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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종의 테러라이브-11] 평창 동계올림픽, 테러에 안전한가
  |  입력 : 2018-01-3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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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타클’한 대형테러 일으켜 공포 조장할 가능성 대비해야

[보안뉴스=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 총칼로 겨루는 전쟁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스포츠 행사는 더 큰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래서 오늘날 스포츠는 정치에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으며 국수적인 민족의식을 조장하기도 한다. 실제 국제스포츠 경기에서의 승리는 자국의 정치체계의 우월성이나 이데올로기, 경제, 사회 및 민족우수성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미지=iclickart]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주목과 관심이 집중되는 큰 행사이기 때문에 테러리스트들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주장과 목적을 전파하고 테러를 정당화하며 추종자들의 감정에 호소하여 테러활동의 당위성을 구하는 등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결정은 국제사회에서의 폐쇄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북한정권의의 정치적 불안과 불안정한 경제 상태로 인한 민심 이반 등을 외부로 돌리고 북핵문제 등 국제적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는 국제정치적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도 스포츠라는 경쟁과 볼거리를 이용하고자 하는 것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전향적으로 검토한 배경으로 보인다.

김정은의 통치이념도 살펴보면 ‘스포츠 정치’라는 분석도 있다. 이는 스포츠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사회에 대한 불만을 무마하려는 이벤트 정치를 펼치고 실제로 스포츠를 통해 주민의 충성심을 높이고 대외이미지를 개선해 국제사회의 고립으로부터 탈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비록 북한의 참가확정으로 그동안 우려됐던 북한에 의한 테러공격 우려가 감소되어 안전 개최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지만 세계화 진행과정과 다문화사회로의 진입, 경제적 성장 과정에서 국제테러단체의 테러공격과 함께 경제적으로 소외된 계층에 의한 자생적 테러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비는 어느 때 보다도 강화되어야할 사항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위협은 국제테러단체에 의한 테러이다. 이는 비록 IS가 쇠퇴했지만 영토를 잃은 IS 잔당들이 전 세계 무슬림의 60% 이상이 거주하는 아태지역이나 유럽 등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포스트 IS에서도 이념적 추종자들의 전 세계로의 확산, 즉 범세계적 전이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은 국제안보정세에 새로운 위기를 만들 수 있다.

실제 IS는 중동지역에서의 테러공격을 지속·확대하면서 미국과 유럽, 동남아에서의 테러 공격을 병행하는 등 전 세계를 전쟁터로 만드는 네트워크 전쟁 수행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필리핀의 정부군과 IS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는 이슬람반군(BIFF)의 교전사례는 IS 연계세력의 동남아 확산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세력이 약화된 IS세력들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최적의 장소와 시기를 선택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을 정도의 ‘스펙타클’한 대형테러를 일으켜 공포를 조장하고 이를 통해 여론들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분석이다. 굳이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테러를 통해 몰락의 위기를 넘기고 새로운 버전으로 재출현을 시도할 지도 모른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항이다.

그동안 한국은 테러의 청정지대라는 일반적인 평가와 달리 미국의 우방국이라는 측면에서 국제테러 세력들로부터 공격의 대상이 되어 왔다. 지금까지 한국인 주요테러사건을 보면 국내보다는 주로 국외에서 발생했다. 2003년 이라크 저항 세력에 한국인 근로자 4명이 피습된 이후 2008년만 제외하고 매년 발생하고 있다. 이것은 테러가 발생하는 것은 단지 장소보다는 기회의 문제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점이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할 사항이다.

국제스포츠 행사시에 발생한 대표적 테러사례로는 국내적으로는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전 발생했던 김포공항 휴지통 폭파사건, 1988년 서울올림픽 이전 발생한 대한항공 KAL858기 폭파사건 등이 있었으며, 국제적으로는 1972년의 뮌헨올림픽테러,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및 2014년 소치올림픽 이전 테러, 2013년 미국의 보스톤 마라톤 테러 등이 발생한 바 있다, 이들 테러의 공통점은 사전 예고나 징후가 없었으며, 다중을 겨냥한 무차별 공격이었다는 점이 하나의 특징으로서 이는 국제스포츠 행사가 얼마나 테러에 취약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게 되면, 평창과 한국의 명성은 크게 올라가게 된다. 또한, 많은 국가에서 귀빈, 선수와 임원, 관광객들이 모여 사람들로 붐비게 되며, 세계적인 언론의 주목도 받게 된다. 반면에 체제나 종교적·민족적 갈등 관계에 있는 인물이나 테러리스트에게는 올림픽만큼 자신들의 정치적 요구를 알리거나 관철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없다.

그래서 선수단과 방문객 안전 문제는 성적 못지않게 중요한 사항이다. 안전 문제는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는 것만이 최선이다. 사후 처리는 그야말로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격이다. IOC와 조직위, 개최국은 안전 문제에 있어서는 대회 기간은 물론 개막을 앞뒤로 해 사전 보안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지만, 굳이 행동에 옮기지 않더라도 테러 위협 메시지만으로도 공포를 불러오고 전 세계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다.

결국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의 관건은 사전 철저한 안전 확보와 이를 수행하는 안전요원의 사명의식과 국민의 안보의식 제고이다. 첨단 무기나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첨단과학을 뛰어넘는 정신무장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달라지지 않는 한 테러리스트들의 공격과 도발은 결코 막을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만에 하나의 사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글_ 이만종 한국테러학회 회장·호원대 법 경찰학부 교수(manjong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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