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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하느냐 마느냐, 블록체인 두고 은행들 고민 깊어진다
  |  입력 : 2017-11-0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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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하자니 너무 큰 금융 시장...도입하자니 위험 요소도 많아
이론상 은행과 블록체인은 찰떡궁합...중앙 관리 문제와 익명성은 위험 요소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요즘 기술 분야에 있는 사람들은 ‘블록체인’을 공부하느라 바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게 비트코인과 뭐가 다른지 구분을 못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주류 경제권에 도입하느니 마니 하는 논란까지 생기고 있다. 블록체인은 지금 어디까지 발전해온 걸까?

[이미지 = iclickart]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블록체인 기술이 구현됨에 따라 다양한 산업들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응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탈중앙화를 통한 투명성과 효율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보고 있다. 그 중에 가장 조심스러우면서도 가장 진보적으로 블록체인에 다가가고 있는 조직이 있으니 바로 은행들이다.

사실은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원래 금융적인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졌다. 그러니 은행이 이에 제일 큰 관심을 갖는 것이 이상한 현상은 아니다. 현재 일부 은행들은 이미 블록체인이라는 커다란 물에 발가락을 담그는 데 성공했다.

이론상 은행과 블록체인은 찰떡궁합처럼 보인다. 2008년 세계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은행이 가진 ‘불투명성’에 대한 지적과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국가에서 은행 거래 기록을 전부 디지털화 해서 남기라는 정책을 마련했는데,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더 쉽고 빠르게 구현될 수 있다. 한 마디로 세계 경제 시스템이 지름길을 새롭게 발견한 것과 같다.

블록체인 도입 가능성이 고려되는 곳은 ‘사기 감소’다. 대부분 은행들은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 모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런 현 상태에서 은행의 45%가 일 년에 한 번 이상 금융 범죄를 겪는다. 은행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너무 많아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정 반대의 개념인 블록체인이 투명성과 암호화된 인프라를 갖추고 등장하니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실제 금융 거래에도 블록체인 개념을 도입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6월 유럽 은행 7개소가 IBM과 함께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소기업들이 유의미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었다. 새로운 블록체인 모델을 적용함으로써 은행은 조선 사업자나 화물 운송 사업체, 신용 평가 기관 등에 보다 쉬운 금융 거래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하나 남아있다. 바로 이미지다. ‘블록체인’은 어쩔 수 없이 비트코인과 엮여 있기 때문에 어쩐지 어두운 이미지가 배어있다. 암호화폐는 ‘범죄자들의 전유물’이었던 과거가 있으며, 아직도 랜섬웨어에 대한 협상금은 비트코인 등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을 양지로 끌어올리려니 여러 가지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또한 탈중앙화라는 개념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도 아니다. 금융 산업은 정부의 규제를 철저히 받아왔던 산업이다. 하루아침에 이러한 규제가 사라진 채 금융 거래가 진행된다고 했을 때 모든 것이 우리 바람대로 완벽하게만 흘러갈까? 게다가 암호화폐가 가진 ‘익명성’이란 특징은 많은 은행들에 있어서 ‘리스크’에 가까운 요소다. 블록체인을 위한 규제를 준비하고, 익명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는 것이 지금 은행들이 가지고 있는 최대의 난제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산업은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 그것도 대단히 빠른 속도를 자랑하면서 말이다. 현재 비크코인은 1 비트코인 당 5천 달러에 가깝게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도 마찬가지고, 다른 암호화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런 현상 역시 그냥 무시할 수만은 없다.

그래서 블록체인의 양면성을 모두 가져가려는 시도들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다. 즉, 중앙화와 탈중앙화라는 상충하는 개념을 동시에 블록체인에 부여하려는 것이다. 레골라스(Legolas)라는 기업이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다. 레골라스는 현재 탈중앙화된 원장 시스템과 중앙화된 교환 시스템을 다 갖추고 있는 ‘하이브리드 체제’를 개발 중에 있다. 투명성과 안전성 모두를 잡겠다는 것이 그 목표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레골라스의 회장인 프레데릭 몬타뇽(Frederic Montagnon)은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두고 탈중앙화를 지지하는 쪽과 중앙화를 지지하는 쪽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데, 둘 다 그 중간 지점에 대해서는 잊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한쪽의 주장만을 관철시키는 게 아니라 최대한 양쪽의 좋은 점을 다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한다.

블록체인은 햇수로 보면 그리 긴 역사를 가진 기술이 아닌 게 분명하다. 그리고 빠르게 양지바른 곳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기존의 시스템과 너무 달라 도입 후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성장세를 보건데 놓칠 수 없는 또 다른 시장인 것도 맞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그 결정이 무엇이든 우리의 삶이 크게 바뀔 것은 확실하다.

글 : 랄프 카트축(Ralph Tkatchuk), TK Data Sec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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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차원의 전략이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다.
크게 보면 외교 문제다. ‘보안’의 시각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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