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Type 클라우드 계정에서 577GB 데이터 노출된 채 유지
소프트웨어 개발자, 아무런 대가 치르지 않는 것이 문제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가상 키보드 앱인 Ai.Type의 개발자가 몽고DB에 577GB의 데이터를 저장해놓고는 보안 조치를 취하지 않아 3천 1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보안 업체 크롬텍 시큐리티 센터(Kromtech Security Center)가 이를 발견해 커뮤니티에 알려왔다.
이번에 노출된 정보는 전화번호, 전화번호 주인 이름, 기기 정보, 모바일 네트워크(통신사) 정보, SMS 번호, 이메일 주소, 소셜 미디어 계정 관련 정보 등이다. 크롬텍은 블로그를 통해 “앱 개발자들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지가 드러났다”며 “Ai.Type 개발자 역시 필요 이상으로 사용자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고 고발했다.
또 다른 보안 업체 버섹 시스템즈(Virsec Systems)는 “앱이나 서드파티 툴 혹은 개발자가 얼마나 보안 의식이 있느냐에 따라 일반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보호되느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지금 상황이 참담하다”고 외신 SC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사용자에게도 책임이 없지는 않다. “안전한 것보다 편리한 것을 우선시하는 게 사용자들의 현 주소이기도 하죠.”
이는 곧 Ai.Type을 설치한 사용자가 앱이 요구하는 사용자 권한이 무엇인지, 그것이 과도한지 적당한지 판단하지도 않고 설치를 허락한 것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요구하는 사람도 문제, 그걸 허락해주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뜻.
게다가 요즘은 자기만 잘해서도 안 된다. Ai.Type과 같은 ‘모바일 앱’이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고 했을 때, 주소록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잘하고 개발자도 잘하고, 가족과 친구들도 잘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간단히 조성되는 조건은 아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앱 개발자들에게 보다 막중한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반 사용자들은 앱 설명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고 설치하기 시작하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켰다면 문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Ai.Type의 경우, 암호화 기능과 향상된 보안 기능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앱이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 되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는 다음과 같다. “소비자가 정보를 너무 많이 허용해주었다고 하는데, 앱 개발자가 사실과 다른 ‘앱 소개’를 올려두면 소비자가 뭘 어떻게 알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고의든 아니든 거짓말을 한 것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면 앱 개발자가 책임을 지는 게 상도덕이겠죠.”
심지어 앱 소개 란에 기본 보안 기능 및 수칙도 같이 적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제 앱의 ‘기능’이란 단어에 ‘보안 기능’까지도 포함시켜야 하는 게 마땅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소비자에게 거짓을 제공하고도 아무런 대가가 없는 지금 구조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취약점 투성이로 만들어 놓았다는 말에 조금씩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소프트웨어 개발자, 아무런 대가 치르지 않는 것이 문제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가상 키보드 앱인 Ai.Type의 개발자가 몽고DB에 577GB의 데이터를 저장해놓고는 보안 조치를 취하지 않아 3천 1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보안 업체 크롬텍 시큐리티 센터(Kromtech Security Center)가 이를 발견해 커뮤니티에 알려왔다.
[이미지 = iclickart]
이번에 노출된 정보는 전화번호, 전화번호 주인 이름, 기기 정보, 모바일 네트워크(통신사) 정보, SMS 번호, 이메일 주소, 소셜 미디어 계정 관련 정보 등이다. 크롬텍은 블로그를 통해 “앱 개발자들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지가 드러났다”며 “Ai.Type 개발자 역시 필요 이상으로 사용자로부터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고 고발했다.
또 다른 보안 업체 버섹 시스템즈(Virsec Systems)는 “앱이나 서드파티 툴 혹은 개발자가 얼마나 보안 의식이 있느냐에 따라 일반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보호되느냐 아니냐가 결정되는 지금 상황이 참담하다”고 외신 SC매거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사용자에게도 책임이 없지는 않다. “안전한 것보다 편리한 것을 우선시하는 게 사용자들의 현 주소이기도 하죠.”
이는 곧 Ai.Type을 설치한 사용자가 앱이 요구하는 사용자 권한이 무엇인지, 그것이 과도한지 적당한지 판단하지도 않고 설치를 허락한 것에도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요구하는 사람도 문제, 그걸 허락해주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뜻.
게다가 요즘은 자기만 잘해서도 안 된다. Ai.Type과 같은 ‘모바일 앱’이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고 했을 때, 주소록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도 잘하고 개발자도 잘하고, 가족과 친구들도 잘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간단히 조성되는 조건은 아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들은 앱 개발자들에게 보다 막중한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반 사용자들은 앱 설명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고 설치하기 시작하는데, 그 약속을 못 지켰다면 문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Ai.Type의 경우, 암호화 기능과 향상된 보안 기능을 특징으로 하고 있는 앱이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소비자를 우롱한 것이 되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는 다음과 같다. “소비자가 정보를 너무 많이 허용해주었다고 하는데, 앱 개발자가 사실과 다른 ‘앱 소개’를 올려두면 소비자가 뭘 어떻게 알고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고의든 아니든 거짓말을 한 것과 같은 상황이 되었다면 앱 개발자가 책임을 지는 게 상도덕이겠죠.”
심지어 앱 소개 란에 기본 보안 기능 및 수칙도 같이 적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제 앱의 ‘기능’이란 단어에 ‘보안 기능’까지도 포함시켜야 하는 게 마땅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소비자에게 거짓을 제공하고도 아무런 대가가 없는 지금 구조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취약점 투성이로 만들어 놓았다는 말에 조금씩 힘이 실리고 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문가용기자 기사보기
[2024-04-24]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