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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라그나로크 제로 논란, 해킹? 계정도용?
  |  입력 : 2018-01-0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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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피해 입은 사용자는 해킹 주장, 운영사 그라비티는 계정도용 주장
아이템과 캐시 분실은 물론 비밀번호 바꿔 계정 접속도 못하는 상황 속출


[보안뉴스 원병철 기자] 우리나라 1세대 온라인 게임으로 이름을 날렸던 라그나로크(Ragnarok)의 리뉴얼 버전 ‘라그나로크 제로(Ragnarok Zero)’가 2017년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 해킹 논란에 휩싸였다. 라그나로크 제로를 서비스하는 그라비티 측은 단순 계정도용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OTP를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계정이 털렸다며 억울해 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제로 홈페이지에 ‘해킹’ 관련 글이 많이 올라왔다[자료=라그나로크 홈페이지]


라그나로크 제로 자유게시판에 해킹관련 글이 올라온 것은 2017년 12월 초부터다. 다만 자세한 내용은 없어 정확히 어떤 내용으로 해킹을 주장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초기 글에는 해킹보다는 서버 오류로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12월 6일 한 사용자는 점심에 게임 캐시 10만원을 충전한 후 오후 5시에 접속했더니, 만들지도 않은 캐릭터가 생성된 것은 물론 캐시도 4만원이나 빠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글을 올렸다. 캐릭터 아이디에 ‘BJ’가 달려 있어 아프리카TV에 검색해보니 방송중인 것을 확인했고, 채팅창을 통해 물어봤더니 자기가 키우던 캐릭터는 사라져 있고 캐시가 10만원이 있기에 새로 캐릭터를 만들고 캐시를 썼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

또한, 댓글로 여러 명의 사용자가 자신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며, 유저들 로그인 정보가 꼬이면서 계정이나 캐릭터가 섞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이 버그는 10년 전 라그나로크 본 게임 때도 있었던 버그라고 주장했다.

해킹으로 인한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듯 했지만 13일 올라온 글은 해킹에 대한 의심을 다시 품게 했다. 한 사용자는 게임하다가 다른 아이피(IP)에서 로그인을 했다며 접속이 끊겼다며 글을 올렸다. 해당 사용자는 “접속이 끊기자마자 바로 재접속해서 비밀번호를 바꿨다”며, “내가 접속한 사이에 해킹당해서 바로 대응할 수 있었지, 접속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면 비밀번호를 바꿔서 접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킹을 당했다는 글은 13일과 14일 대거 올라왔다. 한 사용자는 “지인이랑 함께 게임을 하고 있던 중, 지인이 접속이 끊긴 후 들어와 해킹을 당했다고 말했다”면서, “이후로도 계속 해킹범과 서로 로그인을 하다 OTP를 설정한 후 끝났는데, 고가의 아이템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댓글로 “13일 밤 10시부터 대규모 해킹이 벌어진 것 같다”면서, 자신도 같은 문제를 겪었고 빠르게 비번을 바꾸면서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라그나로크 제로 자유게시판은 ‘나도 해킹 당했다’는 글이 도배하다시피 올라왔다. 특히 OTP를 사용하는데도 해킹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는데, 한 사용자는 홈페이지에 한 번 로그인하면 홈페이지를 닫기 전까지는 계속 접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OTP를 설정하거나 2차 비밀번호를 바꾼다고 할지라도 소용없다는 글을 올렸다.

상황이 긴박하게 흘러갔지만 라그나로크를 운영하는 그라비티 측의 대응은 허술했다. 그라비티는 12월 26일 ‘[클린캠페인] 계정도용 피해 예방’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계정도용으로 의심되는 현상 및 관련 피해신고가 다수 제보 및 접수되고 있다며 공지를 올렸다. 해킹이 아닌 단순 계정도용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하지만 12월 28일 한 사용자는 해킹과 관련해 상담원과 통화를 했다면서, 상담원은 해킹 복구와 관련해 롤백이 아닌 없어진 아이템을 회수 및 복구하고 있어서 게임을 진행해도 된다고 글을 올렸다. 또한, 복구하는데 한 달은 걸린다며, 하루 상담전화 중 해킹 문의가 10통 이상이라는 답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 사용자는 라그나로크 제로 해킹 이후 불법 온라인 카지노 광고를 받았는데, 이벤트에 응모하기 위해 어머니 명의로 새로운 계정을 만들자 똑같은 스팸 광고를 받았다면서, 이는 서버가 해킹 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사용자들도 비슷한 스팸 광고를 받고 있다며 공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은 ①일부 사용자의 계정이 노출·유출되어 아이템 혹은 캐시가 없어졌다는 것과 ②일부 사용자는 공격자가 비밀번호를 바꿔버려 아예 계정 접속 자체가 막혔다는 사실이다. ③또한 그라비티는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해킹이 아닌 계정도용으로 판단하고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이 해킹이라 주장하고 있고, 단순 계정도용이라 할지라도 생각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하는 만큼 그라비티의 대응은 만족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원병철 기자(boanone@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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