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한 연예인 사생활 노출이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29일 새벽 톱스타 에릭의 욕설동영상 파문에 이어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생활을 담은 사진이 유포돼 파장이 일고 있는 것.
박지윤 아니운서의 사진은 이날 새벽 디시인사이트 막장갤러리에 올라오면서 P2P 서비스와 UCC사이트, 블로그 등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문제가 되고 있는 사진은 박 씨가 남자친구인 최동석 아나운서와 찍은 것으로, 차 안이나 침대에서 키스를 하는 사진을 비롯해 호텔 객실로 보이는 곳과 간편한 복장으로 요리를 하는 모습 등이다.
이 사진은 미니홈피를 운영하는 박 씨가 본인 외에는 아무도 볼 수 없도록 비공개로 올린 것으로 누군가 해킹을 통해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씨와 최 씨는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유출된 사생활 사진을 게재한 언론에 대해서도 변호사를 선임해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확산 방조한 포털도 책임
미니홈피 등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을 해킹해 사생활 침해를 당하는 예는 수도 없이 많았다. 지난해 결혼을 앞둔 노현정 아나운서의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해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성과 차 안에서 키스하는 사진이 유포된 바 있다.
심각한 사생활 피해를 입게 된 박지윤·최동석 아나운서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죽고 싶다. 자살하는 연예인의 심정을 알 것 같다”며 망연자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미니홈피 등 이용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악의를 가진 이들이 ‘몰카’ 등을 찍어 유포시켜 인기 연예인의 사생활 노출을 했지만, 최근에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해킹툴을 이용해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의 사생활을 노출시킬 수 있다.
이 같은 문제 때문에 홈페이지 관리업체가 해킹에 취약한 시스템을 방조한 데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문제의 소지가 될 사진·동영상이 유포되는 것을 방조한 포털·P2P 사이트 등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보호 업계 관계자는 “미니홈피 등은 해킹에 취약하다. 간단한 해킹 툴로도 쉽게 해킹이 가능하다”며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강력한 보안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포털 사이트 등이 문제의 사진을 쉽게 퍼 나를 수 있도록 방조하거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다가 문제가 되자 뒤늦게 수습에 나서고 있는 것 역시 문제”라며 “포털과 P2P, UCC 동영상 서비스를 하는 업체들도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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