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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페이퍼’ 유출로 러시아 게이트 자금 흐름 밝혀질 듯
  |  입력 : 2017-11-0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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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상위 부자들의 조세 및 재정 문서 1,340만 건 유출
미국 상무부 장관 윌버 로스와 러시아 정부 간 연관성 드러나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세계 최상위 부자들의 조세 및 재정과 관련한 문서 1,340만 건이 외부 공격자의 해킹을 받아 유출됐다.

[이미지=iclickart]


일명 ‘파라다이스 페이퍼(Paradise Papers)’라는 이름이 붙은 이 문건의 대부분은 버뮤다의 역외 금융 및 법률 전문 회사 애플비(Appleby)에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비는 네트워크가 해킹된 뒤 유출이 발생했다며 내부자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작년 파나마 페이퍼 사건과 마찬가지로 파라다이스 페이퍼 역시 독일의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Süddeutsche Zeitung)이 최초로 입수해 보도했다.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협력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페이퍼는 이른바 ‘슈퍼 리치(super-rich)’ 또는 ‘울트라 리치(ultra-rich)’라고 불리는 세계 최상위 부자 및 유명인이 역외의 조세 피난처를 통해 어떻게 자금을 빼돌리고 세금을 회피하는지 보여주는 자료다.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가 개인 자산 중 약 144억 원(1,300만 달러)을 역외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파라다이스 페이퍼 유출로 인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딱히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여왕이 구축한 자산에 대해 추가적인 의문이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 페이퍼는 이른바 ‘러시아 게이트’의 윤곽을 더 명확하게 밝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를 동업자로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 상무부 장관 윌버 로스(Wilbur Ross)가 러시아 에너지 기업 시부르(SIBUR)의 주요 고객인 내비게이터 홀딩스(Navigator Holdings)와 이해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트럼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자금 흐름이 밝혀질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부르는 푸틴 대통령의 사위 키릴 샤마로프(Kirill Shamalov)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푸틴 대통령의 친구인 겐나디 팀첸코(Gennady Timchenko) 회장과 레오니드 미켈슨(Leonid Mikhelson) 사장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시부르는 현재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다.

파라다이스 페이퍼 조사에 참여한 BBC 파노라마(BBC Panorama)는 앞으로 며칠 간 폭로가 이어질 것이라며, 문건에 등장하는 인물과 기업에 대한 조세 및 재정 문제가 연이어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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