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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다반사] 스마트폰 안정기와 전차, 그리고 남은 문제
  |  입력 : 2018-02-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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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2004년 이후 최초 성장률 하락...그리고 전차의 부활?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스마트폰 살 사람은 다 샀나보다. 때마다 환호와 플래시 속에 등장했던 업그레이드 버전이 주는 놀라움도 이제는 별 거 없나보다. 가트너가 스마트폰 판매량을 처음으로 집계한 2004년부터 최초의 하락이 기록됐다고 한다. 어떤 제품이든 전성기가 지나고 안정기에 접어들기 마련이지만 숱한 신드롬을 일으켰던 스마트폰도 그렇다고 하니 새삼스럽다.

[이미지 = iclickart]


가상현실이나 접히는 터치 화면, 충전 안 해도 1주일 쌩쌩히 살아있는 배터리 등 신박한 기술이 상용화되기 시작하면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지금 이대로는 그 찬란했던 스마트폰 산업도 안정기를 피해갈 수 없는 모양이다. 한 가지 씁쓸한 건 재작년과 작년, 내로라하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보안을 하나의 ‘셀링포인트’로 가져갔었는데, 그 결과가 신통하지 않았다는 거다. 보안도 마케팅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좋아했었지만, 그 결과는 ‘최초의 성장률 하락’이라니...

재미있게도 손 안의 인공위성이라는 스마트폰도 홀대 받기 시작한다는 때, 우리 부모님 세대에나 겨우 명맥을 이어가던 전차(공식 명칭은 노면전차)가 50년 만에 부활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서울이 경성이라고 불리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나, 젊은 엄마 아빠의 흑백 사진 속에서나 가끔 나오던 바로 그 옛 기술이, 서울에서 부산을 세 시간 만에 달릴 수 있는 시대에 다시 언급되니 느낌이 묘하다.

물론 노면전차가 정말로 서울 시내를 다시 달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서울의 교통 사정은 여느 자식 세대들이 그렇듯 윗대의 방식을 그대로 이식하기 힘든 상태로까지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시간의 흐름이란 늘 한 방향이기 때문에, 우린 노면전차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지도를 만들어왔다. 스마트폰 전성기에도 ‘효도’라는 별명이 붙은 제품들은 사실 낡고 느린, 시장의 퇴물들이었다는 것 역시 지나간 세대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돌아올 일 없다’는 자식들의 부모에 대한 전제 말이다.

시간 속으로 한 번 떠난 것들에 대해 우린 아무 것도 모른다. 영화관에서 ‘신과 함께’와 ‘코코’가 아무리 흥행해도 마찬가지다. 우리에겐 분명히 무지로 남아있는 미지가 있다. 그래서 지나치게 쉽게 생각한다. 기차와 자가용이 쌩쌩 다니는 세상, 다신 전차가 돌아올 이유가 없을 것처럼 50년 동안 길을 닦고 도로 인프라를 구축했다. 부모님들이라면 이미 기술 흡수 능력이 떠났다며, 젊은 내가 쓰지 않을 폰으로 효도했다.

또한 어르신들을 노리는 사이버 범죄에 대해 그리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았다. 싱싱하고 젊은 해커들의 따끈따끈한 공격 기술과, 마찬가지로 유능하고 파릇파릇한 보안 업계 천재들의 방어 기술은 부지런히 전파된다. 사이버 범죄가 낯설어서 자식이 납치됐다는 목소리에 쌈짓돈 다 챙겨서 가장 가까운 은행으로 가시는 어르신들의 조급한 심정을 ‘피싱 공격’이라는 젊은 사자성어로 간단하고 매몰차게 정의하고는 ‘당하면 안 된다’는 하나마나한 당부만 한다. 보안은 알고 부모 마음은 모른다.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다. 정말 납치된 건지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는 어르신도 있지만, 최신 스마트폰을 보유한 자식들은 잘 받지도 않는다.

세대의 문제만이 아니다. 1주일 전에 새로운 공격기법이라고 화제가 됐던 신기술도 금방 기억에서 지나간다. 아, 그거 들어봤어,라면서 그 좋아하는 SNS 공유도 하지 않고 읽지도 않는다. 해결 방법이 등장하기도 전에 ‘큰일났다!’만 여기 저기 빠르게 소식이 전파되면서 사람들의 흥미 주기는 짧아진다. 정작 전파되어야 할 ‘해결 방법’ 관련 소식은 무관심 속에 파묻히기 일쑤다. 새것만이 진리이고 오직 새것만이 관심 받을 자격이 있다. 새것만 밝힐 때, 문제보다 옛것일 수밖에 없는 해결책은 시간 속으로 떠나고 정말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취급받는다.

그래서 지금 우린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는 때를 살고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기후들이 세계 여기저기서 이상 현상을 일으키고, 옛 앙금은 사이버 공간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으로 봉합한 것처럼 보이는 남북, 그리고 북미의 문제가 어떤 식으로 이어질지 모르지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된 건 아닌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도, 중동 지역의 분쟁 세력도, 여러 종교와 민족 간의 갈등도, 각종 테러와 사이버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시작이네’라는 지겨움 섞인 무관심은 양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부디 엔지니어들과 행정가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노면전차를 도입하는 데 성공하기를 바란다. 보안 전문가들이 젊었던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을 태우고 다녔을 그것을 타보며, 지나친 것들에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다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 어제 읽었던 기발한 랜섬웨어 소식을 머릿속에서 지우는 대신, 해결책이 나왔는지 집요하게 검색해볼 수 있었으면 한다. 보안 업계는 해결사들의 모임이지 문제 소식 수집가 집단이 아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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