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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만 사이버 보안 총괄부처 취재기
  |  입력 : 2017-11-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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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사이버 보안 총괄하는 지안홍웨이 처장을 인터뷰하기까지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종교는 없지만 성경은 읽는다. 신은 믿지 않지만 말이 주는 힘은 믿기 때문이다. 성경의 유려한 구절들 가운데서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문장을 좋아한다. 지난 달, 문 하나를 두드렸고 그 문은 열렸다.

[이미지=iclickart]


대만의 사이버 보안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부처인 자통안전처(資通安全處) 처장과의 인터뷰는 몇 주 동안 홀로 가슴앓이(?)한 결과 성사됐다. 친구들과 대만 여행을 계획했던 지난 봄부터 오드리 탕(대만 이름은 탕펑(唐鳳)이다. 35세에 대만 디지털 총무정무위원으로 임명된 인물로 ‘천재 해커’라는 별명이 따른다)의 나라에서는 사이버 보안이 어떤 식으로 움직일까 궁금했던 터였다. “여행가서 일하느냐”는 그녀들의 핀잔이 두렵기도 했지만 대통령부터 거지까지 다 만난다는 기자의 특권을 여행지에서도 100% 누리고 싶었다.

지난 달 중순, 대만 행정원에 사이버 보안 담당자와 인터뷰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일주일이 지나서도 답변이 오지 않았다. ‘역시 무턱대고 들이밀면 안 되나 보다’하고 단념하려다가 ‘혹시 모르니 전화라도 한 번 더 해보자’라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대만 행정원 연락처로 전화를 걸어 “일주일 전에 이메일을 보냈다, 한국의 보안 매체 기자다, 사이버 보안 정부 부처 관계자와 인터뷰하고 싶다” 등등 구구절절 설명을 했지만 “우리는 이메일을 소관 부처에 전달할 뿐”이라는 허탈한 답변만 들었다.

전화 너머로 간절한 마음이 전달됐기 때문이었을까. 며칠 지나지 않아 기다리던 답변이 도착했다. 편집국에서 이메일을 확인했을 때 소리를 지를 뻔 했다. ‘이메일을 전달할 뿐’이라던 그 분이 한국 기자에게 회신을 부탁한다고 자통안전처에 다시금 연락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사이버 보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문한다니 기쁘다”며 “정확한 일시를 잡아보자”는 화답을 읽고 나서 한동안 느끼지 못했던 쾌감과 설렘으로 하루 종일 둥둥 떠다녔다. 인터뷰가 확정되고 나서는 데스크에게도 알려 기쁜 소식을 함께 나눴다.

대만 행정원 자통안전처 지안홍웨이(簡宏偉) 처장과의 인터뷰는 11월 3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 한자는 뜨문뜨문 읽더라도 중국어나 대만어는 하나도 할 줄 모르는 한국 기자를 지안 처장과 장시아오메이(張小梅) 과장은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대만의 사이버 보안을 진두지휘하는 공직자로서의 자부심과 보안 전문가로서의 깊이 있는 식견, 그리고 자국과 보안에 대한 애정이 말끝마다 뚝뚝 묻어났다. 만나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보안 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는 지안 처장의 말에선 전 세계적으로 거듭 언급되는 이 문제에서 대만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그 밖에 대만 정부가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의 테스트베드이자 중소기업 육성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과학 공원(Science Park), 일반 시민들의 보안 의식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지안 처장은 일반 시민들의 경우, 보안 문제를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차원보다 프라이버시 차원에서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약속된 인터뷰 시간을 훌쩍 넘기고도 지안 처장은 기자의 질문에 모두 응했다. 자통안전처를 나오면서 “만나 뵐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인사했지만 상투적인 말로 마음이 잘 전달됐을지 모르겠다. 이후에도 지안 처장은 자통안전처의 자료를 중문(中文)에서 영문(英文)으로 번역해 보내주는 등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감사하다는 말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은 더 열심히 취재하고, 더 많은 문을 두드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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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코리아 파워비즈시작 2017년7월3일파워비즈 배너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해킹 공격이 미사일 공격보다 더 무섭다는 소리도 나올 정도입니다. 정부 차원에서 더 강화된 사이버 보안을 위한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다. 지금 있는 것만 제대로 해도 충분하다.
그렇다. 단, 미국의 행정명령처럼 장기적인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 단, 지금의 위기상황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아니다. 민간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 차원의 전략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
크게 보면 외교 문제다. ‘보안’의 시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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