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휴대폰 전쟁이 시작되면서 공짜나 다름없는 휴대전화가 넘쳐나고 있어 소비자들은 반색하고 있지만 휴대폰 제조업계와 이동통신사 일각에서는 지나친 과열경쟁은 ‘제살 깎아먹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KTF가 이달 초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의 전국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논위피폰 LG-KH1300를 출시하면서 저가폰 전쟁이 폭발했다.
논위피폰은 이동통신업체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감자였다. 휴대폰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 탑재를 의무화 한 정보통신부 고시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으며 이에 대해 정부는 방침을 정하지 못하고 오락가락하다가 최근 위피 미탑재 휴대폰 출시를 허용했다.
HSDPA단말기가 없는 SK텔레콤은 2세대(G)용 단말기를 내놓고 있다. 출고가 30만원의 SCH-S470는 번호이동시 1원, 모토로라 MS-700는 신규가입시 490원, 번호이동시 500원이면 살 수 있다.
다음달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완화되면 저가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 정책은 이통사들이 일정한 범위 내에서 보조금을 탄력적으로 지급하고, 단말기 별로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
이통사가 최신 모델 고가 휴대폰을 전략폰으로 지정하면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가휴대폰 전쟁으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휴대폰 제조업계. 이통사들이 제조단가 낮추기에만 혈안이 돼 있어 휴대폰 유통시장에 혼란이 오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통사 내부에서도 지나친 마케팅 전쟁으로 재정악화가 일어나 또 다시 휴대폰 보조금 규제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저가휴대폰 시장에 대해 소비자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고가 휴대폰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많았던 만큼 필요한 기능만 탑재된 저가 휴대폰이 나오면 좋다는 반응이다.
‘pizzawin’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네티즌은 “일년만 지나면 구형 핸드폰이 되는데, 몇 십만원 주면서 비싸게 살 필요는 없다”고 말했으며 ‘bait0510’는 “최근에는 의무사용기간도 없어져 휴대폰을 비싸게 주고 살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은 “휴대폰을 공짜로 주는 대신 요금을 올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titan515’는 “완전 조삼모사이다. 핸드폰 출혈경쟁을 걱정하지만, 담합해서 요금 올릴 것”라며 “이통사들이 손해 보는 일을 할 리 없다”고 지적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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