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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까지 블록체인 프로젝트 90% 실패할 것”
  |  입력 : 2017-11-12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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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가능성은 크나 한계 없지 않아
블록체인 도입 위해 필요한 건 잦은 실패와 복기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지금쯤이면 비트코인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블록체인이라는 기법으로부터 만들어진,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디지털 화폐라는 개념 역시 대부분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신 분들이라면 ICO라든가 스마트 계약서, 암호화폐, PoW라는 용어도 알고 있을 것이다.

[이미지 = iclickart]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열풍이 불면서 많은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적용해볼까, 한창 머리를 싸매고 있다. 그런데 아직 제대로 적용했다고 말할만한 기업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이라면 먼저 ‘왜 블록체인인가?’,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 ‘어떤 절차를 밟을 것인가?’를 집중해서 고민해야 한다. 그 과정 중에 강력한 사용 사례도 공부도 해야 하고, 그걸 실험 적용한 후 개념 증명도 해야 한다. 그러면서 반드시 혁신적인 효과가 발견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마어마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블록체인을 도입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가트너는 최근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90%가 2017년 말까지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블록체인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원래 초기의 개념증명 프로젝트는 대부분 실패하고, 분명한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실패를 반복한다. 기술 기업이라면 이를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고, 블록체인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즈음하여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매우 유명한 문구가 하나 떠오른다. “빨리 실패하고, 반복하라(Fail fast and iterate)”이다. 완전무결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건 어렵기도 하거니와 시간이 많이 든다. 스타트업들에게는 이 시간이 정말로 금이기 때문에, 차라리 실패가 가격 효율이 좋다. 시장의 반응을 겪어본 후에 가다듬는 게 실제적이기도 하다.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 이러한 스타트업의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좋다.

그 어떤 기술이라도 초기부터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혁신을 일으키지는 못한다. 그러한 사례가 아주 없진 않지만 매우 드물다. 블록체인에 대한 세상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나 되든, 결국 이것도 역사 속에 많이 등장했던 ‘신기술’의 하나일 뿐이다. ‘차세대’, ‘혁신’과 같은 단어를 먼저 지워버리라. 가볍고 짧게, 실패할 것을 전제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더 많이 실패할수록 더 단단하고 완전한 것이 나온다. 초기 단계의 실패는 반드시 자산이 된다.

다행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는 듯 하다. 한 칼에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켜 보려고 해도, 자금과 시간의 여유가 있는 기업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게 좋은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유가 있는 대기업들이라도 대부분 여러 프로젝트를 다양한 방향으로 진행하는 걸 선택한다. 이러한 기업들의 사례를 정리하자면 대부분 다음 세 가지 단계를 발견할 수 있다.

1) 툴 도입하기 전에 목표부터 세우라. 모든 혁신은 전략적으로 추구되어야 한다. 전략은 ‘원하는 목표를 정확히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목표가 정해져야 필요한 도구가 결정될 수 있다. 툴부터 사놓는 건, 실망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블록체인으로 이뤄낼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일까? 어느 정도의 발전을 이뤄내야만 하는 걸까? 내부적인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고, 업무 프로세스를 훨씬 더 효율적으로 변화시키는 것도 좋은 목표점이다.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것도 좋다.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자체가 가진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게 맞기 때문에 무엇을 꿈꿔도 된다. 다만 그것이 아무런 노력 없이 기적처럼 갑자기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를 온라인에서 등록시켜주는 에버레저(Everledger)의 경우, 블록체인을 처음 연구하기 시작했을 때 목표가 분명했다. 원래의 등록 절차를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꾸는 것이었다. 그 분명한 목적을 바탕으로 블록체인의 탈중앙화 기능을 연구하고, 관계자들을 설득해 신뢰를 얻어내는 다음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2) 한계를 이해하라. 블록체인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해서 한계가 없다는 건 아니다. 게다가 ‘우리 회사’에 적용했을 때는 한계가 더 분명하게 생겨버린다. 이러한 경계선을 분명히 둘러쳐야, 안쪽에서 더 마음 놓고 실험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실험은 자유로웠을 때, 안전이 보장될 때 높은 가치를 창출한다.

일본의 자동차 업체인 토요타 역시 블록체인을 도입시키려 하고 있다. 이들의 목적은 미래의 운송 수단 혹은 산업을 변혁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 발 한 발 접근했다. 먼저는 블록체인을 가지고 빅체인DB(BigchainDB)라는 걸 먼저 만들어 무인 자동차에 관한 실험 결과와 연구 자료 등 각종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오큰 이노베이션(Oaken Innovations)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P2P 자동차 공유, 지불 시스템을 마련 중에 있다.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한계점을 이해해가고 있는 게 토요타의 현 주소다.

3) 실패를 예상하라. 그래야 보고서를 작성하려고 숫자를 얼버무리거나 가짜로 입력하고, 비공식적인(때론 불법적인) 절차를 몰래 도입시켜 실험 결과를 바꾸지 않을 수 있다. 실패하라고 독려할 필요야 없겠지만, 성공에 대한 성급한 추구로 실패를 자산으로 바꾸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블록체인은 기적의 기술이 아니다. 허락된 누구에게 마법봉을 쥐어주는 누군가가 등장하지도 않을 것이다. 지속적인 실험과 실패를 통해 단단하게 굳어져 가는 여느 과학 기술 중 하나일 뿐이다. 또한 책으로만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블록체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직접 겪어보고 손을 더럽혀봐야 한다. 실패를 전제로 했을 때 손은 얼마든지 ‘유익하게’ 더러워질 수 있다.

글 : 케빈 야마자키(Kevin Yamazaki)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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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의 전략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
크게 보면 외교 문제다. ‘보안’의 시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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