생산설비가 파괴될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 적은 없지만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일본을 포함한 주변 국가의 사례를 참고해 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김성미 기자(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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