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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다반사] 텝스 시험 두 번 만점자와 보안 유입 경로
  |  입력 : 2018-02-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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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은 굳이 나누자면 문과일까요 이과일까요? 왜 굳이 나눠야 할까요?

[이미지 = iclickart]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한 고등학생이 사상 처음 텝스라는 영어 시험에서 2회 만점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국제부 기자로서, 한창 근무 중임에도, 클릭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영어 잘하는 사람이 늘 목마른 곳이 여기이기 때문이다. 인터뷰를 읽다보니 정치외교 쪽에도 관심이 있는 것 같던데, 여기만큼 국제적인 정치 세력들의 맨얼굴을 그대로 볼 수 있는 곳도 드물다는 걸 꼭 좀 알려주고 싶었다.

‘자네, 정치외교는 부전공으로 하고 차라리 정보보안을 파보는 건 어떻겠나? 왜냐면 보안은 정치외교와 이제 곧 미래의 핵심이 될 최신 IT 기술만이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인간 심리와 역사 등의 인문학까지 아우르는 종합 학문이거든. 끌리지 않는가? 물론 대부분의 정규 과정은 기술 위주이긴 해서 반드시 정치외교나 범죄학과 같은 부전공을 학생이 알아서 겸하는 게 좋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불과 얼마 전에는 과학 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계신 양병찬 님의 인터뷰 기사도 접했다. 특이하게도 경영학과를 나와 사회생활을 하다가 중년의 나이에 약대에 입학해 전혀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그 경영대학과 약대 지식을 가지고 지금 16년째 하는 일은 번역이다. 문과와 이과 지식을 전문적으로 쌓아왔던 그의 특이한 삶의 궤적이 그를 결국 베스트셀러 번역가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나다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는 편의나 관례가 만든 구획에 대한 강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다. 그 구획과 분야에 따라 어렸을 때부터 학습 과목이 정해지고, 그것에 따라 따로따로 공부한다. 학교에 걸린 시간표들을 보며 분명히 우린 연속된 시간 속에 살아간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나눠서 따로따로 하고 조합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고 편리하다, 고 믿는다. 레고 블록 쌓듯이 사는 것에 익숙해진다. 그러면서 미래가 예측 가능하다고 믿게 된다. 설명서대로 하면 내가 예상하는 레고성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성되듯, 시간표 따라 사는 삶 역시 그럴 것이라는 데에 의심은 끼지 못한다.

하지만 주위에 대학 전공을 그대로 살린 사람과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비율은 어떻게 되는가? 굉장히 전문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내가 이렇게 살 줄 몰랐다’는 말을 한다. 예를 들어 기자의 한 지인은 어렸을 때부터 외국 패션 디자인 잡지를 사보며 디자이너의 꿈을 키워왔는데, 대학 졸업까지 한 어느 날 문득 자기 안에 쌓인 게 디자인 감각이 아니라 외국어 능력이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지금은 그림 잘 그리는 영어 학원 원장님이시고, 언어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걸 그림까지 동원해 학생들을 가르친다.

사람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다. 우리가 지금 나눠진 구획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위험한 건 그 안에 ‘이 길을 따르면 반드시 이런 결과가 나올 거야’라는 잘못된 예측성 약속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약학을 전공했어? 그럼 약사로 죽을 수 있어. 문창과를 나왔어?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어. 신방과 출신이라고? 양심에 날이 선 기자가 되겠군. 구획을 따르며, 할 수 없는 예측을 할 수 있다고 믿으며, 오히려 우린 많은 가능성을 닫아두게 된다.

양병찬 님이 구획에 충실해 아직도 증권가에 있었다면, 아니면 약사로 죽어야 할 운명임을 받아들였다면, 우린 그가 번역한 베스트셀러 과학 도서를 접할 수 없었을 것이다. 기자의 지인이 어렸을 때의 꿈인 디자이너를 계속해서 고집했다면 아이들에게 그림으로 영어를 가르치는 원장님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은 그나마도 운이 좋은 사례다. 우린 어떤 빛날 수 있었던 인재들을 놓친 채 살아가고 있는 걸까.

사회 규율을 따르는 건(컴플라이언스!) 중요하지만, 내가 지금 속하고자 하는 그 ‘구획’이나 ‘분야’라는 것이 삶이라는 더 큰 그림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되는지 본인이 고민하지 않는다면 가능성은 무한히 닫혀버린다. 사회가 정한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믿지 않는 것부터가 어쩌면 가능성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이유 없는 반항을 권하는 건 아니다. 안전을 위한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개념이 필요한 건 보안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러니할 수 있지만 이건 사람 모자란 보안 분야가 그 무엇보다 앞장서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위에서도 썼지만 지금의 보안 정규 과정은 지나치게 기술에만 치우쳐 있다. 대학 진학을 고민해야 하는 이들의 눈에는 개발자나 보안 담당자나 구분이 가지 않는다. 프로그램 짜는 게 일찍부터 좋아진 사람들이 아니면 올 이유가 없다. 그러나 정말 보안이 죽도록 코드만 들여다보는 일만은 아니지 않은가?

“정치외교가 좋아서 보안을 공부했어요.”
“범죄심리학을 파다보니 보안을 하게 되었네요.”
“영어를 좋아하다보니 보안 콘텐츠에 흥미를 느꼈어요.”
“현대 역사 공부하다 보안에 빠져버렸어요.”
이런 보안으로의 유입 경로가 좀 더 생기길 바란다. 꼭 지금 보안뉴스 국제부에 사람이 모자라서 그런 건 아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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