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CCTV 시장, 유럽 테러로 보안 프로젝트 급증

[시큐리티월드 김성미 기자] 체코 정부가 유럽 내 테러 위협에 따른 보안 강화를 위해 CCTV 설치 등 보안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는 사생활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CCTV 설치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으나 2015년 연말과 2016년 연달아 발생한 유럽 테러와 난민 문제 등으로 보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CCTV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급반전을 맞고 있다.

체코 내 CCTV 설치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CCTV는 주로 지방자치단체나 경찰청이 치안을 위해 운영했다. 최근에는 유럽 내 테러 확산에 따라 CCTV 설치가 급증하고 있다. 수도인 프라하의 경우 2015년 2월 기준 2,820여 대의 CCTV가 운영되고 있는데, 이는 1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2013년에는 1,918대에 불과했다. 프라하시는 CCTV를 확대 설치할 방침이다. 프라하시청 보안위원회는 향후 10년에 걸쳐 10억 코루나(약 4,100만 달러)를 투입해 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체코 CCTV 프로젝트 발주 잇따라
체코 정부의 CCTV 발주도 이어지고 있다. 체코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새로운 주차 시스템(PPZ : Paid Parking Zones)과 차량번호판 인식 카메라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인데 여기에 도입되는 메인 아이템이 CCTV다.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교통과 건물, 에너지 ICT 등 주요 도시 인프라와 기술, 서비스를 향상해 도시 삶의 질을 높이는 중장기 계획이다.


프라하에 도입된 PTZ 사업 차량

유럽연합(EU)의 지원으로 추진되는 PPZ 사업에는 프라하를 포함 브르노(Brno), 파르두비체(Pardubice), 피섹(Pisek) 등 체코의 주요 도시가 참여한다. PPZ는 체코 주요 도시에서 CCTV를 장착한 차량을 활용해 불법 주정차와 주차비 체납 차량을 단속하는 것으로,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다.

이 주차 시스템은 주차비 지급 시스템과 연동된 앱에 차량번호를 입력하면 불법주정차와 주차비 체납 차량이 판별되도록 설계돼 있다. 차량번호는 CCTV를 장착한 자동차가 수집한다. 설치된 CCTV는 2시간에 2,500개의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다. 프라하시는 PPZ 사업에 약 5억 7,000만 코루나(약 2,300만 달러)를 투자해 2016년 8월 말 프라하 5~6지구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프라하시는 2018년 3월까지 프라하 전 구역에 PPZ를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체코 정부는 고속도로 공사를 진행하면서 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마다 속도 측정을 위한 카메라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오스트라바 근처의 D1 고속도로에 위치한 클림코비체(Klimkovice) 터널에 속도 측정용 카메라를 설치 중이다.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공항에도 2억 코루나(830억 달러) 규모의 보안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이와 관련 밀란 초바넥(Milan Chovanec) 체코 내무부 장관은 “증가하는 유럽 내 테러 공격에 대비해 공항에 2017년 말까지 첨단 카메라 시스템과 얼굴인식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체코 CCTV 수입량 지속 성장
체코는 CCTV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체코의 CCTV 및 디지털 카메라 수입 규모는 최근 5년간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2015년에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2016년 상반기에만 54억 코루나(2억 2,000만 달러) 어치를 수입했는데 이는 전년 수입량의 절반을 웃돈다.

최근 3년간 주요 CCTV 수입국 상위를 차지한 나라는 대부분 아시아 국가로, 서유럽권 국가들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한다. 2015년 기준 아시아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전체 수입량의 57%를 차지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최근 3년간 수입이 지속해서 늘어난 유일한 나라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중국, 태국, 대만에 이어 아시아 4위를 기록한다. 체코의 대한국 수입은 2011년부터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으며, 특히 2015년에는 전년대비 72%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유럽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주로 독일과 폴란드, 아일랜드에서 CCTV를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의 체코 시장 공략 포인트
프라하무역관은 체코 CCTV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체코의 보안 프로젝트 업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체코의 CCTV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낡은 CCTV를 IP 카메라로 교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공공 프로젝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공공시장 진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무역관은 공공 프로젝트별로 CCTV와 더불어 알람, 센서, 차량번호판 인식, 바이오인증 등 차별화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접목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파트너는 독일 등 유럽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활용해 접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봤다. 체코 유통사의 경우 제품을 숙지한 다음 설치하는 것을 선호하므로 체계적인 제품 교육 시스템과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역관은 체코는 하드웨어는 수입에 의존하나 소프트웨어는 빠른 대응을 위해 현지어로 된 자국산을 선호하므로 호환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체코는 사생활 보호 정책에 따라 일반 아파트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드물며, 공공목적이 아닌 경우는 지역 관청에 등록하거나 아파트 주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500만 코루나(20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체코는 지난 10월 1일 자로 EU의 공공조달에 관한 지침에 상응하도록 개정한 신공공조달법을 시행하고 있다. 개정법은 상한선 이하의 공공조달에 대해 간소화된 절차를 도입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 유리한 조항도 마련됐다. 개정법에 따르면 물품 및 서비스는 200만 코루나 미만, 건설공사는 600만 코루나 미만일 경우 공공조달법을 적용을 받지 않아도 된다.

우리나라는 체코와 정부조달협정이 체결돼 있다. 따라서 조달 입찰에서 발주기관이 EU 업체나 체코 업체에 우선해 우리 업체를 배제할 수 없으나, 3년 이내의 조달실적(EU뿐 아니라 국내 실적)이 선호되므로 관련 서류를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코 조달입찰 공고 정보는 공식 사이트(www.vestnikverejnychzakazek.cz)에서 얻을 수 있지만, 언어적인 한계가 있으므로 해외 조달정보를 찾아서 제공해주는 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자료 제공 : KOTRA(www.kotra.or.kr)]
[월간 시큐리티월드 2017년 1월호 통권 240호(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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